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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제조합 부담스러워” (2019-07-12 10:24)

줄줄이 문 닫는 신규업체…대책마련 시급

7월 10일 현재 다단계판매업체의 수는 총 138사(社). 이 중 올해 영업을 시작한 업체는 총 10곳이고, 9곳이 공제계약 해지되면서 다단계영업을 접었다. 올해 공제계약 해지된 9곳 중 7곳의 영업기간이 1∼2년 남짓한 대부분 신규업체였다. 신규업체들은 어떤 어려움을 겪고 있을까?

신규업체가 등장하면 좋은 자리를 선점하기 위해 판매원들이 몰리는 현상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특별한 매력이 없는 한 기존의 판매원들이 신규업체 이동을 꺼리고 있고, 검증되지 않은 조직은 사전에 금전을 요구하거나, ‘판짜기’ 방식으로 들어왔다가 수당을 받고 3개월이 지나기 전에 반품하면서 피해를 본 업체가 많았다는 이야기는 잘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공제료•담보금 등 신규업체에는 걸림돌로 작용
자본금 부족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신규업체들은 특히 공제조합에 대한 부담을 크게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제조합에 내는 공제료, 담보금 등이 사업 초기에는 걸림돌로 작용한다는 이유에서다. 여기에 공제조합과의 관계가 알게 모르게 갑과 을의 관계로 형성돼 있다는 점도 신규업체 사이에서 볼멘소리가 나오는 배경이다.

또 다단계판매업체만이 짊어져야 하는 이러한 요소들로 인한 부담감은 고스란히 탈•불법의 유혹에 흔들리는 실마리가 될 수 있다는 게 신규업체 임직원들의 하소연이다. 

모 신규업체의 한 대표는 “신규업체 입장에서는 공제조합과의 관계가 낯설다. 공제조합이 도움을 주는 파트너인지, 업체를 관리하고 감독하는 기관인지 분명히 해야 한다”며 “신생업체라면 어려운 보릿고개를 버텨야 하는데, 공제조합이 가혹하게 잣대를 들이대면서 어려운 요구를 하거나, 담보금 비율을 올리면 일반적인 기업은 버티기가 어렵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업체의 대표는 “조합과 미팅을 할 때 마치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조사를 받는 것 같아 기분이 좋지 않았다”며 “그래도 회사가 ‘을’이니까 어쩔 수 없이 비위 맞춰준다”며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올해부터 다단계영업에 나선 모 업체의 대표는 “회사와 직접적으로 관계된 게 없는데 판매원들 사이에서 발생한 문제 때문에 담보율이 올랐다”며 “제품마다 다르지만 수당주고, PV주면 사실상 회사에 남는 게 없다. 이게 제일 힘들다”고 고백했다.

불법 피라미드를 겸하는 판매원들이나, 여기에 가담하고 있는 조직원으로부터 판매원들을 빼앗기면서 어려움을 겪는 업체도 적지 않다. 이렇다 할 조직력이 갖춰지지 않은 신규업체에게는 타격이 더 크다는 것이다.


◇수당상한선 국내 업체 역차별
모 업체의 대표는 “최근 금융 상품을 취급하는 쪽에 많은 판매원들이 심취해 있는 것으로 안다”며 “이 사람들은 다단계판매를 구시대적 방식처럼 취급한다. 기존 업체들은 형성된 팬덤(소비자층)이 있는데 신규업체는 그런 게 없다는 점이 큰 고충”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신규업체의 대표들 역시 “조직을 몰고 오겠다고 이야기하는 사람도 있긴 하지만 응대를 할 수도 없고, 버티는 초기의 과정도 쉽지 않다”거나 “조직을 이 회사로 옮길 테니 돈을 달라고 요구한 적도 있었다”며 “주위에서 그 조직을 받으라고도 했지만 안 받았다. 사실 신규업체 입장에서는 이런 유혹을 뿌리치고 영업을 하는 게 어렵다”고 말했다.

후원수당 한도를 올려야 한다는 말도 나온다. 사업자들 사이에서 “다른 회사는 35%외에 후원수당을 더 준다”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법률 준수에 더 예민할 수밖에 없는 신규업체 입장에서는 법을 어기고 수당을 더 줄 수도, 사업자들을 외면할 수도 없어 난처하다는 것이다.

모 업체의 대표는 “후원수당 한도를 50%로 늘린다고 해도 50%를 다 줄 수 있는 회사가 있을 수 있고, 45%를 주는 회사가 있을 수 있다. 지금도 35% 수당 상한선이 존재하지만 20%를 주는 회사도 있다. 같은 개념이라고 본다”며 “사업자, 소비자 입장에서는 회사가 이익을 더 많이 가져간다고 생각할 수 있다. 40%, 45% 등 단계별로 수당 상한선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도 부정적인 업계의 이미지로 인해 인지도를 쌓는 게 일반적인 유통기업보다 더 힘들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모 업체의 한 임원은 “다단계판매라는 게 일단 여러 사람을 통해서 해야 하는데, 인지도가 적다는 게 제일 힘든 점”이라고 말했다. 모 업체의 영업•마케팅 관계자는 “신규 사업자들을 리크루팅하고, 회사를 대표할 리더로 육성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아무래도 신규회사면 회사와 제품에 대한 인지도가 낮아 캠페인이나 프로젝트 진행을 하면 소비자들의 반응이 느린 편”이라고 말했다.


 

두영준 기자endudwns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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