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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단계업계의 흑백사진<38>

업계의 질주는 계속된다

  • (2019-03-22 10:23)

다단계업계의 역사를 다룬 ‘다단계업계의 흑백사진’이 38회를 끝으로 마무리 된다. 토지, 노동, 자본이 생산성의 3요소로 대변되던 시절부터 오늘날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제시된 4차 산업혁명 시대까지, 30여 년의 역사를 지닌 다단계판매 역시 오늘날에 이르러 첨단 산업으로 자리매김 했다. 연재 마지막회에서는 그동안의 이야기들과 최근의 이야기들을 한 데 모았다.


1994년 방문판매법 개정안 전격 발표

1992년 시행된 방문판매 등에 관한 법률(이하 방문판매법)은 다단계판매라는 법적 용어를 만들어 내기는 했지만, 실제로는 다단계판매가 아닌 방문판매만을 허용하는 법이었다.

3단계 이상의 판매 행위를 금지하고, 하위판매원의 실적에 의해 수당이 정해지는 것을 금지시킨 것. 즉 암웨이, 썬라이더 등의 당시 후원수당 지급 체계인 브레이크어웨이 방식으로 회사 전체의 매출에 비례해 보너스 수당을 받는 것은 가능했지만, 하위 판매원의 이윤이 상위 판매원에게 배당되는 것은 사실상 금지됐다.

▷ 1994년 5월, 당시 통상산업부 유통산업과에서는 건전한 다단계판매의 허용을 골자로 하는 방문판매법 개정안을 전격 발표하게 됐다

이로써 다단계판매가 전면 금지되는 듯 보였다. 하지만 다단계판매의 잠재적 장점과 가능성까지도 도외시 되어서는 안 된다는 의견과 당시 세계화의 조류를 타고 전 세계가 하나의 시장으로 돼 가고 있는 사회적 현실 속에서 미국, 일본 등 선진국에서 인정되고 있는 다단계판매를 무조건 규제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이치에 맞지 않는다는 여론 등이 대두 됐다.

1994년 5월, 당시 통상산업부 유통산업과에서는 건전한 다단계판매의 허용을 골자로 하는 방문판매법 개정안을 전격 발표하게 됐다. 정부의 이러한 발표는 당시 다단계판매에 대한 부정적 고정관념에 사로잡혀 있던 사회에 피라미드의 폐해 못지않은 커다란 충격을 안겨 줬다.


1996년 다단계판매 성장 본격화
1996년은 국내 다단계판매업체의 성장이 본격화된 시기라고 할 수 있다.

이 때에는 외국계 회사가 국내에 본격적으로 진출했으며, 업체 간의 전략적 제휴가 증가했다. 당시 업체의 수는 108개사, 총 매출액은 7,600억 원에 이르렀다. 1995년의 1,610억 원의 매출과 비교했을 때 급격히 증가한 수치이다. 1996년 당시 총 매출 순위 10개사는 한국암웨이, 뉴스킨코리아, 삼왕인터내셔날, 세모, 썬라이더코리아, 제이엘코리아, N.H.B.인터내셔날, 에스티씨인터내셔널, 렉솔코리아, 한국이엑셀인터내셔날 순이었다.


2000년 황금알을 낳는 거위, 통신 상품

다단계판매업계는 2000년 전자상거래와 통신 관련 상품 등 IT와 관련된 분야에서 강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업계에 전자상거래가 속속 도입되면서 각 업체마다 자체적인 전자상거래 툴(Tool)을 마련하기 시작한 것이다. 한국암웨이를 비롯한 굴지의 외국계 회사들과 일부 국내 업체는 자체적인 기획으로 전자상거래의 물꼬를 터 온라인에 새로운 교두보를 마련했다.

통신 관련 상품은 그야말로 ‘대박’을 냈다. 통신 상품을 주력 아이템으로 선정한 회사들은 기하급수적으로 불어나는 판매원들로 인해 연일 대박 행진을 이어갔다. 특히 다이너스티인터내셔날, HDN, 나라콤, ITI, 쎌컴인터넷 등의 업체는 불과 ‘두 살배기’도 채 되지 않았지만 폭발적인 사업진행으로 강세를 보였다.


2006년 짐 싸는 외국계 기업들
2005년은 전반적인 경제상황 악화와 포인트마케팅 방식을 채택한 회사들의 매출 감소가 맞물리면서, 총 매출이 전년대비 23.3% 감소한 3조 4,299억 원으로 집계됐다. 또 중국진출을 준비하던 상당수 업체들이 중국이 발표한 사실상의 다단계금지 선언으로 고무적이었던 중국 시장 진출에 제동이 걸렸다.

