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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공제조합, 가입사·판매원 곁으로 한 발 더 다가서야 (2019-06-21)

다단계판매업계에서 발생하는 소비자 피해 건수가 줄어들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피해보상을 위한 창구 찾기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이 많다. 업계에 종사한 지 오래된 사람들이라면 공제조합과 그 역할에 대해서 어렴풋하게나마 알고 있어도 이제 막 입문했거나, 불법적인 회사에서 몸 담아온 사람들은 공제조합의 존재조차 모르는 경우가 허다하다.

설령 공제조합을 안다고 해도 일단 회사 측과 이야기하라는 조합의 응대에 실망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공제조합이야 가입사를 배려하지 않을 수 없어서 요식적으로 건네는 말이겠지만, 회사와의 관계 그리고 스폰서와의 관계가 껄끄러워지는 바람에 공제조합을 찾은 사람에게 이러한 응대는 여간 거슬리는 것이 아니다.

정상적으로 운영되는 회사라면 대규모의 피해가 발생할 리도 없고, 굳이 보상을 받지 않아도 스스로 소비하는 선에서 갈등은 마무리 된다. 그러나 피해가 발생하고 공제조합을 찾아야 해결이 될 정도의 사건이라면 일단 공제조합의 관리 소홀을 지적할 수밖에 없다. 누차에 걸쳐 이러한 문제점을 지적했음에도 불구하고 유사한 사건들이 재삼재사 발생하는 것은 공제조합이 지닌 근본적인 허점 때문이다.

공제조합은 미주알고주알 기업의 경영에 간섭하면서 정작 피해가 발생했을 때는 나 몰라라 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운영된다. 보상플랜에서 후원수당 지급률에 이르기까지 신고하도록 하고, 운영 실태를 조사할 수 있는 권한이 주어진 반면 그에 따른 책임은 부과되지 않은 것이다. 두 공제조합이 합동으로 불법다단계 추방을 위한 캠페인을 벌이는 등의 활동을 하고는 있어도  사람에 따라서는 요식행위에 지나지 않는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공제조합이 해야 마땅한 업무들이 인터넷 카페지기에게로 급속하게 이관되고 있다. 아무래도 문턱이 느껴지는 공제조합보다는 인터넷을 통해 자유롭게 질의하고, 카페지기뿐만 아니라 카페의 회원들로부터도 조언을 얻을 수 있어 훨씬 더 편리하면서 더 유용하기까지 하다는 게 이용자들의 이야기다.

뭣한 이야기지만 이제 공제조합은 인터넷 카페와 경쟁구도를 형성하는 꼴이 돼 버렸다. 지금 당장은 귀찮고 번거로운 업무를 덜 수 있다는 점에서 반길 수도 있겠으나, 이러한 상황이 지속되고 발전한다면 공제조합은 존재해야 할 근거를 상실하게 될지도 모른다.

어쩌면 이것은 공제조합이 지닌 태생적인 한계일 수도 있다. 가입사의 돈으로 설립됐으면서 가입사를 통제할 수 있도록 한 것이 바로 그것이다. 이미 익숙한 눈에는 심각하지 않게 비칠지도 모르지만 불민한 눈에는 헌법이 보장한 경제활동의 자유를 심각하게 구속하는 것은 아닌지 걱정스럽기도 하다.

일반적인 공제조합이 의무에 충실한 반면 다단계판매업계의 공제조합은 권한에 더 익숙하다. 일부 가입사들이 ‘돈 내고 뺨 맞는 격’이라고 하소연하는 것도 이러한 맥락이다. 가입사들의 사정이 이렇다면 정작 보호대상이 돼야 하는 판매원의 심경이야 더 말해 무엇 하겠는가.

판매원들이 공제조합보다 인터넷 카페를 더욱 가깝게 여기는 것은 동병상련의 본성 때문이다. 성도 이름도 모르지만 내 일처럼 여기고 상세하게 설명하면서 함께 분노하고 아파하기 때문이다.

그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일 줄 알아야 한다. 그들이 입은 피해로 공제조합 임직원이 생계를 이어가야 한다는 것은 너무 슬프지 않은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 위에 군림한다는 것은 너무 가혹하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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