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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단계업계의 흑백사진<27> (2018-12-14 10:18)

있을 땐 왕처럼 버릴 땐 가차 없이…

전반적인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2012년 3분기 다단계판매업체수가 2005년 이후 7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급증했다. 당시 개정된 방문판매법이 시행되면서 방문판매업체들이 다단계판매로 전환하거나, 신규로 창업한 업체들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한편, 에이본프로덕츠가 사업자들에 대한 구제책이나 배상책 등을 마련하지 않고 돌연 한국시장에서 철수하는 등 논란이 되는 사건도 잇따라 발생했다.


‘다단계판매’ 용어 바꿔야
 

사회적으로 부정적인 이미지가 강한 ‘다단계판매’에 대한 용어 변경이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직접판매공제조합은 2012년 10월25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인터컨티낸탈호텔 다이아몬드홀에서 ‘다단계판매 및 최종소비자의 정의 재정립을 위한 공청회’를 개최했다.

이 공청회에는 광운대학교 임영균 교수의 사회로 진행됐으며 패널로는 한양사이버대학교 최숙희 교수, 서정법무법인 전익수 변호사, 서울 YMCA 시민중계실 신종원 실장, MBC 김상철 논설위원 등이 참석해 열띤 토론을 펼쳤다.

▷ 직접판매공제조합의 공청회에서 ‘다단계판매’에 대한 용어 변경이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날 공청회에서 광운대학교 임영균 교수는 “다단계판매라는 법적 용어에서 다단계는 보상플랜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상플랜으로 업태를 구분하는 것은 맞지 않는다”며 “다단계판매 용어를 변경할 필요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서정법무법인 전익수 변호사는 “다단계판매라는 용어 자체가 판매방법을 연상시키는 등 혼동스러운 측면이 있어 개념 정립이 필요하다”며 “불합리한 점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과학적이고 학문적인 검토를 통해 용어를 변경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단계판매에 대한 인식이 개선됐지만 일부 불법업체로 인해 부정적인 이미지가 있는 만큼 용어 변경이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다단계판매에 대한 용어 변경보다는 기업의 내실을 다지는 것이 우선이라는 주장도 이어졌다.

한양사이버대학교 최숙희 교수는 “지금은 용어를 변경하지 않아야 하는 시점이다. 법률 용어는 다단계판매로 하고 공식용어는 직접판매로 하는 것이 적절하다”면서 “용어 변경보다는 회원사들이 건전한 이미지를 가지고 영업을 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야한다”고 주장했다.


다단계업체 수 7년 만에 최고 수준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다단계판매업체 수가 2005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급증했다.

당시 공정위에 따르면 2012년 3분기를 기준으로 다단계판매업체 수가 90개로 집계됐다. 2011년 1분기 73개를 시작으로 70여 개 수준을 유지하던 다단계판매업체 수는 2012년 2분기 74개에서 3개월 만에 16개 급증하면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특히 2006년부터 줄곧 60∼80개 사이를 넘나들며 그동안 정체를 보이던 다단계판매업체 수가 90개 이상으로 급증한 것은 지난 2005년 이후 처음이었다.

이를 두고 당시 업계의 전문가들은 2012년 8월 18일 개정 방판법이 시행되면서 다단계 정의규정 변경 및 후원방문판매 제도 신설 등 방문판매에 대한 규제가 대폭 강화됐고, 기존 방문판매업체들이 다단계판매업체로 전환하거나 신규로 다단계판매업으로 창업한 업체들이 증가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2012년 3분기에 등록한 18개 신설업체 가운데 메리케이코리아, 굿모닝월드, 메이플앤프렌즈 등 3개 업체는 기존에 운영하던 방문판매업을 다단계 업종으로 전환했다. 하이너스, 미젤, 지에스엘, 이바인코리아, 아리랑, 웰글로벌 등 6개 업체는 기존 방문판매업체의 관계자들이 신규로 창업해 다단계판매업계에 진출했다. 아울러 제이디넷, 시크릿다이렉트코리아, 워나비, 앤앤비코리아, 루멘라이프, 헬씨라이프, 라이프팜글로벌코리아, 네이쳐원, 항균나라생활건강 등이 신규 등록했다.


