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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당(日當) 마케팅 약인가? 독인가? (2018-12-21)

연말까지 35% 수당 지급률 맞추면 된다는 생각에 무작정 도입

보상플랜 변경 신고 않고 바로 시행하기도

최근 업계에 일명 ‘일당(日當) 마케팅’이 인기를 끌면서 해당 보상플랜을 도입하는 업체가 늘고 있다. 하지만 일부 업체는 일당 마케팅으로 후원수당이 과하게 지급되는 등 골머리를 앓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불법 업체로부터 시작
일당 마케팅은 2017년 8월 많은 피해자를 양산한 무등록다단계업체인 사비안에서부터 시작됐다. 이후 비슷한 시기에 시작된 또 다른 무등록다단계업체 뜨레모아가 사비안의 플랜을 모방해 사용하기도 했다.

이후 지난 5월 직접판매공제조합과 공제계약을 해지한 엘파이브엠이 2017년 9월경 해당 보상플랜을 적용해 운영해왔으며, 이후 A사(2017년 11월), B사(2018년 8월 1일), C사(2018년 8월 29일)가 순차적으로 도입했고, 현재 D사도 곧 시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A사는 도입 초창기에는 빛을 발하진 못했지만 점점 입소문을 타면서 지난 8월부터 매출이 급증해 수당 과지급 사태가 벌어졌으며, 현재는 연중 후원수당 지급률 35% 이하로 맞추기 위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D사의 경우 최근 한국특수판매공제조합과 공제계약이 해지된 업체의 사업자들이 대거 몰려 일당 마케팅을 기존 보상플랜과 함께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양날의 검
일당 마케팅은 기본 바이너리 구조에서 직추천한 3인이 본인과 동일하게 월 15만 4,000원 또는 19만 8,000원(회사마다 조금씩 차이는 있음)으로 필요한 제품을 구입하면 본인은 매일 6,000원의 수당이 주어진다. 이런 식으로 본인 하위 양쪽에 4,000명씩 총 8,000명이 매월 동일한 비용으로 제품을 구매하면 최대 매일 300만 원의 수당이 발생해 한 달에 9,000만 원의 수당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이와 같은 방식으로 진행되면 매출 총액 대비 후원수당 지급률은 91.86%에 달하게 된다. 또, 진입 비용에 따라 지급되는 직추천보너스까지 더해지면 지급률은 100%가 훨씬 넘는다. 즉, 회사는 손해 보는 장사를 할 수 밖에 없는 구조인 셈이다. 또, 라인을 짜 맞추기가 쉬워 2년 전 N그룹처럼 판짜기로 한 번에 치고 빠지면 이는 회사의 큰 리스크가 된다.

회원 수가 적을 때에는 일당 마케팅으로 영업을 해도 지출되는 후원수당이 상대적으로 많지 않아 회사 운영에는 문제가 없다.

단, 앞서 언급한 것처럼 많은 사람들이 회원으로 등록하고 모두 동일하게 매출을 일으키면 회사는 수치상 20억 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지만 이후 90%가 넘게 수당으로 풀린다. 

그렇다고 일당 마케팅을 무작정 나쁘다고만 단정할 수 없다는 의견도 있다. 모 업체 관계자는 “후원수당 지급률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PV값을 낮추거나 조건을 좀 더 까다롭게 설정하고 상시 모니터링을 통해 위험하다고 판단될 때에는 전산상 적절히 캡(CAP: 후원수당 35% 초과지급 방지를 위한 조치)을 적용하면 된다”고 말했다. 또 “볼륨 마케팅에 비해 상대적으로 진입비가 낮아 회원들에게도 부담이 적다는 장점도 있다”고 덧붙였다


◇직판- 매달 의무보고, 특판- 자율 준수
현행 방문판매법상 후원수당 지급률은 연 35%를 초과할 수 없다. 때문에 대부분의 업체는 연말까지 35% 이내로만 지급률을 맞추면 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으며, 실제로도 연초에 조금 과한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하반기로 갈수록 캡을 적용해 35% 이내로 맞추고 있다.

하지만, A사처럼 하반기에 수당이 과하게 풀리면 이후 캡을 적용해도 35% 이내로 지급률을 맞추기가 어렵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안정적인 회사는 자체적으로 상시 모니터링을 통해 유지 및 관리를 하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신규회사, 영세업체 등 규모가 작은 회사는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다”며 “조합에서 수시 관리와 함께 안내가 있어야 이들의 일탈을 막고 사전에 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직접판매공제조합(이하 직판조합)과 한국특수판매공제조합(이하 특판조합)에 따르면 양조합 모두 신규 가입사의 보상플랜에 대한 적정성 판단은 동일하게 이뤄지고 있다. 양조합은 신규 심사 시 문서 자료 외에도 전산업체의 시뮬레이션 자료를 함께 검토하고 있으며, 직판조합은 여기에 수당률 준수 관리 방안 내용도 함께 증빙자료로 요청하고 있다.

