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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장 풀린 건기식 시장 잡아라” (2019-06-14 10:25)

식품 대기업 진출…다단계•약국 시장 타격 불가피

정부의 규제완화에 발맞춰 식품 대기업들이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론칭을 준비하며 본격적인 시장 진출에 나설 채비를 마쳐 관련 업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식품 대기업 중 건강기능식품 시장 진출의 선두 주자는 단연 동원F&B이다. 지난 2002년 7월부터 GNC와 제휴를 맺은 동원F&B는 이 제품의 한국 지역 독점 수입 판매원이다. 동원F&B는 비타민, 미네랄에서부터 스포츠 영양제, 허브 제품에 이르기까지 총 11개 품목군을 수입해 독점 관리, 판매하고 있다.

GNC는 1935년 창립된 80여년 역사의 미국 건강기능식품 전문기업으로, 미국을 비롯해 52개국, 7,000여 개 이상의 매장을 운영하는 세계적인 건강기능식품 브랜드다.

▷ GNC 마이 G 스토리

동원F&B의 GNC는 지난 5월 소비자 직접 검사(DTC) 유전자 검사를 통한 맞춤형 헬스 케어 서비스 ‘마이 G스토리’를 론칭하며, 건강기능식품 시장에서 한 발 앞서 나가고 있다.
▷ 빙그레 비바시티

빙그레는 최근 건강기능식품 시장에 첫 발을 내딛었다. 지난 6월 3일 빙그레는 건강 지향 통합 브랜드 ‘TFT’를 론칭하고, 하위 브랜드 여성 건강 전문 브랜드 ‘비바시티(VIVACITY)’로 건강기능식품 시장에 진출한다고 밝혔다.

‘TFT’는 맛(taste), 기능(function), 신뢰(trust)의 영문 머리글자를 따서 만든 브랜드로 ‘맛있으면서도 건강하고 믿을 수 있는 제품’을 목표로 삼고 있다. 건강 지향 통합 브랜드로 각 제품의 속성에 따라 다양한 하위 브랜드와 제품들을 내놓을 계획이다.

‘비바시티’는 브랜드 론칭과 동시에 활발한 마케팅 활동도 전개한다. 가수 강민경을 브랜드 대표 모델로 발탁해 영상광고 등 다양한 온라인 마케팅 활동에 참여할 예정이다.

지난해 성인 양양식 사업을 본격화하면서 전문 브랜드 ‘셀렉스’를 론칭한 바 있는 매일유업은 물에 타 먹는 파우더형 건강기능식품 ‘매일 코어 프로틴’을 앞세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 매일 코어프로틴

그동안 식품 대기업들은 이유식, 실버푸드 등 ‘케어푸드(Care Food)’에 주목해 왔다. 매일유업은 건강기능식품 규제가 완화되자 맛과 영양에 체중관리 기능성을 추가, 케어푸드의 선두주자로 나설 계획이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우유 단백질의 핵심인 유청단백질은 식욕을 억제하고 포만감을 높이며 체중감소 효과가 있고, 제지방량(fat-free mass)을 늘리는 데도 효과적이라는 것이 이미 여러 연구결과를 통해 입증됐다”고 강조했다.

삼양사는 건강기능식품 원료 시장에 손을 뻗치고 있다. 지난 6월 3~5일 미국 뉴올리언스에서 열린 ‘국제 식품기술 박람회(IFT 2019)’에 참가한 삼양사는 자체 개발 효소 ‘알룰로스’, ‘케스토스’, ‘말토올리고당 G4’ 등을 선보였다.

이 중 ‘케스토스’는 플락토올리고당의 주요 구성 성분 중 하나로 아토피 피부 개선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양사 관계자는 “케스토스를 건강기능식품 원료로 인정받기 위해 아토피 개선 효과를 입증하기 위한 임상시험을 진행 중에 있다”고 밝혔다.

농심은 건강기능식품 시장에 직접 진출 대신 지난해부터 식품 관련 스타트업 지원프로그램을 가동하고 있다. 지난 5월 17일 농심은 신대방동 사옥 지하 1층 행사장에 5개의 푸드테크 스타트업 관계자들과 수백 명의 벤처기업 투자자들을 초청, ‘농심 테크업플러스 데모데이’를 개최했다.

이날 가장 관심을 모았던 스타트업 기업 ‘위드포지티브’는 소비자별로 다른 관심사를 반영해 건강기능식품을 추천해주는 서비스 업체. 농심은 위드포지티브와 같은 회사에 창업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간접적으로 시장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이처럼 식품 대기업의 건강기능식품 시장 진출은 기존 업체들에 상당한 부담이 될 전망이다.

지난해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가 발간한 ‘2018 건강기능식품 시장 현황 및 소비자 실태 보고서’에 따르면, 소비자들은 ▲인터넷몰(35.9%) ▲대형할인점(15.5%) ▲다단계판매(12.5%) ▲약국(10.9%) 순으로 건강기능식품을 구매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형할인점 등에 자체 유통망이 구축돼 있는 식품 대기업들은 정부가 300㎡ 이상 면적의 판매업소에서 건강기능식품을 영업신고 없이 자유롭게 판매할 수 있도록 규제를 개선하면 더욱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칠 수 있다. 여기에 정부가 일반식품에 ‘기능성’ 표시를 할 수 있도록 검토 중인 것도 식품 대기업들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대형마트, 백화점 등 자유 판매 허용 방침은 건강기능식품 산업 전체 활성화에 긍정적인 요인이 될 것”이라며 “하지만 대기업들이 기존 유통망을 앞세워 기능성 식품을 시장에 출시하면, 온라인 시장보다 다단계판매, 약국 등 오프라인 시장의 타격은 상당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한 이 관계자는 “사전 영업신고 의무가 폐지되면 해당 사업자들이 최소한의 건강기능식품 관련 교육도 축소된다”며 “판매자가 올바른 정보를 갖고 판매해야 소비자 피해가 발생하지 않는 만큼, 대기업들이 판매자 교육 시스템을 제대로 갖추고 있는지도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민호 기자fmnews@fm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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