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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수십 억 버는 ‘유튜버’…어떻게?

빙글빙글 세상 이야기

  • (2019-08-09 10:05)


최근 6세 어린이가 주인공인 유튜브 채널 ‘보람튜브’가 서울 청담동에 95억 원에 달하는 빌딩을 구입하면서 큰 화제가 됐다. 보람튜브의 주인공 이보람양은 가족들과 함께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영상 등 아동관련 콘텐츠로 월 40억 원에 달하는 수입을 얻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튜브의 수익 구조가 어떻기에 동영상 하나로 수십 억 원을 벌어들일 수 있었던 걸까?


구독자 3,100만 명…월수입 37억

이보람양은 1,360만 명의 구독자가 있는 ‘보람튜브 토이리뷰’와 1,751만 명의 구독자가 있는 ‘보람튜브 브이로그’ 2개 채널의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미국 유튜브 분석 사이트인 소셜블레이드에 따르면 두 채널을 합하면 매달 37억 원의 수입이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보람튜브의 경우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시청하고 있는 채널이다. 해당 영상의 댓글을 확인해보면, 영어, 일본어, 헝가리어 등 다양한 언어의 댓글이 달릴 정도로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 서울 청담동에 95억 원에 달하는 빌딩을 구입한 유튜브 채널 보람튜브의 한 장면

보람양의 가족회사인 보람패밀리는 서울시 강남구 청담동에 위치한 5층 빌딩을 95억 원에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빌딩의 대지면적은 258.3㎡이며 공시지가는 3.3㎡당 약 6,095만원이다.


광고 재생 한 건당 30원
이보람양의 소식과 함께 화두에 오른 건 유튜브의 수익구조다.

유튜브에서 동영상을 통해 수익을 얻기 위해서는 우선 수익 창출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수익 창출조건은 구독자 1,000명 이상이어야 하고, 지난 12개월 동안 시청시간 4,000시간 이상 등이 돼야 한다. 이 조건을 만족하면 광고 삽입 허가 신청을 하게 되고, 승인되면 본격적으로 광고를 통해 수익을 얻을 수 있다. 다만 이 조건을 충족한다고 해서 무조건 광고 삽입이 되는 것은 아니다. 유튜브는 조건을 충족한 채널의 선정성, 폭력성 등 자체적인 심사를 거쳐 최종 승인을 내준다.

유튜브 광고 수익은 ‘건너뛰기’가 불가능해 끝까지 광고를 시청해야하는 광고는 1,000회 노출 당 가격이 3,500원 정도다. 5초 후 건너뛰기를 할 수 있는 광고는 재생당 광고 단가가 30원 정도. 다만 해당 채널의 구독자수, 시청 시간 등에 따라 그 광고단가는 조금씩 차이가 있다. 이 밖에도 유튜버가 협찬이나 계약을 맺고 특정업체의 제품을 홍보하는 동영상을 제작하는 등의 방법으로 수익을 얻기도 한다.
▷ JTBC의 유튜브 채널 스튜디오 룰루랄라 ‘워크맨’에서 맥주 회사 카스(Cass)에 대한 내용을 다룬 장면


기업의 유튜브 활용 사례 늘어
유튜브 개인 방송이 웬만한 기업 못지않은 수익을 내자, 엄청난 유튜브의 파급력을 활용하려는 기업도 늘고 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에 따르면 소비자들이 스마트 기기를 이용하여 콘텐츠를 시청하는 경로로 유튜브(41.9%)를 가장 많이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튜브는 2017년을 기준으로 월간 순 방문자 수만 약 10억 명에 달하며 가입자 수는 약 13억 명에 이르렀을 정도다. 이용자 수만큼 영향력 역시 막강한데, 미국 잡지 버라이어티가 10대에게 영향력을 끼치는 인물을 조사한 바에 따르면 최상위 10명 중 8명이 유튜버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지난해 스마트폰 가입자 수가 5,000만 명을 넘어서는 등 스마트폰의 대중화로 SNS의 이용률이 증가했고, 영향력도 커지고 있다.

