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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소비 트렌드, ‘환경’에 달렸다 (2019-12-05 17:51)


코트라(KOTRA) 호찌민 무역관은 2018년 말부터 2019년 말 사이 베트남 소비자의 이목을 끌거나 현지 언론에서 화두가 된 상품 및 현상을 일부 선정해 12월 2일 공개했다. 이를 살펴보면 베트남은 현재 정부와 민간 모두의 차원에서 환경 보호의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베트남도 일회용 플라스틱 다이어트 시작
호찌민 무역관은 호찌민시, 베트남 수도 하노이의 트렌드를 소개했다. 두 도시의 경제 및 인구 규모가 현지 최대이며, 베트남 밀레니얼 세대의 수요 변화를 빠르게 관찰할 수 있는 주요 지역이기 때문이다.

호찌민시 인민위원회에 따르면 2018년 기준, 베트남 63개 성•시 지역 중 호찌민시의 GDP는 국가 전체 대비 23%, 하노이는 21.8%를 차지하고 있다. 또 베트남 통계청 자료를 살펴보면 베트남 내 최대 인구 밀집 지역은 호찌민시로, 9.35%에 이르는 현지 인구가 호찌민시에 거주하고 있다.

베트남은 최근 정부가 나서 일회용 플라스틱 대체품 사용을 장려하고 있다. 지난 6월 베트남 수도 하노이에서는 ‘플라스틱 폐기물 감축 국가 캠페인’이 대대적으로 열렸다. 코트라 호찌민 무역관에 따르면 이를 주제로 하면서, 큰 규모로 중앙 정부가 주최한 동종 행사는 베트남에서 전에 없던 것이다.

이날 캠페인에는 푹(Phuc) 총리를 비롯하여 현지 자원환경부, 하노이 인민위원회, 현지 주요 대기업, 민간 환경단체 등이 참가해 구체적인 환경 개선 방안 및 정부 차원의 목표를 공유했다.

일례로 푹 총리는 자원환경부에 플라스틱 폐기물 단속, 공단 내 플라스틱 폐기물 재활용 공장 배치, 비닐봉지 수입 제한 등을 요청했다. 여기에 베트남 총리는 현지 모든 공공 기관 및 주요 단체에 베트남 국민의 플라스틱 폐기물 배출량을 줄일 수 있도록 장려해달라는 공문을 보낸 바 있다.

호찌민시 정부는 올 8월부터 산하 기관들에 페트병 생수, 비닐봉지, 일회용 빨대 사용을 줄이도록 지시했으며, 이에 따라 2020년부터 관련 예산도 삭감할 예정이다. 또 현지 마트, 서점 등 현지 유통채널들은 호찌민시 정부로부터 비닐과 같은 일회용 플라스틱 제품 사용을 줄이도록 당부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노이 인민위원회 역시 9월부터 현지 산하기관에 일회용 플라스틱 생수 제품 소비를 금하는 등 다양한 계획을 공지한 바 있다.


일시적인 현상이 아닌, 새로운 변화의 시작
최근 범세계적으로 더욱 강화된 일회용 플라스틱 제품에 대한 경각심은 베트남에도 영향을 줬다. 더불어 6월 캠페인과 같은 중앙 정부의 적극적인 태도가 기폭제가 되어, 2019년 현지 지역 정부 및 기업들의 일회용 플라스틱 줄이기 운동이 탄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환경을 보호하자는 목소리는 사회 한 편에서 늘 존재했으나, 베트남 정부와 민간 모두의 영역에서 이처럼 실질적인 행동으로 확산된 것은 최근의 일이다.

실제로 베트남 대형 마트 Co.opmart(꿉마트)는 지난 5월부터 일회용 플라스틱 빨대 판매를 시범 중단했고, 현지 유명 브랜드 카페 Phuc Long Coffee & Tea(푹롱)는 7월부터 사용 빨대를 종이 재질로 교체했다. 그 외 Lotte Mart, Big C, Vinmart를 포함한 유통채널 일부 지점에서 일회용 비닐봉지 대신 바나나 잎으로 신선 식품을 포장하는 등 변화가 관찰된다.

