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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규모 시대의 제조업 ‘플랫폼 비즈니스’로 도약한다 (2019-01-11 10:10)

빙글빙글 세상이야기

▷ 스타트업 상위 10개 중 7개가 플랫폼 비즈니스 기업이다

이 시대 경제와 비즈니스가 구조적으로 변하고 있다. 세계에서 시가총액이 높은 상위 10개 기업 중 6개가 플랫폼 비즈니스 기업이다. 10년 전만 해도 에너지와 은행·금융 분야의 전통 거대 기업들이 상위권에 포진되어 있던 것과 비교해보면 놀라운 변화다. 기업가치가 1조원 이상인 스타트업 상위에 랭크되어 있는 기업의 대다수도 플랫폼 비즈니스가 차지하고 있다.


 

스타트업 상위 10개 중 7개 플랫폼 기업

월 스트리트 저널(The Wall Street Journal)과 다우존스 벤처소스가 매월 공동으로 발표하는 ‘The Billion Dollar Startup Club’ 상위 10개 중 7개는 플랫폼 비즈니스 기업이다. 이들의 가치평가(valuation)합은 약 2,400억 달러로 세계 최대 유통업체인 월마트와 유사한 수준이다. 글로벌 시가총액 상위에 랭크되어 있는 대다수도 플랫폼 기업이다. 10년 전만 해도 엑손 모빌, 페트로브라스, 중국공상은행 등 에너지와 은행·금융 분야의 전통 거대 기업들이 상위권에 포진되어 있던 것과 비교해보면 놀라운 변화다. 이 시대의 경제와 비즈니스가 구조적으로 변하고 있다는 반증이다.

순수하게 파이프라인(가치 창출과 이동이 단계적으로 이루어지는 가치사슬을 기반으로 한 비즈니스 모델) 형태를 고수해온 전통 기업들의 시장에 플랫폼 기업이 진입하면 플랫폼이 승리할 가능성이 높다.

에어비앤비의 시장가치는 매리어트 호텔을 넘어섰고, 우버는 BMW 직원 수의 10분의 1수준으로 BMW의 가치를 추월했다. 애플 역시 훌륭한 제품이 큰 몫을 했지만 앱스토어를 도입한 후 노키아, 블랙베리를 크게 앞섰다. 제품이나 서비스를 만들어 고객에게 일방적으로 판매하는 비즈니스 모델보다 여러 이해 관계자들 간의 상호 작용을 촉진하고 거래비용을 줄이면서 새로운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는 플랫폼을 성공적으로 운영하는 기업이 시장을 지배하며 급성장하고 있다.

플랫폼 비즈니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음에도 불구하고 이는 아직도 명확히 한 가지로 정립된 개념이 아니다. 일반적인 플랫폼 비즈니스의 개념이나 작동 원리에 대해서는 설명이 가능하나 구체적 산업이나 기업으로 들어가면 플랫폼 작동 방식이나 참여자 역할이 상당히 다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플랫폼’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기차역’에서 플랫폼 비즈니스의 본질과 다양한 산업에 공통적으로 적용될 수 있는 일반적 정의를 살펴보고자 한다.

서울역처럼 수많은 승객들이 기차를 이용하기 위해 모여드는 곳에는 음식점, 편의점, 옷 가게, 서점 등 부가적 수익을 창출하는 여러 비즈니스가 생겨난다. 서울역은 매개를 촉진하는 장(場)이 되고 여기서 여러 이해 관계자 간에 거래가 발생하고 각자 원하는 가치를 교환한다. 이처럼 플랫폼은 개방된 비즈니스 장에서 다양한 이해 관계자들이 상호 작용하면서 가치를 창출하는 비즈니스로 정의할 수 있다. 연결과 개방성이 핵심이고 상호 작용을 중개함으로써 네트워크 효과를 창출하는 것이 플랫폼의 본질이다.

▷ IT 발전으로 자산을 빌려 쓸 수 있게 되고 AI, 빅데이터 기술발달로 개개인의 니즈에 맞춘 대량 맞춤화 시장이 더 세분화되면서 탈규모의 경제로 무게 중심이 옮겨지고 있다

