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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다단계판매란 무엇인가? (2019-04-19 17:08)

다단계판매업계 종사자들 사이에 상식으로 인정받는 다단계판매란 유통과정을 최소화해 발생하는 이익을 소비자에게 돌려주는 상행위를 말한다. 이 과정에서 혜택을 본 소비자가 또 다른 소비자에게 전달해 판매원이 되는 식으로 단계적으로 유통망이 확장되는 것이다.

유통과정을 최소화한다는 말은 곧 가격에 거품을 뺀다는 말이다. 암웨이 회원들이 제조공장이 있다는 사실을 유독 강조하는 것도 직접 만들어서 다른 경로를 거치지 않고 곧장 회원들의 손으로 연결된다는 점이다. 

그런데 최근 들어서는 이러한 다단계판매의 본질 또는 원칙이 훼손되는 일이 자주 발견된다. 제조사와 다단계판매업체 사이에 책임판매업자 등의 이름을 달고 끼어드는 것이다.

다단계판매업체로는 증시에 상장되기가 어려우니 다단계판매업체의 실적을 고스란히 인정받을 수 있는 책임판매업자 등의 이름으로 끼워 넣는 다는 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그러나 판매원들은 이러한 행위가 왜 나쁜 것이고 용납되어서는 안 되는 일인지 잘 알지 못한다. 가장 큰 이유는 회사 측에서 마치 해당 업체의 주식이라도 나눠줄 것처럼 감언을 남발하는 데다, 늘어난 유통단계로 인한 가격 상승에는 주의를 기울이지 않고 마치 계열사가 늘어난 것처럼 광고하기 때문이다. 분명하게 지적하자면 다단계판매업체 또는 계열사나 협력업체가 상장을 하더라도 판매원에게는 주식 한 주도 제대로 줄 수 없는 게 대한민국 다단계판매업계의 현실이다. 매출액 대비 35%를 넘어서는 어떠한 금전적인 혜택도 공유할 수가 없다.

쉽게 말해 이런 기업들은 유통과정을 하나 더 거치면서 이익을 얻고, 운이 더 좋다면 증시에 상장을 해서 엄청난 이익을 얻게 되는 것이다. 물론 이러한 이익 중 단 한 푼도 판매원 몫은 없다. 오히려 원가 비용만  더 높아지는 바람에 판매원도 소비자도 피해를 볼 뿐이다.

최근 들어 판매원과 불화를 일으키고 있는 리뉴메디가 좋은 예다. 제조원에서 리뉴메디로 직접 연결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메디프라는 회사를 끼워 넣은 것은 고의성이 다분한 반칙으로 보인다. 더욱이 두 회사의 지분을 한 사람이 100% 소유했다 점에서 고의성은 더욱 두드러진다.

이 회사의 회장이 메디프의 주소지가 자가라고 밝힌 점과 전문 인력이 제품을 연구하고 검증하는 역할을 한다고 밝힌 점이 오히려 의혹을 증폭시킨다. 전문 인력을 자가로 불러 연구하도록 하기보다는 차라리 리뉴메디 본사나 각 센터에 상주시키는 것이 누가 보더라도 합당한 방식이기 때문이다.

인간의 도덕성에는 평균치가 없다. 그러므로 언론에는 비록 부도덕하게 비치더라도 당사자의 눈에는 지극히 정상적이며 오히려 신의 한 수로 비칠 수도 있는 일이다. 단지 자기 혼자 그렇게 바라보는 것과 다수의 회원 또는 불특정 다수의 소비자에게까지 그러한 방식으로 보도록 요구하는 것에는 큰 차이가 있다.

젊은 경영자일수록, 다단계판매를 통해 점진적으로 돈을 벌기보다는 상장이라는 ‘한 방’을 통해 거부를 이루고 싶어 하는 경향이 있다. 이런 방식으로 운영되는 기업이 비단 리뉴메디 뿐일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단지 지나친 과욕은 생각지도 못한 큰 화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것만은 분명히 알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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