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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다단계 ‘천시’ 종사자들에게 문제 있다 (2019-11-01 10:21)

다단계판매에 대한 이미지가 개선됐다고는 해도 종사자들을 가볍게 보는 풍조는 여전하다. 일반 국민들은 아직도 다단계는 불법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고, 심지어는 언론매체조차도 다단계판매와 피라미드, 금융다단계에 대해 올바른 정의를 습득하지 못한 채 동일시하는 경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종사자 중 상위 10%에 들어야 돈을 벌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다단계판매를 바라보는 가장 경솔하며 가장 무지한 생각이기도 하다.

해외에서도 그렇지만 한국 내에서 다단계판매산업에 대한 인기가 급속히 상승한 것은 점포 없이 사업을 시작할 수 있다는 점이었다. 점포가 없다는 것은 자본금 없이도 자신의 사업이 가능하다는 말이기도 하다.

또 특별한 학력이나 경력에 관한 제한이 없어 만 20세 이상의 성인이라면 누구나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다. 다단계판매를 도구로 삼아 가난에서 벗어나고, 보통사람들은 상상도 하기 어려운 부를 일궈낸 사람들도 적지 않다. 이뿐만 아니라 부모가 구성한 멤버십을 상속받아 어렵지 않게 정착하는 젊은이들도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이처럼 수많은 장점에도 불구하고 다단계판매업과 다단계판매원이 경시되고 천시되는 것은 종사자들의 책임이 적지 않다. 일반 국민들은 다단계가 됐든 피라미드가 됐든 그다지 관심을 두지 않는다. 그들이 이해하는 다단계라는 것은 언론보도를 통해 접하는 지극히 부정적인 소식-사기, 체포, 빚, 자살-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설령 주위에 다단계판매에 종사하는 사람이 있다고 해도 그들로부터 습득하는 정보 역시 부정적이기는 마찬가지다. 자신이 소속된 회사가 아니라면 미주알고주알 없는 단점까지 만들어가며 비난하는 바람에 다단계라는 것은 결코 접해서는 안 되는 일이 돼 버리는 것이다.

굳이 하지 않아도 될 말을 옮긴 판매원도 잘 한 것은 아니지만 1차적인 책임은 판매원들이 보는 앞에 치부를 드러낸 기업에 있다. 비난거리를 만들고, 비방의 여지를 만들거나 방기한 것은 기업으로서 사회적 책무에 대한 이해가 없기 때문이다. 대체로 한국인의 정서는 돈 앞에서는 너그러워지며 가끔은 비굴해지기도 한다. 말인즉 가진 자의 부도덕은 물론이고 불법행위까지도 용인한다는 말이다. 지금도 다단계판매업계에는 관련법을 위반하거나 교묘한 방법으로 법망을 피해나가는 미꾸라지 같은 기업이 적지 않다.

우리가 배워온 상식이라면 이런 기업들은 분명히 도태돼야 하지만 어떻게 된 셈인지 오히려 승승장구하는 사례가 많다. 기관 단체와의 유착을 의심하는 목소리도 있지만 그보다는 해당 기업에서 일하는 판매원들이 불탈법 행위에 대해 적극적으로 거부하지 않고 오히려 동참하면서 적극적으로 가려주는 방패막이를 자처하기도 한다.

결국 우리 사회가 다단계판매를 천시하는 것은 구성원들의 의식구조가 천한 것으로 귀결될 수밖에 없다. 불의를 외면하고 부당한 처우를 참고 견딘다는 것은 끼니를 구걸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아무리 악하고 천한 기업이라도 구성원들이 감시의 불을 밝히고 정의를 요구한다면 등 떠밀려서라도 긍정적으로 변화할 수밖에 없는 것이 다단계판매기업의 생리다.

우리가 대접받고 싶다면 대접받고 싶은 대로 사고하고 행동해야 한다. 무려 30년의 세월을 보내고도 사회적으로는 여전히 최하층에 머물고 있다면 기업과 판매원 모두 잘못 살아온 것이다. 하루하루 8코어를 실천하듯이 도덕과 윤리를 함께 살펴야 우리 모두가 당당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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