같은 맥락으로 호찌민시, 하노이, 다낭과 같은 대도시 내 외식업체 및 호텔업계에서는 풀, 쌀, 대나무 등으로 만든 일회용 플라스틱 대체품 사용이 확대되는 추세다. 

코트라 호찌민 무역관은 “현지 정부와 주요 기업들이 나서 친환경 제품 사용을 장려함에 따라, 현지 소비자 인식 및 소비 행태 또한 변화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베트남 수도, 대기오염 심각
미세먼지는 2019년 상반기(3~4월)와 하반기(9~10월)에 걸쳐 현지 언론들이 특히 조명한 화두다.

공업화와 도시화가 급속 진행된 지난 20년간, 대기오염은 베트남에서 거듭 언급된 바 있다. 그러나 최근 들어 호찌민시와 하노이에서 미세먼지 농도가 짙어져 가시화된 대기오염 현상을 목격할 수 있는 빈도가 증가했고, 이는 현지 언론과 시민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특히 대기오염 개선 솔루션을 제공하는 스위스 기반 기업 IQAir(AirVisual)가 <2018 World Air Quality Report>를 발간한 지난 3월 이래, 베트남에서는 미세먼지에 대한 논란이 크게 불거졌다.

이는 해당 보고서에서 하노이가 2018년 동남아시아에서 대기오염이 심각한 두 번째 도시로 지목됐기 때문이다. 이후, 현지 언론들이 반복해 인용한 ‘하노이는 동남아에서 대기오염이 심각한 도시’라는 문구가 현지 국민의 우려를 자극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당시 미세먼지 문제에 집중된 현지 언론 및 여론을 인식한 듯 베트남 정부는 관련 입장을 표명한 바 있다. 2018 World Air Quality Report가 발간된 다음 달인 지난 4월 현지 천연자원•환경부(MoNRE) 차관은 최근 하노이의 대기오염이 악화된 사실을 인정한 한편 AirVisual의 집계 순위는 부정했다.


하노이 수돗물 대란, 수질 관리 의식에 자극

지난 10월, 베트남 하노이 일부 지역에서는 오염된 수돗물로 인해 이른바 물 대란이 일어났다. 이 사건은 북부 지역(Hoa Binh province) 수원에 폐유가 무단으로 버려져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원이 완전히 복구되기까지 약 2주 동안, 해당 수원과 관련한 북부 지역 25만 가구가 악취 나는 오염수 때문에 불편함과 건강에 대한 위협을 감수해야 했다. 현지의 많은 가정이 수돗물로 요리하거나 이를 끓여 식수(차)로 음용하는데, 사건이 발생한 며칠 동안 관련 책임자 및 구체적인 안내 없이 수돗물이 공급돼 시민들의 불만을 일으켰다.

이번 하노이 수돗물 대란은, 하노이를 비롯한 현지 국민에게 수질 관리 체계와 그 안전성을 재고하게 하는 키워드로 떠올랐다. 무엇보다 ‘수도’에서 수십만 가구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 사건이므로, 현지 언론과 여론의 뜨거운 쟁점이 됐다.

베트남 농업•농촌개발부에 따르면 2018년 기준, 베트남 시외 지역에서 사용 가능한 물은 51%가 수돗물이며 나머지는 우물, 빗물 등이다.

코트라 호찌민 무역관은 “베트남 정부와 민간 모두의 차원에서 환경 보호 움직임이 적극적으로 시작됐음을 관찰했다”며 “환경과 건강에 관련한 프리미엄 제품 시장이 당장 활성화되는 것은 아니나, 정수 필터, 야외 미세먼지 방지 제품, 일회용 플라스틱 대체품 등의 상품에 소비 가능성이 있도록 의식 변화에 자극이 있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고 말했다.                              


 
두영준 기자endudwns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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