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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 오후> 공조(共助) (2019-04-19 17:07)

직접판매공제조합은 지난해 12월 회원사들과의 미팅을 통해 ‘다단계판매산업 혁신성장 위원회’를 결성했습니다. 13개 회원사가 참여해 1월부터 한 달에 한 번씩 모임을 갖고 조합과 회원사가 함께 할 수 있는 홍보 방안부터 법•제도 개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정보와 의견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3월과 4월 모임에서는 후원수당에 관련된 의견이 오갔다고 합니다.

조합이 회원사가 현장에서 느끼는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업계 발전을 위한 다양한 의견을 주고받으며 함께 소통하는 것은 정말 바람직한 일입니다. 각자 바쁜 업무 속에서 시간을 내어 참여하는 업체에도 박수를 보냅니다.

직판조합은 회원사를 통해 여러 의견을 수렴한 뒤 공통된 의견이 도출되면 한국특수판매공제조합과 한국직접판매산업협회와도 같이 논의하겠지만 위원회 모임이 이제 막 시작한 단계이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직판조합 내 회원사들의 의견을 듣고 있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모임이 직판조합에서만 그치지 않을까 염려가 됩니다. 각 조합의 홍보 방안에 대한 논의는 각자 한다손 치더라도 사업을 하는데 있어 가장 밀접하고 민감한 법령에 대한 논의는 처음부터 양 조합과 협회가 같이 시작했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갖게 됩니다.

직판조합은 과거에도 독단적으로 명칭변경을 시도했습니다. 공모를 거쳐 ‘회원직접판매’라는 이름으로 바꾸고 당선작에는 상금을 풀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한동안 직판회원사들의 입안에서 웅얼대던 그 말은 지금은 직판조합을 제외하고는 아무도 사용하지 않습니다.

이번 건도 그다지 달라질 것 같지는 않습니다. 뭐라도 한 것 같은 기분을 느끼기 위해서라면 만류할 일은 아닙니다만, 제대로 결과를 내고자하는 의지가 있다면 업계 전체를 아울러야 하지 않았을까요? 내가 먼저, 남들이 하기 전에, 나만 돋보이면 그만인 우등생 콤플렉스에서 비롯된 일이라면 조금 걱정스럽습니다.

어쨌든 위원회에서는 후원수당 상한선 35%를 폐지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고 합니다. 업계의 오랜 숙원이라는 말도 있었으니 관심을 가질만 하지요. 그럼 다른 업체들은 어떻게 생각할까요?

익명을 요구한 모 업체 임원은 “후원수당률을 높이려면 실질적으로 조합 담보율을 줄여야 한다. 조합 담보율을 줄이려면, 청약철회 기간을 줄여서 조합에 내는 비용에 대한 부담을 줄이고, 조합의 몸집이 줄어야 한다. 수당률은 높이고 조합 담보율을 낮추기 싫다면 결과적으로는 시장에서는 제품가가 올라가는 역변이 일어난다. 그렇게 되면 소비자는 다 잃고 회원들 배만 불리는 그림이 된다. 하지만 소비자 없이 회원들이 얼마만큼의 수익을 가져갈 수 있겠나? 결국 옛날로 돌아가게 되고 결국 업계는 후퇴하게 될 것이다”라고 의견을 전했습니다.

또 다른 업체의 임원도 “후원수당률을 높이는 것에는 찬성하지만 너무 과하게 높이는 것은 제품가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여러 소비자물가변동이나 경제적인 요소를 고려해 적정선에서 조금 상향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답했습니다.

이렇듯 하나의 의제에 대한 다른 의견이 제시되는 만큼 양 조합이 같은 시기에 각 조합 회원사 대상 모임을 갖고 의견을 수렴했다면 어땠을까요? 더 다양한 의견을 들을 수 있을 테고 그만큼 시간도 훨씬 단축할 수 있을 것 같네요.

4년 전이었죠. 협회와 양 조합이 처음으로 손을 잡고 머리를 맞대어 ‘다단계’ 용어 오남용에 적극 대처하기 위한 회동을 가졌습니다. 당시 일간지 및 매스미디어 등을 통해 ‘다단계’라는 용어가 잘못 사용되면서 합법적인 다단계판매 영업을 하고 있는 업계가 모두 불법으로 오인되는 사례가 빈발했습니다. 또, 대중 전달에 파급력이 큰 영화(마스터, 쇠파리)가 유사수신 사건을 모티브로 제작 중이라는 소식에 3곳의 단체는 합심하여 정확한 용어 사용을 요청했습니다.

협회와 양 조합은 공통된 사안에 합심해 노력했으며, 유명 배우가 출연한 영화 <마스터>에서는 단 한번도 ‘다단계’라는 단어가 사용되지 않는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기도 했습니다. 업계에서는 한마음 한뜻으로 모인 협회와 양 조합을 환영했고 이러한 결과물에 대해서도 모두 박수를 보냈습니다.

지금도 협회와 양 조합 실무자가 소비자피해예방 교육을 비롯해 대외업무에 대한 미팅을 월 1회씩 갖고 있습니다. 업무에 대한 경중을 따지는 것은 아니지만 교육에 대한 논의와 함께 적어도 법 개정을 위한 것은 다 같이 공조를 했으면 합니다.

업계는 과거 ‘다단계’라는 용어 변경을 위해 아주 오랜 기간 공을 들인 것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용어 변경은 흐지부지 되었고 직판조합은 회원직접판매를 버리고 다단계 판매로 되돌아 갔습니다.

한때 용어 오남용을 바로 잡기 위해 그랬던것처럼 방판법 개정을 비롯한 업계의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과거보다 훨씬 공고한 공조가 필요합니다. 이것은 혼자 잘 한다고 금메달을 목에 걸 수 있는 개인전이 아니라 모두의 힘을 하나로 뭉쳐야 하는 단체전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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