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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약품 점자표시, 없거나 가독성 떨어져

한국소비자원, “시각장애인들 오·남용 위험에 노출”

  • (2019-12-04 10:11)

▷ 기사와 무관한 사진(사진: 게이티이미지뱅크)

의사 처방전 없이 구매가 가능한 일부 의약품의 외부 포장에 점자표시가 없어 시각장애인들이 오·남용 위험에 노출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소비자원(원장 이희숙, 이하 소비자원)은 의약품 58개 제품의 점자표시 여부를 조사한 결과 16개(27.6%) 제품에만 점자표시가 있었다고 12월 4일 밝혔다.

세부적으로는 일반의약품이 45개 중 12개 제품(26.7%), 안전상비의약품은 13개 중 4개 제품(30.8%)에 점자표시가 있었다.

소비자원은 점자표시가 있는 16개 의약품과 2017년 ‘점자 표기 기초 조사’(국립국어원)에서 점자표시된 것으로 확인된 16개 의약품을 추가해 총 32개 의약품의 점자표시 가독성, 규격, 항목, 위치 등을 조사했다.

그 결과 32개 의약품 중 상대적으로 가독성이 높은 의약품은 11개에 그쳤고, 21개 의약품은 가독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독성은 주로 점자 규격에 따라 좌우됐는데, 점 높이가 낮고 점 간격 및 글자 간격이 과도하게 좁거나 넓은 경우 가독성이 낮았다.

표시 항목에 대해 관련 규정에서는 제품명, 업체명, 사용설명서 주요내용 등을 점자표시 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그러나 32개 의약품 중 23개 제품은 제품명만을, 4개 제품은 제품명과 업체명만 표시하고 있었고, 5개 제품은 가독성이 낮아 제품명 등을 확인할 수 없었다. 표시 위치 또한 의약품마다 제각각이었다.

소비자원은 점자표시의 실효성이 떨어지고 있어, 의약품 점자표시 가이드라인 제정을 통해 시각장애인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유럽연합은 2004년 3월 의약품 관련 지침을 개정하면서 의약품 외부 포장에 제품명 점자표시를 의무화했다. 성분의 함량이 두 가지 이상으로 판매되는 의약품은 함량도 점자표시 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또 환자 단체의 요청이 있는 경우 시판허가권자는 의약품 첨부문서를 시각장애인에게 음성·점자설명서 등의 형태로 제공해야 한다.

미국은 의약품에 대한 점자표시 의무는 없지만, 의약품 포장 관련 산업 협회와 점자 단체들이 협력해 2009년 5월 미국과 캐나다에서 통용되는 의약품 점자표시 가이드라인(Can-Am Braille)을 제정하고 의약품 포장 관련 업계 등에 보급했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선진국들은 우리나라와 달리 의약품 점자표시를 의무화하거나, 의무화하지 않더라도 관련 가이드라인 등을 통해 점자표시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며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의약품 점자표시의 활성화 및 실효성 제고를 위한 의약품 점자표시 가이드라인 제정을 식품의약품안전처에 건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두영준 기자endudwns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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