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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업체, 오아시스인가 신기루인가? (2019-08-09 09:37)

사업현황 부풀려 홍보…“신중히 사업 결정해야”

메리케이가 한국 시장에서 전격 철수한 가운데, 단순히 글로벌(외국계) 기업이라는 이유만으로 사업을 결정하는 관행을 경계해야 한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최근에는 사업현황을 과장하는 일부 글로벌 업체까지 등장하면서, 객관적인 검증을 통해 사업에 신중히 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복수의 판매원들에 따르면 판매원들은 국내 업체보다는 글로벌 업체를 더 선호하는 경향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사업하기에 더 좋은 환경을 제공해주고, 무엇보다 외국 경영진에 대한 신뢰도가 더 높다는 이유에서다.

판매원 A씨는 “국내 업체보다 외국계 업체를 더 선호하는 건 과거 사건사고를 통해 형성된 일종의 불문율과 같은 것”이라며 “물론 지금은 몇몇 뛰어난 국내 업체의 대표들도 있지만, 스스로 한 약속을 지키지 않는 대표들이 외국계보다 국내 업체에 더 많다”고 말했다. 

또 다른 판매원 역시 “외국계 업체는 경영진들이 추진하고자 한 바를 밝히면 그 말을 지키려고 하는데, 한국의 경영진들은 약속을 잘 지키지 않는 편”이라며 “동양계 특히 한국, 중국, 말레이시아 경영진들은 이중성이 있다. 이들 중에는 자기 이익을 위해서 회사 정책을 바꾸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문제는 판매원들 사이에서 외국계 업체를 선호하는 경향이 나타나면서, 일부 글로벌 업체들이 사업현황을 부풀리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는 점이다.

60여 개국에 진출해 있다는 K사는 실제로 이 국가에 모두 지사가 있는 것은 아니었으며, 한 국가의 여러 지역을 포함시켜 숫자를 부풀린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해당 기업 홈페이지에 나와 있는 진출 국가의 주소를 비교해 보면 약 20개국의 주소가 동일했다. 

이에 대해 K사의 한 리더는 “국가로 치면 60개국은 안 된다. (한 국가의)지역이 포함돼 있다. 매출의 비중도 한국이 컸지만, 최근에는 ‘위험한 시장’으로 보는 것으로 안다”며 “일부 나라들은 세금만 내면 돼서 지사가 전부 있는 건 아니다”라고 귀띔했다. 

또 다른 글로벌 업체 A사는 올해 초부터 일본에 진출한다며 대대적인 홍보를 펼쳤다. 하지만 이 업체는 현재 일본에서 판매원들이 개인적으로 물건을 구입하면 미국에서 배송해주는 해외직구 방식으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와 관련 공정위 관계자는 “방문판매법 제21조 제3항에 ‘다단계판매업자는 다단계조직의 운영 방식 또는 활동 내용에 관하여 거짓 또는 과장된 사실을 유포해서는 안 된다’고 돼 있고, 여기에 해당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모 업체의 판매원은 “여러 나라에 진출했다고 하면 판매원들은 자칫 우량기업이라고 착각하는 경우도 있다”며 “오래된 글로벌 회사라고 하더라도 한국에서 갑작스레 철수한 사례가 많았다. 오히려 믿을 수 있는 신용평가 기관의 등급평가를 확인하는 등 회사의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일부 일본계 업체는 글로벌 기업이라는 수식어를 유지하기 위해 한국 시장에서의 손해를 감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관계자는 “한국 시장에서 수년 간 손해를 보고 있지만 한국에서 철수하지 않고 있다”며 “본사에서는 한국에서의 손해보다 글로벌 기업이라는 메리트가 주는 이익이 더 크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두영준 기자endudwns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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