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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 부는이색 셀프 비즈니스 바람

빙글빙글세상이야기

  • (2019-11-21 17:31)

도쿄에 본사를 둔 스타트업, ‘하쿠싱’사는 고객이 스스로 기계를 고르고 시술까지 할 수 있는 셀프 에스테숍, ‘지분데에스테’를 선보이며 일본시장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월 회비를 납부한 고객은 횟수 제한 없이 점포를 방문할 수 있다. 입구에서 앱 회원증을 인식시키고 기계를 고른 후 스스로 미용시술을 할 수 있으며, 예약 없이 방문할 수 있다는 간편함 덕분에 고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셀프 미용시술 "대박 예감"
하쿠싱은 최초 이용 시에만 점포 직원이 미용기계 이용방법을 안내해주며, 그 이후에는 각 방에 부착되어 있는 탭을 통해 상영되는 이용방법 동영상을 시청하면서 미용기기를 사용할 수 있다.

하쿠싱 관계자는 “미용기계는 대부분 사용방법이 의외로 단순하며, 면허나 자격증 없이 일반인도 이용할 수 있다”며 “에스테숍 이용 경험이 없는 고객이나 연배가 있으신 고객도 큰 어려움 없이 이용하고 있으며, 70∼80대 고객들도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

하쿠싱의 셀프 피부미용은 비즈니스 측면에서 큰 장점이 있으며 고객 만족도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내 일반적인 에스테숍의 시술비용은 1회당 1만∼3만 엔(약 11만∼33만 원)가량인 데 비해 지분데에스테의 월 회비는 6,000∼1만 1,000엔(약 7만∼12만 원)이다. 회비를 납부하면 월간 제한 횟수 없이 이용할 수 있어 파격적인 가격설정이라 할 수 있다. 

▷ 고객이 스스로 기계를 고르고 시술까지 할 수 있는 셀프 에스테숍 ‘지분데에스테’(사진: 하쿠싱 홈페이지)

이를 실현시킬 수 있었던 가장 큰 요인이 바로 ‘셀프서비스’ 비즈니스 모델이다. 에스테숍 운영 상 가장 큰 비용을 차지하는 전문 시술사 인건비를 최소화시킴으로써 비용을 크게 삭감한 것이다.

또 시술사가 없기 때문에 공간 확보면에서도 큰 이점이 있다. 기계를 둘 수 있는 공간과 거울, 탭, 의자만이 놓인 3평 남짓의 룸을 여러 개 설치하여 면적당 회전율을 크게 높일 수 있다.

하쿠싱은 대신 미용기계에 많은 비용을 투입하하고 있으며, 시중의 고급 에스테숍에서 이용하는 고가의 미용기계를 다수 도입함으로써 고객이 느끼는 가성비를 극대화시키고 있다. 1대에 250만 엔(약 2,800만 원)가량의 미용기계를 약 800대 보유해 전 점포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코트라에 따르면 하쿠싱은 젊은 여성층을 중심으로 단기에 많은 고객을 확보하는데 성공해 첫 해 연간매출이 10억 엔(약 110억 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셀프로 집 지어 비용 절감
일본 관동지역, 토치기현에 본사를 둔 하프빌드홈은 고객이 직접 짓는 ‘셀프 주택’을 내세워 주목 받고 있다.

주택의 기초가 되는 외벽 및 기둥 등의 골조 작업, 전기•가스•수도 공사 등 전문적인 기술이 필요하거나 공사가 위험한 부분은 해당 기업의 전문 인력이 작업한 후 내장 및 천정, 바닥 등을 주택 구매자가 스스로 작업하여 만들어 나간다.

공구를 만져본 적이 없는 초보자가 시공을 해도 하자가 없는 주택을 지을 수 있도록 하프빌드홈에서 건축사를 파견해 현장 교육을 실시, 기술적인 서포트를 하며 건축의 프로가 사용하는 전용 공구를 무상으로 대여, 사용방법도 세심하게 교육함으로써 전문가가 만든 집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주택을 지을 수 있도록 지원한다.