뉴스킨, 해외시장 활성화

뉴스킨엔터프라이즈(現뉴스킨)가 2012년 8월10일 베트남 지사의 공식 론칭을 발표했다. 당시 가파른 직접판매산업의 성장을 보이고 있었던 베트남은 뉴스킨의 53번째 시장이 됐다.

▷ 뉴스킨은 2012년 11월 중국에서의 5개년 사업 개발 계획 초기 내용을 발표했다

베트남은 외국인이 직접적으로 자국 내에서 직접판매사업을 할 수 없게 돼있을 만큼 강력한 법률 및 규제로 인해 많은 글로벌 기업들이 진출할 때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당시 베트남은 직접판매산업의 빠른 성장을 보이고 있었던 만큼 뉴스킨 역시 이 점에 주목했다.

뉴스킨은 2012년 11월 중국에서의 5개년 사업 개발 계획 초기 내용도 발표했다. 이 계획에는 2017년까지 중국내 매장과 영업지원센터의 수를 2012년의 3배로 늘리고 중국내 직접판매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것이 주요 골자였다. 


롱리치, 전북은행과 소비자피해보상보험 체결

2012년 9월 롱리치코리아(이하 롱리치)가 다단계판매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공제조합이 아닌 금융기관과 소비자피해보상보험 계약을 체결해 업계의 이목이 집중됐다.

당시 롱리치는 양 조합이 아닌 전북은행과 소비자피해보상보험을 체결하고 서울시에 다단계판매업 등록을 마쳤었다. 

이로써 다단계판매업 등록을 준비 중인 업체들 사이에서 보험사 또는 은행 등의 금융기관과 계약을 체결하는 사례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와 관련 당시 공정위 관계자는 “롱리치는 공제조합을 통하지 않고 다단계판매업을 할 수 있게된 첫 사례”라면서 “이 회사가 은행과 체결한 금융거래약정과 양 공제조합의 소비자피해보상보험은 동일한 성격의 보험이라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직접판매공제조합 및 특수판매공제조합이 아닌 다른 기관(은행 등)을 통해서 소비자피해보상보험을 체결해도 무방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북은행과 소비자피해보상보험 계약을 체결하면서 업계에 신선한 충격을 안겨줬던 롱리치는 오히려 은행과의 계약으로 인해 발목이 잡혔다.

사전 영업 등의 사유로 양 공제조합으로부터 외면당한 후 전북은행을 선택했으나 상상을 초월하는 담보금으로 인해 결국 무산되고 말았다.


에이본프로덕츠 한국 영업 포기, 철수 결정

2012년 12월 에이본프로덕츠가 한국 시장에서 철수하기로 결정했다. 당시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에이본프로덕츠는 글로벌 구조조정의 신호탄으로 한국과 베트남을 선택했다고 보도했다.

2011년까지 전 세계 직접판매업계의 선두 업체로 시장을 주도해온 에이본은 미국을 포함한 브라질 러시아 등 주력 시장에서 고전하면서 2012년 3분기 실적이 급전직하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이본프로덕츠의 이 같은 결정을 접한 당시 한국의 임직원과 판매원들은 공황상태에 빠졌다.

▷ 철수 결정에 충격을 받은 에이본프로덕츠의 매니저들이 영하의 날씨 속에 당시 강남구 대치동 에이본 한국지사 앞에서 철수 결정 철회를 요구하며 울부짖고 있다

당시 이 회사의 한 관계자는 “새해(2013년) 3월 30일까지만 영업하는 걸로 결론이 났다”며 “한국의 노동법에서 규정하고 있는 3개월 유예 시 까지만 버티기로 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사업자들에 대한 구제책이나 보상, 배상에 대한 이야기는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두영준 기자endudwns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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