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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구입에서 ‘공유’의 시대로

빙글빙글 세상 이야기

  • (2019-04-26 08:42)


자동차를 소유하지 않으면서도 언제, 어디서나 자동차를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들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예컨대 카셰어링 서비스는 자동차의 ‘소유’ 개념을 ‘소비’로 변화시키고 있으며, 대중들에게 활발하게 전파되기 시작하면서 관련 시장의 성장이 가속화되고 있다.


필요할 때 사용하는 서비스 각광
서울연구원에서 발표한 ‘서울시민 승용차 소유와 이용특성 분석(2016.2)’자료에 따르면 승용차 소유자의 50.1%는 주중 승용차 운행 횟수가 2회 이하로 나타났고, 20.5%는 주중, 주말에도 승용차를 거의 이용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평균적으로 승용차를 소유, 유지하는데 지출하는 비용은 연간 78만 원 정도로 추정되며 그 중 24만 8,000원은 승용차를 운행하지 않아도 기본적으로 지출하게 되는 소유 비용으로 집계됐다. 즉 자동차를 전혀 사용하지 않더라도 승용차 소유주들은 감가상각, 보험료, 세금 등으로 매년 상당한 금액을 차량 소유의 대가로 지불하고 있는 것이다.

비단 이러한 통계는 국내에만 한정된 것은 아니다. 미래 자동차 산업의 변화를 전망한 ‘무인 자동차의 혁명2’에 따르면 자동차는 하루 중 약 4% 시간 동안만 운행되고 나머지 시간 동안은 주차되어 있을 만큼 낭비되는 시간이 많다고 한다. 자동차를 소유하면서 많은 경제적 비용을 지불하고 있지만 정작 우리의 자동차 활용도는 낮다는 의미다.
▷ 자동차를 소유하지 않더라도 언제, 어디서나 사용 자가 필요할 때만 사용 가능하게 해주는 온디맨드 (On-demand) 서비스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반면, 자동차를 소유하지 않더라도 언제, 어디서나 사용자가 필요할 때만 사용 가능하게 해주는 온디맨드(On-demand) 서비스는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일례로 집카(Zipcar), 쏘카(Socar) 그리고 우버(Uber), 리프트(Lyft)와 같은 카셰어링(Car-sharing: 차를 빌리고 반납하는 제도) 등 다양한 서비스로 구현되고 있다. 이 서비스들은 그동안 큰 제약 중의 하나였던 시간적, 지리적 측면의 서비스 가용성을 빠르게 높여 가며 급성장 하고 있다. 우버와 쏘카의 경우 매출 규모가 각각 매년 306%, 350%(2013∼15년 기준)씩 성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서비스들은 합리적인 가격으로 사람들이 그동안 자동차 소유의 대가로 지불해야 했던 높은 경제적 비용을 덜어 주는 동시에 높은 서비스 가용성으로 사람들이 자동차를 소유하지 않을 경우 감수해야 할 불편 요소를 줄여준다.

카셰어링 서비스 기업들은 운용하는 자동차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정확하게 모니터링 하는 것을 경쟁력 있는 서비스를 구현하기 위한 핵심 요소로 꼽는다.

사용자들이 주차장에서 자동차를 이용하기 시작해서 반납에 이르기까지의 모든 과정이 직원의 개입이 없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차량의 위치 및 상태에 관한 정보의 수집과 분석이 무엇보다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이들 기업들은 엔진토크, 연료소모량, 엔진RPM 등 차량 자체의 상태 정보를 제공하는 OBD(On Board Diagnostic) 정보는 물론, 차량의 현재 위치, 사용자 정보, 결제 정보 등 약 20∼30여 가지에 이르는 정보를 차량에 탑재한 전용 단말기를 통해 수집한다. 이렇게 수집된 정보는 과금 목적과 안전을 위한 차량 상태 관리 목적으로 활용된다.


카셰어링 이용자 87% 20∼30대
국내 차량 공유 시장은 급속히 성장하고 있다. 삼정 KPMG 경제연구원에 따르면 한국 카셰어링 시장은 2011년 6억 원에서 2016년 1,000억 원으로 성장했고, 2020년에는 5,000억 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예측된다.

국내에 카셰어링 서비스를 처음 도입된 때는 지난 2011년이다. 당시 롯데렌탈이 자회사 그린카를 통해 카셰어링 서비스를 선보였다. 차량 대수 50대로 시작해 현재 차량 6,500대와 차고지 3,200곳을 보유하고 있으며, 회원수는 300만 명 수준이다. 지난해 GS칼텍스에서 350억 원을 투자하기도 했다.

