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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나 부작용, 손 놓고 있을 텐가 (2018-12-14 00:00)

두발 염색제로 사용되는 헤나제품 부작용 피해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소비자원은 지난 12월 12일 헤나 부작용 사례를 발표하면서 올해 10월까지의 집계만 보더라도 지난해보다 무려 121% 이상 늘어났다고 밝혔다.

이번 소비자원 발표가 주목되는 것은 헤나 제품 대부분이 다단계판매 채널을 통해 유통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일부 다단계업체에서는 헤나 부작용이 발생해 피해회복에 애를 먹은  사례가 있다.

이처럼 헤나 염색 피해가 늘어나는 것은 제품을 판매원에게 공급하는 과정에서 이렇다 할 숙지 사항을 알려주지 않거나, 알렸다고 하더라도 판매원 자신들이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기 때문에 발생해 왔다. 특히 일정한 자격도 갖추지 않고 미용실 형태의 체험방을 열어 운영하면서 시술자를 소비자들로 하여금 피부미용사로 오인하게 하는 사례도 빈번하게 발견된다.

누차 강조해온 바와 마찬가지로 다단계판매는 아무리 좋은 제품을 공급하더라도 좋은 소리를 들을 수 없는 게 대한민국의 냉엄한 현실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부작용까지 발생하게 된다면 가뜩이나 부정적으로 인식하는 소비자들로부터 더욱 외면 받는 결과를 초래할 수밖에 없다.

다단계판매라는 것이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는 일이다보니 일정 부분 과장•과대광고는 피할 수 없는 부분이다. 그러나 단순히 과장하는 것과 부작용이 발생하는 것은 차원이 다른 문제다. 더욱이 피부가 착색되는 문제는 하루 이틀 안에 개선될 수 없고, 심한 경우에는 아예 원상태로 되돌아 갈 수 없는 치명적인 사고이다.

이렇게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한 사례가 부지기수임에도 불구하고 제품을 취급하는 기업 차원의 예방 대책은 그다지 눈에 띄지 않는다. 건강식품이나 화장품에서 발생하는 과대광고에 준한 일련의 요식행위로는 피해사례를 막을 수가 없다.

건강식품이나 화장품의 과장•과대광고와는 차원이 다른 문제다. 지금까지 건강식품 부작용으로 치명상을 입은 사례가 없고, 화장품 역시 일시적으로 피부표면이 뒤집어지는 선에서 그치고 있다.

그러나 헤나는 얼굴 부위가 착색됨으로써 사회생활 자체에 문제가 발생하는 중차대한 문제다. 이러한 점을 감안한다면 개별 업체가 아니라 전체 업계 차원에서 예방대책을 마련하는 것도 심각하게 검토할 필요가 있다. 헤나를 취급하는 주무 직원은 물론이고 판매원까지 망라해 부작용의 심각성과, 해당 부작용이 우리 업계에 미치게 될 영향 등에 대해 집중적으로 알려야 한다.

무엇보다 판매원 및 관련 종사자들은 천연제품이라고 해서 독성이 없다는 착각에서 벗어나야 한다. 군대에 다녀온 사람이라면 풀독이 주는 어마어마한 고통과 옻이 오르면 얼마나 괴로운지 알고 있을 것이다. 이처럼 일부 천연제품은 화학적으로 중화작용을 거친 제품보다 오히려 인체에 더욱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어떤 제품이든 부작용이 없을 수는 없다. 늘 먹던 밥도 컨디션이 좋지 않은 날에는 체할 수도 있고, 물을 마시고 배앓이를 할 수도 있다.

문제는 해당 부작용에서 얼마나 빨리, 얼마나 완전하게 회복할 수 있는가의 여부이다. 헤나의 착색부작용은 치료 기간도 오래 걸릴뿐더러 회복 자체가 쉽지 않다. 업체는 업체대로 업계는 또 업계대로 문제의 심각성을 받아들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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