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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직판조합, 조속한 결단 내려야 (2019-02-15 11:53)

지난해 연말부터 최근까지 업계의 이목은 카야니코리아와 직접판매공제조합에 집중되고 있다. 사건의 발단은 법적으로 정해놓은 후원수당 상한선 35%를 피하기 위해 미국 본사에서 판매원에게 직접 송금한 것으로, 법을 어겼느냐가 관전 포인트였다. 그러나 지금은 직접판매공제조합이 과연 후원수당 과지급 및 우회지급을 용인하느냐로 관전 포인트가 바뀌었다.

이전까지만 해도 불법과 합법의 다툼이었다면 이제는 과연 35% 후원수당 상한선이 경제논리에 합당한 것인지, 일반적인 국민들의 법감정에 합당한 것인지로 전선을 확대하고 있는 것이다.

한 기업의 존폐를 결정하는 것은 아무리 생사여탈권을 거머쥔 직접판매공제조합이라고 하더라도 쉽사리 결정할 수 없는 것이기는 하다. 카야니코리아에 대한 처분을 망설이는 것은 추후 발생할 수도 있는 송사에 미리 대비하기 위해서라는 말도 들린다.

송사 발생을 우려한다는 것은 공제규정이나 방문판매법 등 업계와 업체를 칭칭 동여매고 있는 규제들이 초법적이거나, 과도하다는 사실을 직접판매공제조합이 충분히 인식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카야니코리아에 대한 처분을 두 달 가까이 미루는 바람에 이 회사의 판매원들이 입는 피해가 막심하다는 것이다. 일부 성급한 판매원들의 경우는 공제거래계약해지를 예상하고 사업을 그만뒀는가 하면, 일부 판매원들은 비록 회원 자격은 유지하지만 섣불리 새로운 판매원을 영입했다가 사업을 할 수 없는 사태가 발생할 것을 우려해 리쿠르팅 자체를 자제하고 있다.

비록 직접판매공제조합이 의도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이것은 판매원에 대해 피해를 강요하는 일이다. 다들 잘 알다시피 다단계판매사업이란 소비가 멈추는 순간 모든 것이 물거품이 되고 마는 일이다.

지금 빚어지는 일련의 사태에 대응하는 직접판매공제조합의 자세는 지금까지 우리가 알던 그것과는 상당히 거리가 먼 것처럼 여겨진다. 이전까지만 해도 원활하고, 신속하고, 쾌도난마처럼 분명한 일처리로 비교우위를 과시하고는 했다. 그러나 지금의 직접판매공제조합은 미풍에도 대처하지 못하는 선장 잃은 선박과 같다는 느낌을 강하게 준다. 조업을 계속해야 하는지, 피항해야 하는지조차 판단을 내리지 못하고 일기예보 탓만 하는 것 같기도 하다.

바로 지금 직접판매공제조합이 우리 업계를 위해 선택해야 하는 것은 신속한 결정이다. 퇴출이든 존속이든 입장을 분명하게 해줘야 카야니코리아는 물론이고 나머지 기업들도 조합의 방침을 경영에 반영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직접판매공제조합의 결정 장애로 인해 개점휴업 중인 카야니코리아의 판매원들에게는 생계가 달린 문제이기도 하다. 

직접판매공제조합의 구성원들은 자신들의 존재이유를 스스로 입증해야 한다. 지금처럼 과도한 공제료를 강제납부 받으면서도 기업에도 도움이 되지 않고, 판매원과 소비자에게는 오히려 피해를 야기한다면 더 이상 직접판매공제조합이 설 자리는 없다.

만시지탄(晩時之歎)이라는 말이 있다. 때를 놓치면 탄식하게 된다는 말이다. 죽이든 살리든 조속한 결정을 내리는 것이 기업을 위해서도 판매원을 위해서도, 무엇보다 직접판매공제조합이 살아 있기 위해서도 가장 중요하면서 가장 시급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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