고객은 주택 구매를 결정한 이후 건축사와 면밀히 검토하며 내부구조 및 디자인을 정해 나간다.

하프빌드홈의 ‘셀프 주택’은 비용적인 장점과 고객에게 색다른 경험을 제공하며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일정 부분의 시공을 고객이 스스로 하게 함으로써, 기업 입장에서는 인건비를 대폭 줄일 수 있다. 하프빌드홈의 셀프 주택은 동일 장소에 같은 디자인으로 시중 건축사에 의뢰했을 때 대비 약 300만 엔(약 3,300만 원) 저렴하게 지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셀프 주택은 DIY를 하는 기분으로 자신이 살 집을 디자인하고 지을 수 있으며, 특히 고객의 예산, 체력, 투입할 수 있는 시간 등에 따라 고객의 시공범위를 맞춤형으로 설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신혼부부부터 노년층까지 폭넓은 고객층을 확보했다.

하프빌드홈 관계자의 인터뷰에 따르면 종업원 15명가량의 작은 건축회사임에도 2018년에 약 1억 7,000만 엔(약 20억 원)의 매출액을 기록했으며, 2019년에는 이보다 좋은 실적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발송•수령 상시할 수 있는 셀프 택배서비스
일본은 한국과 달리 아파트 관리실이나 경비실에서 택배물을 대리 수신해주는 경우가 거의 없어 택배 도착 시에 수신자가 집에 없으면 우체국 등을 거쳐 재배송을 받아야 한다.

이에 몇 해 전부터 아파트 내에 부재 중 택배를 넣는 공용 택배 박스가 설치되는 경우가 일반화됐으나 인터넷 홈쇼핑의 증가로 공용 택배 박스가 금세 가득 차 결국 재배송을 받아야 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일본 최대 물류기업인 야마토운수는 지난 5월, 고객이 원하는 시간에 화물을 수발신할 수 있는 셀프 택배 점포를 오픈했다. 도쿄 도심의 신도시, 토요스에 해당기업이 운영하는 점포, 쿠로네코 스탠드는 연중 365일 24시간 오픈하는 무인점포다.
▷ 쿠로네코 스탠드에서의 택배 수신 절차(사진: 쿠로네코 스탠드 홈페이지)

토요스는 다수의 고층 아파트가 들어서 있는 지역으로 재배송률이 매우 높게 나타나는 지역으로 유통기업 입장에서는 재배송에 따른 코스트 증대가 나타나고, 택배를 받는 고객도 큰 불편을 겪고 있었다.

쿠로네코 스탠드 회원에 가입하면 택배가 해당 점포에 보관되며, 고객은 원하는 시간에 점포를 방문하여 회원증을 스캔하여 보관함 위치를 확인하여 택배를 수신할 수 있다. 점포 내에는 빈 박스 수거함도 설치되어 있어 그 자리에서 포장을 뜯고 상품만 갖고 갈 수 있다.

일본 기업 경영컨설팅 전문기업 S사의 관계자는 코트라(KOTRA)와의 인터뷰에서 “개개인의 생활 스타일과 기호가 다양화되면서, 비즈니스 모델이 고객의 선택폭을 넓히는 방향으로 진보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기존에 셀프서비스가 보편화된 요식업이나 각종 렌탈사업, 주유소 외에도 다양한 분야에서 셀프 비즈니스가 확대해나갈 것”라이고 분석했다.

코트라는 “일본에서 셀프 비즈니스가 확대해나간 가장 큰 요인은 기업의 구인난과 인건비 상승이라 할 수 있다”며 “특히 인재난 대응은 향후 일본에서 주요 비즈니스 키워드로 자리잡을 것이라는 전망이 각계에서 제기되고 있어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참고자료: 코트라(KOTRA)>   


 
두영준 기자endudwns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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