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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의 인수합병 사례… 왜 하는 걸까?

빙글빙글 세상 이야기

  • (2019-12-20 10:48)


기업의 인수란 한 기업이 다른 기업의 주식이나 자산을 취득하면서 경영권을 획득하는 것을 말한다. 합병이란 두 개 이상의 기업들이 법률적으로나 사실적으로 하나의 기업으로 합쳐지는 것이다. 비근한 기업의 인수합병 사례로는 우리나라에서 배달 앱 양대산맥을 이뤘던 요기요와 배달의민족이다.


요기요&배달의민족 합쳐질까?
국내 배달 앱 1위 배달의 민족 운영사 (주)우아한형제들이 독일계 기업 딜리버리히어로에 매각된다.

딜리버리히어로는 우아한형제들 지분 87%를 4조 8,000억 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이는 국내 인터넷기업 역사상 최대 규모의 인수합병(M&A)이다.

지난해 말 소상공인연합회와 리서치랩이 발표한 ‘온라인 배달업체 이용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시장 점유율은 배달의민족 55.7%, 요기요 33.5%, 배달통 10.8%를 차지하고 있다. 이들 기업이 인수합병할 경우 사실상 배달앱 전체 시장을 아우르는 거대 기업으로 거듭나는 셈이다.

대한민국 외식업 시장 94조 5,000억 원 규모 중 배달 시장은 16%인 15조 원, 이 중 배달앱을 통한 시장은 20%인 3조 원 규모로 추산되고 있다. 이용자 수 또한 2018년 누적 이용자수가 2,500만 명 수준으로 성장했다.
▷ 딜리버리히어로는 우아한형제들 지분 87%를 4조 8,000억 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시장 독점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으며, 음식점주들 사이에서는 배달 수수료 인상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전국가맹점주협의회는 지난 12월 16일 논평을 내고 “1개 기업으로 배달앱 시장이 통일된다는 건 자영업 시장에 고통을 더하게 될 것”이라며 “독일 자본에 90% 이상의 배달앱 시장이 지배받는 기형적인 상황을 앞둔 자영업자들은 배달앱사들이 정하는 각종 수수료 인상과 배달앱사 횡포 현실화에 대한 공포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공정거래법상 일정 규모 이상의 기업간 인수합병은 공정위 승인을 거쳐야 한다. ‘독점’ 여부가 심사의 핵심 쟁점인 만큼 공정위 심사에서 승인이 나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배달의민족과 요기요의 경우 배달앱 시장 점유율이 90%에 달한다.


넷마블, 웅진코웨이 인수 막판 공방
게임업체 넷마블은 지난 10월 웅진코웨이 인수 입장을 밝히며 화제가 된 바 있다. 여기에 웅진코웨이 매각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국내 1위 렌털업체와 국내 최대 모바일게임사의 앙상블을 볼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나왔다.

당시 넷마블은 “게임산업 강화와 더불어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다양한 투자를 진행해 왔다”며 “실물 구독경제 1위 기업인 웅진코웨이 인수 본 입찰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 웅진코웨이를 인수하기로 한 넷마블은 최근 협상에서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사진은 넷마블 방준혁 의장)

넷마블은 웅진씽크빅이 갖고 있는 웅진코웨이 지분 25.08%를 1조 8,000억 원대에 인수하겠다고 제안했다. 다만 최근까지 인수 협상을 벌이는 이들은 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2월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넷마블 측은 매각가를 낮춰달라고 요구하고 있으며, 웅진그룹은 최근 호실적을 기록했다며 이를 거부하고 있는 상태다.


M&A로 기사회생한 일본기업 사례
인수합병으로 기사회생한 기업의 사례도 있다. 1960년 설립돼 청바지를 중심으로 한 의류 양판점을 운영하는 일본 기업 주식회사 진즈메이트는 2000년대 초반까지 좋은 실적을 거두었으나, 이후 극심한 영업 부진을 겪었다.

이후 1980년대 도쿄에 진출, 1999년에 도쿄증권거래소 상장, 2000년에 증권거래소에서 가장 위상이 높은 1부 증시에 승격됐다. 이후 생활잡화, 화장품, 아웃렛 제품 판매, 자체 브랜드 상품 개발 및 프랜차이즈 사업 등 사업영역을 넓혔으며, 2014년 이후 인터넷 홈쇼핑에도 적극적으로 뛰어들었으나 고객의 호응을 얻는데 실패해 수익이 급감하기 시작했다.

2007년 이후 영업이익이 적자로 돌아섰으며 이후 적자가 10년 연속으로 이어져 기업 존립의 위기를 맞았다.
▷ 연간 2억 엔 이상의 영업적자에 허덕이던 진즈메이트는 인수합병 이후 2018년 1억 9,000만 엔의 흑자를 기록했다(사진: 진즈메이트 홈페이지 캡쳐)

그러나 2017년 1월 RIZAP사가 진즈메이트를 인수한 이후부터는 실적이 크게 개선되기 시작했다. RIZAP(2003년 설립, 도쿄 소재, 매출액 960억 엔)은 헬스클럽 운영, 1:1 PT 및 다이어트 지도사업을 주축으로 하는 기업으로, 수많은 유명인사의 다이어트 및 몸짱 만들기에 성공해 명성을 날렸다.

이 기업은 기업 인수합병을 통해 성장을 거듭하고 있으며, 2017년 1월 진즈메이트의 지분 64% 인수했다. 연간 2억 엔 이상의 영업적자에 허덕이던 진즈메이트는 인수합병 이후 2018년 1억 9,000만 엔의 흑자를 기록했다.


우여곡절 기아자동차
1997년 경영여건이 급격히 악화되면서 기아그룹의 28개 계열사가 부도를 낸 바 있다. 기아자동차는 당시 기아그룹의 계열사 중 부도를 내지 않은 6개 계열사 중 한 곳이었다.

이어 1998년 5월 15일 기아자동차 매각 우선 협상 대상자에 현대자동차가 선정됐으며, 매매 계약을 체결했다. 1998년 9월 10일 우선 협상 대상자 현대자동차는 기아자동차의 모기업 기아그룹이 경영난을 겪은 후 국제 입찰에 참여했다.

1998년 10월 7일 기아자동차가 인수 우선 대상 협상자로 선정한 현대그룹의모체인 현대자동차로 낙찰, 인수 계약 양해 각서를 체결하고 국제 입찰했다.
▷ 1998년 5월 15일 기아자동차 매각 우선 협상 대상자에 현대자동차가 선정됐으며, 매매 계약을 체결했다

당시 기아그룹은 현대그룹, 대우그룹 등과는 달리 주식이 어느 개인이나 단체에 집중되어 있지 않아 국민그룹으로 인식되고 있었다. 그래서 기아살리기 운동이 범국민적으로 펼쳐졌다.

1999년 기아자동차가 회사정리계획 변경계획안 인가 결정을 했고, 1999년에는 기아자동차판매, 아시아자동차, 아시아자동차판매, 기아대전판매 등 4개사가 모두 기아자동차에 흡수 합병된다.

현대에 인수된 기아는 이 같은 노력으로 2000년 1월 17일에 기아자동차가 회사정리 절차 종결을 신청하여 2000년 2월 17일 대한민국에서 최단기간에 법정관리를 마무리 지었다. 한편 기아자동차는 현대그룹의 경영권 분쟁과 맞물려 2000년 8월 31일 계열사로 분리되며, 현대자동차와 함께 현대자동차그룹을 형성하였다.


 
두영준 기자endudwns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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