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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멍청한가, 용감한가? (2020-02-07 09:17)

해외직구나 보따리 무역을 통해 신고도 허가도 받지 않고 다단계판매 영업을 벌였던 리웨이(RIWAY) 조직이 관세청에 적발됐다는 소식이 전해진 지 채 한 달이 되지 않아 유사한 영업을 꾀하는 조직이 등장했다.


미국에 본사를 둔 뉴유라이프라는 회사의 ‘소마덤젤’이라는 제품을 해외직구로 구매한 뒤 되파는 방식으로 다단계판매를 해보겠다는 것이다. 이런 터무니없는 일을 시도하는 판매원들은 제품의 수입과정이나 제품 등록과정 등에 대한 이해라고는 전혀 없이 뭐든 팔아서 돈만 챙기겠다는 속셈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장면이다.

다단계판매뿐만이 아니라 무슨 일을 하든 계획을 세우고, 예상되는 문제에 대한 해결 방안을 강구하는 것이 정상적인 사람들의 사고방식이다. 그러나 이들 불법적인 조직의 구성원들의 사고방식은 보통사람들로서는 도무지 이해하기 힘들다. 겨우 몇 주 전에 허가받지 않은 제품을 들여와 임의대로 판매했던 리웨이(RIWAY) 판매원 175명이 관세법 위반 등의 혐의로 적발됐다는 소식을 듣고도 똑같은 시도를 한다는 것은 두뇌가 없거나, 지나치게 용감한 발상이다.

어쩌면 리웨이(RIWAY) 조직이 잠시나마 번성한 모습을 목격한 결과 다른 사람이야 어떻게 되든 먼저 시작하면 자신은 돈을 벌 수 있을 거라는 지극히 이기적인 생각이 행동으로 드러나는 것일 수도 있다.


유추해보자면 일군의 저질 재미교포들이 상위를 차지한 다음 역시 생계가 막막한 한국의 떴다방 판매원들을 유혹했을 것이고, 한국의 판매원들은 웬 떡인가 싶어 덥썩 그 미끼를 물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동안 수없이 반복했던 패턴을 답습하고 있는 것이다.

리웨이(RIWAY)에 연루된 판매원들이 관세법 위반으로 과징금을 부과받거나, 방문판매법 위반 등의 혐의로 형사고발된다면, 뉴유라이프와 관련된 판매원들 중 상위에 포진한 사람들도 동일한 처벌을 받을 거라는 생각을 못하는 것인지, 그걸 알고도 저지르는 범죄인지 이해하기가 힘들다.


기사가 난 지 채 한 달도 안 됐기 때문에 아무리 머리가 나쁜 사람들이라고 해도 해외직구한 제품을 판매하는 것은 밀수라는 공식이 기억 속에 남아 있을 거라는 사실을 간과한 것이다.

더구나 이 뉴유라이프라는 회사는 한국에서 영업 중인 미국 기업과 인수합병을 시도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들리는 말로는 이들 조직은 합병 이후에도 해외직구를 통해 독자적으로 사업을 이어갈 것이라고 한다.

이럴 경우 뉴유라이프를 인수한 회사까지 덩달아 피해를 입을 수 있다. 수년 전 포에버그린이라는 회사는 한국에서는 불법을 저지르지 않았지만, 미국의 본사에서 독자적으로 인터넷을 활용한 마케팅을 도입하는 바람에 포에버그린코리아가 공제거래 해지되는 사건이 있었다. 만약 이들 조직을 그대로 둔다면 제2의 포에버그린 사건이 발생하지 말라는 법도 없는 것이다.

점점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불법이든 탈법이든 가리지 않고 돈만 좇는 사례가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

가상화폐 광풍이 가라앉은 후 빈손으로 다단계판매업계로 돌아온 사람들일수록 준법에 대한 개념이 희박한 경향이 있다. ‘사기 및 유사수신’으로 통칭되는 금융피라미드를 경험했으니 방문판매법쯤은 가소롭게 여겨지기도 할 것이다. 그러나 법과 양심에 어긋나는 일을 하면 할수록 생활은 궁핍해지고 영혼마저 피폐하게 된다. 137개의 합법적인 업체를 두고 단 1개의 불법 업체를 택하는 그들의 머릿속을 그 누가 이해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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