하지만 공제계약 체결 이후 관리 및 제재방안은 차이가 있다. 직판조합은 회사가 보상플랜을 변경하면 공제규정상 변경일로부터 15일 이내 조합에 알려야 한다. 직판조합 관계자는 “규정상 변경일로부터 15일 이내로 조합에 고지하는 것을 의무사항으로 하고 있으나 가급적 변경 3개월 전 관할 시도에 신고할 때와 같이 조합에도 고지해 줄 것을 권고하고 있다”고 전했다. 직판조합은 단발성 프로모션에 대해서도 여행, 승급보너스 추가 증정, 승급기준 완화 등과 같이 보상플랜의 변경이 불가피한 것은 고지해야 하며, ‘1+1’, 묶음할인 등 기존 보상플랜에서 크게 변동이 없는 것은 고지의 의무가 없다. 또, 보상플랜이 변동되면 신규 심사 때와 동일하게 적합성을 판단한다.

모든 직판조합사는 매월 매출, 반품, 후원수당 총액을 조합에 신고해야 하며, 후원수당의 경우 누적 지급률이 40%가 되면 해당 조합사에 통지해 수당률을 낮추도록 안내한다. 연 35% 이하의 지급률을 유지하지 못했을 경우 해당 조합사에는 시정요구 조치가 취해지며, 시정요구를 이행하더라도 해당 조합사는 이후 담보율 및 공제수수료율이 높게 책정된다. 시정요구가 이행되지 않았을 경우에는 공제계약이 해지된다.

특판조합은 조합사 자율에 맡기고 있다. 특판조합은 신규 심사 이후 보상플랜 변경 고지의 의무가 없다. 때문에 단기 프로모션의 경우에도 고지 의무가 없으며, 상시 모니터링을 통해 수당 과지급이 이뤄지고 있는 조합사에는 적법한 수준을 유지할 것을 안내하고 있다. 특판조합 관계자는 “보상플랜 및 후원수당 산정에 대해서는 검증에 앞서 자율에 맡기고 있으나 모니터링을 통해 지급률 유지 및 준수가 어려워 보이는 조합사에는 지속적인 경고 및 주의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전했다.


◇안일한 생각에 무리수 염려
특판조합이 보상플랜 및 후원수당에 대해 조합사의 자율적인 운영에 맡기다 보니 이를 악용하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 특히, 현재 일당 마케팅을 적용하거나 적용할 계획이 있는 4개사 모두 특판조합사여서 업계에서는 “좀더 세심한 관리가 필요한 것 아니냐”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다행인 것은 이들 업체 중 일부는 보상플랜 변경 3개월 전 관할 시•도에 신고하고 홈페이지에 1개월간 고지하는 등 정상적인 절차를 밟았지만 신고 및 고지의무를 준수하지 않은 업체도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 업계 관계자는 “보상플랜 신고 위반에 따른 과태료가 크지 않아 바로 시행하는 것 같다”며 “사소한 것 같아도 법으로 정해놓은 이상 따라야 한다”고 전했다.

보상플랜 신고의무를 위반한 것에 대해 서울시 민생경제과 담당자는 “변경된 보상플랜을 추후 자진신고 했을 때 200만 원의 과태료와 절차규정 위반으로 100만 원 등 총 300만 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하지만 계속해서 신고하지 않고 영업을 하다 적발이 되면 형사처벌 조항까지있어 고발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전했다. 또, “1차 위반은 300만 원, 2차는 500만 원, 3차 이후부터는 1,000만 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단, 1차 위반이 적발되더라도 공정위는 물론 관할 시도에서는 상시 점검 대상으로 삼고 불시 점검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즉, 과태료가 적은 금액이더라도 더 큰 형사 처벌을 받거나 상시점검 및 관리 대상으로 분류돼 오히려 회사에게는 좋을 것이 없다.

서울시 민생경제과 담당자는 “올해도 1,000만 원의 과태료가 부과된 회사가 있고 500만 원의 과태료가 부과된 업체는 더 많다”며 “더 큰 처벌을 받기 전에 법을 준수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선호 기자ezang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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