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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떠나는 ‘놀라운 여행’ (2019-01-25)


인간이 정착 생활을 한 지 수천 년이 지났건만 여전히 우리의 유전자에는 방랑의 유전자가 남아 있다. 정착의 역사보다는 여전히 유랑의 역사가 길고, 먼 곳에 대한 동경은 남녀를 가리지 않고 가슴을 뒤흔든다.

여행이란 곧 휴식이기도 하지만, 여행을 통해 인류사의 궤적이 바뀌기도 했다. 인생은 함께 가는 긴 여행이다. 우리의 가슴을 뛰게 하는 여행기를 만나보자.


찰스 다윈의 비글호 항해기 | 찰스 로버트 다윈• 권혜련 옮김•샘터


찰스 다윈이 진화론을 확립하는 데 가장 큰 영향을 끼친 것이 바로 비글호와 함께 한 여행이었다. 무려 5년 여에 걸쳐 비글호를 타고 여행하면서 식물과 동물이 지역에 따라 조금씩 상이하다는 것을 발견했고, 그 발견에다 자신의 상상력을 더해 진화론을 이끌어내게 된다. 특히 갈라파고스를 방문한 후 남긴 기록에서 그의 생각이 진화론으로 완연하게 기울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가 있다.

단지 신의 뜻이라는 이유로 십자군 전쟁을 일으킬 정도로 기독교적 세계관이 영국과 전 유럽을 지배하고 있던 당시에 진화론을 주장한다는 것은 자칫 목숨을 내놓아야 할 지도 모르는 거대한 모험이었을 것이다. 진화론이란 창조론을 부정하는 것이고, 창조론을 부정한다는 것은 신의 존재를 부정하는 위험천만한 주장이었다.

다윈 역시 자신의 주장이 학계와 영국, 그리고 전 유럽에 미칠 영향을 분명히 알고 있었을 것이므로 그의 대담한 발표는 학문에도 용기가 필요하다는 것을 잘 보여준다.

스물 두 살에 불과한 다윈의 방대한 독서량과 지식, 5년의 항해를 견딘 체력 그리고 고정관념을 벗어나는 자유로운 상상력에는 자주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다윈의 진화론은 청춘의 여행이 가져다 준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물이라고 할 수 있겠다.   


실크로드| 콜린 더브런• 황의방 옮김•마인드 큐브

현재의 실크로드를 가장 잘 설명할 수 있는 말이 폐허와 잔재인지도 모르겠다. 실크로드의 이러한 정체성은 중동으로 넘어오면서 현대사와 만나지만 그 역시 칭기즈칸의 공세가 소련과 미국의 공세로 바뀌었을 뿐이라는 생각도 든다.

1만 2,000km에 달하는 긴긴 여행의 기록 중 카슈가르라는 곳이 기억에 남는다. “카슈가르는 사람들의 마음속의 지도가 사라지는 지점에 자리 잡고 있다”는 멋진 문장은 오히려 읽는 사람의 마음속에 새로운 지도를 그려 넣는다.

놀라운 것은 중국 기독교의 역사는 우리의 상식보다 훨씬 더 길고 훨씬 진지하게 받아들여졌다는 점이다. 잘 나가던 시절의 당나라와 몽골이 특히 그러해서, 몽골의 경우 칸의 일가까지도 기독교도였다. 그런데 왜 한반도에는 조선후기가 돼서야 기독교가 들어오게 됐을까?

그의 주장을 곧이곧대로 다 믿을 수는 없는 것이지만, 어쨌든 그의 여행은 시종일관 진지하고 한편으로는 우울하게 이어진다.

다 읽고 나면 ‘그는 왜 실크로드를 여행했을까?’라는 질문이 생긴다. 이 긴긴 길이 음울하지만은 않았을 텐데. 폐허와 잔재에 유독 집중한 탓인지, 아니면 중앙아시아와 중동을 지나는 동안 겪어야 했던 긴장과 두려움 때문이었을까? 


내 생애 최고의 여행| 오마에 겐이치•송수영 옮김•에디터

오마에 겐이치는 일본 출신의 세계적인 경영 컨설턴트다. 돈을 만지고, 돈을 만드는 사람답게 그의 여행은 럭셔리하다. 젊은 여행가들의 궁상맞은 여행이 관련 서적의 90% 이상을 점하고 있는 현실에서 누구나 한번쯤 꿈꾸어봄직한 고급 여행의 기록은 ‘꿀꺽’ 군침이 돌게 한다. 

초등학교 시절 이미 혼자서 여행하기를 원했을 정도로 저자는 어려서부터 여행에 대한 욕구가 대단했다. 그 소년이 자라 대학생이 되어서는 클라리넷을 마련하기 위해 관광가이드로 활약할 만큼 자신의 취미를 돈으로 연결시킬 수 있을 정도로 영악하기도 하다. 그가 대학시절에 여행가이드를 하면서 고객을 위해(팁을 많이 받기 위해) 치밀하게 계획하고 준비하는 장면은 꼭 여행가이드 뿐만이 아니라 직업을 가진 모든 사람이 본받을 만하다.

이 책에 등장하는 여러 여행지나 리조트, 호텔, 식당 등은 일반인이 여행하기는 쉽지 않은 장소이다. 시간적으로 여유가 있어야 하고, 경제적으로는 더 여유가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쉽지 않기 때문에 이 책을 읽는 어떤 사람에게는 경험해 보고 싶은 충동을 유발할 수도 있겠다.

하룻밤에 몇 백만 원을 지불해야 하는 호텔에 묵는다는 것이 낭비 같기도 하지만, 럭셔리에 대한 동경은 인간 본성이 지향하는 바일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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