국내 카셰어링 시장 1위 쏘카는 2015년 매출 448억 원에서 2016년 907억 원, 2017년 1,210억 원으로 매년 급증하고 있다.
▷ 국내 카셰어링 시장 1위 쏘카는 2015년 매출 448억 원에서 2016년 907억 원, 2017년 1,210억 원으로 매년 급증하고 있다(사진: 쏘카)

지난 2012년 서비스를 시작해 8년째인 현재 우리나라 인구의 10%에 달하는 500만 회원이 쏘카를 통한 차량 공유로 이동을 해결하고 있다. 전국 4,000여 개 쏘카존에서 1만 2,000여 대의 다양한 쏘카 차량을 필요에 따라 언제든지 이용할 수 있다. 쏘카 회원의 절반은 30대 이상이며, 이용자가 전 연령대로 확대되는 추세다.

지난해 4월 취임한 쏘카의 이재웅 대표는 다음커뮤니케이션의 창업주이다. 이 대표는 취임 3개월 뒤 커플 앱 ‘비트윈’ 개발사 VCNC를 인수하여, 10월부터 ‘타다’ 서비스를 시작했다.
▷ 쏘카는 커플 앱 ‘비트윈’ 개발사 VCNC를 인수하여, ‘타다’ 서비스 를 오픈했다

쏘카와 타다의 차이점은 쏘카는 이용자가 직접 차량을 운행하는 서비스이지만, 타다는 승객이 목적지를 설정하고 차량을 호출하면 인근에 있는 드라이버가 목적지까지 직접 운행한다는 점이다. 타다는 11인승 승합차를 이용해 서비스하고 있는데,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시행령의 “11인승 이상 15인승 이하 렌터카를 빌리는 경우에는 운전기사 알선이 가능하다”는 조항 때문이다.

타다와 유사한 서비스인 차차크리에이션의 차량 공유 서비스도 오는 5월부터 재개될 예정이다. 차차크리에이션은 지난해 승용차 공유 서비스를 출시했지만 국토교통부가 위법한 영업행위라며 제동을 건 바 있다. 차차크리에이션은 타다와 마찬가지로 11인승 승합차 공유 서비스 ‘차차밴’을 선보일 예정이다.

차차크리에이션의 서비스는 차량을 장기렌탈한 사용자의 차량을 사용하지 않는 시간 동안 렌탈 회사에 반납하고, 반납된 차량을 제3자에게 렌탈하여 사용하는 방식이다. 다소 복잡해 보일 수 있는 이 절차는 차차의 앱을 통해 실시간으로 간편하게 이뤄진다.

현대캐피탈은 지난해 12월 카셰어링 플랫폼 ‘딜카’를 정식 오픈했다. 딜카는 고객이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차량을 배달받고 어디서나 자유롭게 반납할 수 있는 서비스다. 고객이 직접 셀프존(차고지)에서 차량을 이용할 수 있는 ‘딜카 셀프’도 운영 중이다. 딜카 셀프는 딜리버리 상품보다 가격이 저렴하다. 딜카 셀프존은 이마트, 제주, KTX 역사, 아파트 단지 등에 있다.

한편, 차량을 빌려서 공유하는 형태는 젊은 세대의 새로운 차랑 이용 문화로 자리 잡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분석 업체 와이즈앱이 지난해 국내 신용카드, 체크카드 결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카셰어링 서비스 결제자의 87%가 20대에서 30대였다.
▷ 분석 업체 와이즈앱이 지난해 국내 신용카드, 체크카드 결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카셰어링 서비스 결제자의 87%가 20대에서 30대였다

결제한 금액이 가장 큰 카셰어링 서비스는 쏘카가 2,673억 원으로 가장 높았고, 그린카 1,100억 원, 딜카 118억 원, 피플카 37억 원으로 뒤를 이었다.

지난해 12월 기준 쏘카 이용자 33만 명이 1회당 평균 2만 298원씩 월 4.6회를 카드 결제해 월 9만 2,415원을 이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재구매율은 46%였다. 특히 쏘카의 경우 월간 카드 결제금액이 지난해 1월 144억 원에서 12월 305억 원으로 급성장했다. 


<참고자료: LG경제연구원>


 
두영준 기자endudwns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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