플랫폼 비즈니스 부상 배경

플랫폼 비즈니스는 오랫동안 존재해 왔다. 소비자와 생산자의 양면 시장(two-sided market)이 존재하고 이들을 매개한다는 측면에서 백화점도 플랫폼이고 신용카드도 플랫폼이다. 그렇지만 플랫폼 특성이 두드러지지 않았던 이유는 매개 비용(matching cost)이 높아 네트워크 효과 창출에 한계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IT 발달로 공급 및 수요 측면에서 매개 여건이 활성화되면서 플랫폼 비즈니스가 부상하고 있다. 공급 측면에서는 정보기술 덕분에 플랫폼을 구축하고 크게 확장하는 작업이 한층 단순하고 저렴하게 되면서 다양한 분야에서 플랫폼이 등장할 여건이 마련되었다. 수요 측면에서는 통신망 진화, 모바일 기기 확산 등으로 플랫폼 참여자의 종류와 규모가 대폭 확대되면서 플랫폼 비즈니스의 성장 기회는 더 많아지고 있다. 과거에 불가능하던 기업간, 개인간 협업과 상호작용이 가능해지면서 플랫폼의 범위, 속도, 편의성, 효율성이 크게 확대됨에 따라 플랫폼 비즈니스가 부상하게 된 것이다.


플랫폼 비즈니스 부상으로 인한 경쟁환경 변화

플랫폼 비즈니스의 부상이 어떻게 경쟁 환경을 변화시키고 있는지를 이해하려면 수십 년에 걸쳐 산업을 지배해 온 전통적인 비즈니스와 무엇이 다른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산업경제 시대에는 ‘규모의 경제(economies of scale)’가 사업을 발전시키는 이상적인 성장 엔진으로 활용돼 왔다. 20세기 초반에 거대한 기술적 부흥을 맞으면서 대량생산이 가능하게 되고 대중 시장에 대한 접근성이 높아지면서 규모의 경제가 사업의 성공을 좌우했다. 전기를 동력으로 사용하고 자동화가 가능해지면서 기업들은 제품을 대량으로 생산할 수 있는 거대한 공장을 지을 수 있었다. 라디오와 TV로 수많은 시청자들에게 다가갈 수 있게 된 기업들은 대중매체를 통해 매스 마케팅을 전개했다.

규모는 엄청난 경쟁 역량의 원천이었다. 규모로 평균 비용을 낮출 수 있을 뿐 아니라 경쟁자가 진입할 수 없는 거대한 장벽도 쌓을 수 있었다. 규모의 힘으로 매출이 높을수록 평균 비용은 낮아진다. 이는 판매량을 더욱 증가시키고 판매량이 늘어나면 가격을 더 내릴 수 있다. 이런 피드백의 선순환으로 독점화가 가능하다. 가치사슬 모델을 기반으로 한 전통 기업은 내부 프로세스를 통제하고 효율성을 끌어올리며 시장 지배력을 확보하였다. 모든 기업이 업종을 망라하고 규모 확대에 집중했다.

하지만 새로운 기술적 발전으로 인해 탈규모의 경제(economies of unscale)로 성장의 축이 이동하고 있다. IT 발전으로 자산을 빌려 쓸 수 있게 되고 AI, 빅데이터 기술발달로 개개인의 니즈에 맞춘 대량 맞춤화(mass customization)시장이 더 세분화되면서 탈규모의 경제로 무게 중심이 옮겨지고 있다. 그 동안 틀어쥐고 있던 자산이 가진 규모의 힘이 더 이상 경쟁력을 발휘할 수 없고 오히려 걸림돌이 될 우려가 커지고 있다. 대신 생산과 소비 시장의 참여자를 많이 확보하고 이들 간의 상호작용을 촉진하여 네트워크 효과를 극대화 시키는 것이 가치창출의 동력이 되고 있다.

▷ 플랫폼 비즈니스의 주요 자산은 생산자와 소비자로 엮인 네트워크이다

플랫폼 비즈니스의 주요 자산은 생산자와 소비자로 엮인 네트워크이다. 경쟁 기업보다 참여자를 더 많이 플랫폼으로 끌어들인 기업이 제공하는 가치가 더 높아진다. 네트워크 규모가 클수록 공급과 수요의 연결이 더 잘 이루어지고 이로 인해 보다 많은 가치가 발생하여 더 많은 참여자를 유인하는 선순환 고리를 만들기 때문이다. 플랫폼 기업은 네트워크의 크기를 키워 시장 지배력을 확보한다. 고객가치창출 원천이 ‘규모의 경제’에서 ‘네트워크 효과’로 변화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플랫폼 비즈니스는 탈규모의 경제에 들어맞는 사업방식이다. 필요할 때마다 대규모 자산을 빌려 쓰면서 훨씬 더 적은 비용과 노력으로 변화하는 시장의 요구와 조건에 더 빨리 대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출처: LG경제연구원>


 

두영준 기자endudwns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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