이는 기업들이 유튜브 동영상을 마케팅 도구로 활용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동영상 콘텐츠를 무료로 올릴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기업에서는 고비용의 광고비를 지급하지 않고도 기존 매체를 이용한 광고 못지않은 광고효과를 누릴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 뿐만 아니라 30초 내외로 재생되는 기존 TV 광고와 달리 재생 시간에 구애받지 않아 더욱 구체적이고 자세한 정보 전달이 가능하다. 무엇보다 비교적 제약이 큰 TV방송의 간접광고보다는 ‘대놓고’ 광고할 수 있는 유튜브 채널의 장점을 십분 활용할 수 있다. 
▷ 직접판매업계에서는 한국암웨이, 뉴스킨 코리아, 시너지월드와이드코리아 등이 유튜브 채널을 통해 적극적인 기업 홍보활동을 벌이고 있다(사진은 뉴스킨 코리아 영상)

이 때문에 수많은 기업들이 자체적인 채널을 오픈해 광고영상을 게재하거나 SNS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유명인, 인플루언서들에게 광고게재를 요청하기도 한다. 직접판매업계에서도 한국암웨이와 뉴스킨 코리아, 시너지월드와이드코리아 등도 유튜브 채널을 통해 적극적인 기업 홍보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 밖에도 KBS, SBS, MBC 등 지상파 방송이나 JTBC와 같은 종편 방송들도 자사의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거나, 아예 유튜브 전용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경우도 있다.


전 세계 1위 유튜브 채널, 인도의 ‘티시리즈’
한 때 전 세계 1위 유튜버였던 퓨디파이(PewDiePie)는 최근 인도 최대 음악회사 티시리즈(T-Seris)에 왕좌를 내줬다.

퓨디파이는 지난 2013년 유튜브 최초로 1,000만 구독자를 돌파한 후 6년 동안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었던 스웨덴 게임 방송 유튜버다. 구독자는 9,857만 명(2019.08.05. 기준)에 달한다.

미국 경제지 포브스에서 퓨디파이가 지난해 1,550만 달러(188억 원)의 수익을 거둔 것으로 추정하기도 했다.

게임뿐만 아니라 ‘먹방(음식을 먹는 영상)’ 등을 통해 수천 만 회의 조회수를 기록하는 등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동영상을 통해 방탄소년단의 지민을 좋아한다고 언급하면서 우리나라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 최다 구독자 1위 티시리즈는 8월 5일 현재 구독자 1억 740만 명이다. 유튜브 1억 구독자수를 돌파한 건 티시리즈가 처음이다

최다 구독자 1위 티시리즈는 8월 5일 현재 구독자 1억 740만 명이다. 유튜브 1억 구독자수를 돌파한 건 티시리즈가 처음이다. 이들의 향방을 가른 건 인도 소셜 미디어 시장의 급성장이다. 인도의 인터넷 인구는 5억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8억 명이 여전히 오프라인 상태인 것을 감안하면 성장 잠재력 역시 무궁무진하다.


유튜브 관련 국민청원…탈세 문제도 대두
유튜브 채널의 고수익만큼 이와 관련된 문제점도 나타나고 있다. 

6세 유튜버가 수십 억 원의 건물을 사들였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급기야 보람튜브의 채널을 규제해달라는 청와대 청원까지 등장한 것. 한 시민은 청원을 통해 “유튜브라는 플랫폼은 분명히 많은 사람들에게 새로운 기회와 도전의 장이고, 수많은 사람들이 유명 유튜버가 되어 많은 돈을 버는 것을 꿈꾸고 유튜브를 시작하고 있다”면서도 “국제구호개발단체 세이브더칠드런은 2017년 9월 해당 채널을 비롯해 몇몇 아동 채널 운영자를 아동학대로 고발했다”며 보람튜브에 대한 문제점을 제기하고 나섰다.

이 시민은 “보람양에게 아빠 지갑에서 돈을 훔치는 상황을 연출하게 하거나, 아이가 실제 자동차를 운전하는 모습도 내보내는 등의 설정이 담긴 영상이 문제가 됐다”며 “아동학대 콘텐츠를 양산하는 이 채널이 한 달에 40억 원을 버는 것이 과연 ‘공정’하고 ‘정의’롭다고 생각하느냐”고 반문했다.

고소득 유튜버가 늘어나자 탈세에 대한 문제도 불거지고 있다. 유튜버가 자진 신고하지 않으면 얼마나 벌어들였는지 알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국세청은 지난 4월 유튜버•BJ 등의 탈세가 드러나 176명을 대상으로 세무조사에 착수하기도 했다. 일례로 유튜버 A씨는 해외업체로부터 외화로 지급받은 소득은 쉽게 노출되지 않는 점을 이용해 사업자 등록조차 하지 않은 채 해외에서 송금 받은 광고비 20억 원을 숨겼다가 결국 소득세 수억 원을 추징당했다.


 
두영준 기자endudwns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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