설상가상 2006년에는 외국계 기업들에게 ‘황금밭’으로 여겨졌던 한국의 다단계판매 시장에서 하나둘 철수하기 시작했다. 2004년 뉴웨이스코리아가 철수한데 이어, 2006년 4월에는 니켄코리아가 또다시 철수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이유는 한국 시장의 경영악화 때문이었다.


2008년 반전의 수레 올라타
2004년도 이후 계속 줄어들기만 했던 업계의 매출이 2008년부터 반전의 수레를 타기 시작했다. 2008년 업계 총 매출은 2조 1,354억 원을 기록, 전년대비 20.36% 증가했다. 일각에서는  업계가 자정적용을 통해 안정기에 접어들었으며, 앞으로 지속성장의 길을 걸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 2008년 하반기, 공정거래위원회는 금융기관 예치제도(은행 예치제) 시행을 추진했으나 무산됐다

한편, 2008년 공정거래위원회는 금융기관 예치제도(은행 예치제) 시행을 추진하기도 했다. 이 제도는 다단계판매업체의 소비자피해보상보험 가입을 금융기관 예치를 통해서도 가능하도록 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일각의 반발로 이듬해 백지화됐다.


2010년 다단계, 방문판매의 동상이몽
2010년은 방문판매법 개정을 두고, 다단계판매와 방문판매업계간의 감정 대립이 극에 달했던 시기다. 논란이 된 것은 ‘다단계판매에 대한 정의’였다. 방문판매업계는 “후원수당의 지급 단계로 방문판매와 다단계판매를 구분 짓자”고 했다. 후원수당의 지급단계가 2단계 이하이면, 방문판매에 해당한다는 것이다. 이 법안이 통과되면 판매원의 단계가 3단계 이상이면 무조건 다단계판매에 해당한다는 족쇄를 벗어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다단계판매업계 관계자들은 강한 불만을 터뜨렸다. 대형 방문판매업체가 다단계판매로 편입되는 것을 차치하고, 이 같은 법안이 통과되면 이를 악용한 불법 업체들의 난립이 불 보듯 뻔했기 때문이다.

▷ 한국직접판매협회가 2014년 2월 12일 서울 르네상스호텔 토파즈룸에서 개최한 ‘제22차 정기총회’

2014년 판매원 700만 시대
2014년 다단계판매원이 700만 명에 육박한 시대가 왔다. 많은 업체들이 인터넷 부문을 강화하면서 오픈 마켓에 필적할 만한 쇼핑몰을 제공한 것이 크게 작용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국내의 소비자가 인터넷쇼핑몰 등을 통해 해외에서 제조한 제품을 직접 구매하거나 구매대행사를 통해 구매하는 이른바 ‘해외직접구매’가 인기를 얻으면서, 이에 편승해 다단계판매를 시도하는 판매원이 늘어났다는 소식이 2014년 초부터 전해졌다.


2018년 변화의 물결로 새로운 트렌드 형성
오늘날의 다단계판매는 여전히 누구나 부자가 될 수 있는 화수분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새롭게 모색하고, 변화하려는 물결이 일면서, 유통업계의 트렌드를 선도하는 한 축으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공정거래위원회, 양 조합, 한국직접판매산업협회 등이 토론회, 학술대회, 세미나 등을 통해 다단계판매의 발전을 위한 활동에도 머리를 맞대고 있다.
▷ ‘2018년도 특수거래분야 발전을 위한 워크숍’

세계 각국의 규제로 인해 가상화폐의 인기가 시들해진 2018년에는 다수의 외국계 기업들이 잇따라 출격준비에 나섰으며, 중소•중견기업 업체들이 상위권으로의 진입에 속도를 내면서, 수년 째 5조 원대에서 정체된 업계의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여기에 SNS를 활용하는 기업과 젊은층의 유입까지 늘면서, 그동안 알게 모르게 놓여 있던 연령층의 경계도 허물어지고 있는 추세다.

판매원 800만 시대를 넘어 1,000만 시대를 운운하는 오늘날의 다단계판매는 과거 터무니없는 가격 책정 등 구태의연함을 벗어던지고, 합리적인 가격, 고품질의 제품을 통해 경쟁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모양새다. 다단계판매업계가 긍정적인 방식으로 발전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이유다.


두영준 기자endudwns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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