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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 오후> 위험할 수도 있는 이야기

  • (2020-02-21 09:36)

여러분들은 할리우드의 영화배우 안젤리나 졸리가 지난 2013년 유방암과 난소암 환자에게 나타나는 두 개의 유전자 중 하나가 자신에게 있다는 것 알고 유방과 난소 제거 수술을 받은 사실을 알고 계십니까? 전 세계적으로 화제가 됐던 소식이었습니다. 당시 안젤리나 졸리는 해당 유전자를 갖고 있으면 70세까지 유방암 발생률 70%, 난소암 발생률 25%라는 의사의 말을 듣고 바로 제거 수술을 받았습니다. 현재 안젤리나 졸리는 건강한 삶을 살고 있고 앞으로도 유방암과 난소암에 대해서만큼은 걱정없이 지낼 수 있을 것입니다.

유방암과 난소암에 대해서는 걱정이 없을 수 있겠지만 다른 암으로부터는 어떨까요? 전문 의학자는 아지니만 여러 저널이나 기사를 통해 습득한 정보에 따르면 유전자의 발현은 환경과 밀접합니다. 음식이나 스트레스가 끼치는 영향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안젤리나 졸리보다 훨씬 이전에 있었던 다른 사례를 하나 더 소개하겠습니다. 1990년 4월, 미국 로스앤젤레스 근교에 사는 한 여성은 마흔을 훌쩍 넘긴 나이에 막내딸을 낳는 수고를 감내했습니다. 이 여성은 출산 전 진단을 받고 태아가 당시 고등학교를 막 졸업한 다른 딸과 골수조직의 형질이 맞는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만약 맞지 않았다면 그녀는 낙태하고 다시 임신할 생각이었습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딸은 골수성백혈병이었는데, 부모와 형제, 친지 중에서도 골수조직이 맞는 사람을 찾을 수 없었습니다. 2년 동안 백방으로 뒤져도 이식 가능한 골수를 찾을 수 없었던 부모는 최후의 수단을 강구하기로 했습니다. 수술한 지 10년이 넘은 정관을 복원한 45세의 아버지와 아이 낳기 부담스러운 42세의 엄마가 임신을 시도한 것입니다.

아이의 골수가 언니와 맞을 확률은 25%에 불과했고, 맞는다해도 언니가 치유될 확률은 당시 70%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의료진은 생후 14개월인 동생의 척추에 주사바늘을 꽂아 골수를 빼내 언니에게 이식했습니다. 1996년 막내가 여섯 살이 되었을 때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된 이 가족의 이야기는 미국의 전 언론이 주목했지만, 모두가 박수를 보내지는 않았습니다. 혹시 있었을지 모를 실패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 아니었습니다. 바로 치료를 위한 ‘도구’로 생명을 잉태한 것이 아닌가라는 윤리적인 문제점 때문이었습니다.

이 가족과 같은 사례가 더 있는지는 알지 못합니다. 하지만 앞으로 어떻게 될까하는 고민이 생깁니다. 돈벌이 앞에 윤리는 설 자리를 잃어가는데 충분한 연구비 덕분에 맞춤형 치료기술이 확립되고 줄기세포로 맞춤 골수조직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세상이 도래한다면 이들 가족의 이야기는 특별하지도 특별히 불편하지도 않게 될 것입니다. 인류의 질병 치료 범위는 불치병이나 난치병을 뛰어넘을 태세이기는 하지만 이러한 발전이 오히려 인류를 더욱 벼랑 끝으로 몰아세우고 있는 것은 아닌지 싶습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것과 달리 과학기술은 허점이 많은 분야입니다. 돈벌이부터 생각할수록 그 정도가 더 심합니다. 이는 경쟁력에 몰두해 놓치는 부분이 많은 탓입니다. 어느 분야든 성급한 연구 성과를 완벽하다고 주장할 과학자는 없습니다. 자본의 이익을 위해 개발한 농작물, 그 농작물로 가공한 식품의 현실은 어떨까요? 문제가 드러나지 않았으니 안전할까요? 의약품은 나름대로 정한 객관적 안정기준에 의거해 검증하지만, 10년 이상 안정이 확인되는 경우는 절반에도 미치지 못합니다.

지난 2007년 7월 한국방송공사에서 방영한 ‘위험한 연금술, 유전자 조작 식품’이라는 제목의 <환경스페셜> 313회는 인도 남서부 와랑가 지방 농촌마을의 비극을 적나라하게 보여주었습니다. 늘 그래왔듯 목동은 수확을 마친 목화밭에 양을 데려가 잎을 먹였는데, 양들이 갑자기 죽어 나갔습니다. 질산중독이었습니다. 재산 목록 1호인 양들이 피고름을 흘리며 죽어가자 농부들의 자살이 이어졌습니다. 이 사건의 원인은 유전자 조작이었습니다. 유전자를 조작한 목화의 잎을 먹은 양이 만 마리 이상 희생되었고 목동 1,500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해충을 몰아낼 거라던 유전자 조작 목화는 ‘죽음의 씨앗’이 돼버렸습니다.

유전자는 홀로 발현하는 것이 아니라고 합니다. 개체의 건강 상태에 따라 발현 정도도 다릅니다. 기후변화 시대에 들어선 우리는 종잡을 수 없는 환경변화를 자주 실감합니다. 이에 많은 유전 형질이 유전자들의 상호작용으로 다양하게 발현됩니다. 상황에 따라 유전자들이 이합집산해 형질을 발현하는 경우가 다반사이기 때문입니다.

현재 전 세계를 위협하고 있는 코로나19 바이러스도 사람 코로나바이러스의 변종입니다. 사스 유사 바이러스와 89.1% 일치하는 것으로 알려진 코로나19 바이러스도 모두 환경변화에 의해 변형된 것이 아닐까 추측해봅니다. 필요하지만 인류를 위협하는 과학기술의 발전. 어쩌면 정말 위험한 이야기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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