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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 오후> 황금돼지의 해

  • (2019-01-04 14:56)

2018년 한 해가 쏜살같이 도망갔습니다. 예전에는 새해가 반가웠으나 어쩐지 요즘 들어서는 도망갔다는 말이 나올 만큼 시간이 제 멋대로 가는 것 같아 씁쓸하네요. 어찌됐든 지나간 1년 동안 우리나라에는 참 많은 일들이 일어났습니다. 이번 목요일 오후에서는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일들을 다시 곱씹어 볼까 합니다.

뭐니 뭐니 해도 2018년의 ‘핫이슈’는 암호화폐의 폭락이었습니다. 1월 중순 당시 우리나라의 거래실명제 도입을 비롯해 전 세계적으로 암호화폐에 대한 강경한 규제책들이 쏟아져 나오면서 가격이 바닥으로 곤두박질치기 시작했습니다. 이후에 등락을 반복하더니 지금은 거래량이 없다시피 한 황무지가 되고 말았습니다. 저 역시 푼돈으로 사놨던 암호화폐의 가격이 급격히 오르면서 소형차 한 대를 살 수 있는 목돈으로 불어났던 적도 있었습니다. 물론 지금은 타이어 한 짝이나 살 수 있을지 모르지만.

2018년에는 세계적인 스포츠 대회가 많이 열렸습니다. 그중 우리나라에서 열렸던 2018 평창 동계올림픽대회로 연초부터 기대가 모아졌었던 기억이 새록새록 납니다. 평창, 강릉, 정선 일대에서 2월 9일 개회식을 시작으로 장장 17일 동안 드라마 같은 일들이 펼쳐졌습니다. 우리나라는 평창동계올림픽을 유치함으로써 1988년 서울하계올림픽, 2002 FIFA 월드컵, 2011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등 세계 4대 국제 이벤트를 모두 개최하는 위업을 달성한 다섯 번째 국가가 됐다고 하네요. 나머지 4개국은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일본입니다.

업계에서도 평창동계올림픽에 출전한 선수를 후원하기도 했습니다. 암웨이, 유니시티, 주네스 등의 판매원들은 후원하는 선수가 출전하는 경기 시간부터 결과에 이르기까지 실시간으로 SNS를 통해 소식을 전하는 등 열띤 응원전을 펼치기도 했습니다. 6월에 열린 러시아 월드컵과 8월에 개최된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 게임도 기억에 남습니다.

4월 27일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 간의 남북정상회담도 빼놓을 수 없는 빅뉴스입니다. 2007년 이후 단절됐던 남북정상회담이 11년 만에 성사됐던 것이었기에 더욱 의미가 컸지요. 남북정상회담을 마친 뒤에는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한 판문점 선언을 공동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이후에도 5월 26일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2차 정상회담을, 9월 18일부터 20일까지 3차 평양정상회담을 가졌습니다. 한반도 평화의 새로운 물길을 열었다는 점에서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지요.

서지현 검사의 폭로로 촉발한 미투운동도 대한민국을 발칵 뒤집어 놓았습니다. 분야를 막론하고 각 계에서 미투운동이 전개되면서 사회적인 파문을 일으켰지요. 이어진 연예인들의 채무불이행 폭로인 ‘빚투’ 역시 2018년 하반기의 이슈로 떠올랐습니다.

최저임금법 시행령 개정안에 대한 갑론을박도 벌어졌습니다. 주휴시간을 최저임금 계산에 포함시키도록 한 것이 단초가 됐지요. 앞서 2018년의 최저시급이 전년대비 16.4% 인상돼 7,530원으로 결정된 바 있습니다. 2019년에는 10.9%가 오른 8,350원이 될 전망입니다. 2007년 이후 11년 만에 두 자릿수 인상률이었던 데다 또 한 번의 두 자릿수 인상률이니, 이에 따른 저항도 만만치 않았던 모양입니다. 하지만 이와 같은 여론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그동안 우리나라가 최저임금을 최대임금쯤으로 치부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반증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택시파업도 많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렸습니다. 원인이 된 것은 카카오의 카풀 서비스였습니다. 카풀은 목적지나 방향이 같은 사람들이 한 대의 승용차에 같이 타는 서비스를 말합니다. 택시 업계에서는 생존권을 위협한다는 이유로 모 택시기사가 분신까지 하는 등 반발이 컸습니다. 그럼에도 대중들의 반응은 냉랭했습니다. 그 이유로는 택시 요금 인상, 승차 거부, 불친절 등이 거론됩니다. 여기에 파업으로 인해 일부 시민들은 출근길 불편까지 겪어야 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전 세계적으로 유용하게 쓰이는 카풀에 대한 반대보다는 사납금에 대해 목소리를 냈다면 국민들의 동조를 얻지 않았을까하는 안타까움도 듭니다.

이윽고 황금돼지의 해, 2019년이 찾아 왔네요. 2018년 계획했던 일들은 모두 이루셨나요? 아마 대개는 지나간 시간에 대한 아쉬움이 많으실 겁니다. 그래도 너무 미련은 두지 마세요. 지금처럼 추운 날에 어울리는 문구일지는 모르겠지만, ‘단풍 드는 날’이라는 도종환의 시에서 “버려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아는 순간부터 나무는 가장 아름답게 불탄다”라고 했습니다. 이제는 무거워진 2018년의 짐을 내려놓으시고, 가장 황홀한 빛깔로 물드는 2019년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두영준 기자endudwns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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