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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단계업계의 흑백사진<22> (2018-11-09 11:00)

어수선함 속에서 들려온 희소식

2010년에는 설립한 지 몇 해되지 않은 기업들이 기존 업체들의 강력한 견제와 경영미숙, 재정난 등의 이유로 폐업하는 사례가 부지기수였다.

당시 메이저 기업들과 본사의 안정적인 지원을 받는 외국계 기업을 제외하고는 이렇다 할 성과를 보이는 업체가 없었고, 여기에 ‘선점’을 위해 회사를 등지는 판매원들도 대거 속출하면서 어쩔 수 없이 문을 닫는 고질적인 문제도 이어졌다.


모나비 대이동으로 '시끌'
2010년 연초, 다국적 직접판매기업 모나비의 한국지사 설립이 예고되면서, 업계가 ‘발칵’ 뒤집혔다. 기존 업체의 판매원들이 대거 모나비로 이동할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았기 때문이다.

▷ 모나비의 한국지사 설립 소식이 전해지면서, 대규모 회원이동이 예상됐다

당시 모 업체에서는 3개의 그룹 중 1개 그룹이 통째로 이동을 결정하거나, 최상위 판매원이 일부 판매원들과 함께 모나비행을 결정하는 업체가 등장하는 등 회원 이동이 본격화하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판매원들의 이 같은 과열되고 무분별한 이동이 ‘거품’ 현상에 그쳐, 국내 진출을 면밀히 준비하고 있는 해당 기업에 괜한 상처만 입힐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당시 업계의 전문가들은 이같이 외국계 업체가 국내에 진출하면 판매원이 대이동을 하는 것은 선점 효과를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모나비는 강력한 마케팅플랜과 항산화성분을 가진 브라질 열대과일로 만든 주스로 미국에서 짧은 시간에 센세이션을 일으킨 기업으로 평가받았다. 2010년 3월 25일 정식 오픈식을 갖은 뒤로 불황을 탓하는 여타 기업들의 변명을 비웃기라도 하듯 눈부신 실적을 올리기도 했다.


고려한백 백홍기 대표 ‘대한민국 빛낸 인물’
고려인삼한백식품(現 고려한백 주식회사) 백홍기 대표이사가 ‘대한민국을 빛낸 자랑스러운 인물’로 선정됐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업계의 귀감을 샀다.

백 대표는 2010년 1월 26일 소비자연합 Times와 SYB 소비자연합방송이 주최하는 ‘대한민국을 빛낸 자랑스러운 인물 대상’ 시상식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 2010년 고려한백 백홍기 대표이사는 ‘대한민국을 빛낸 자랑스러운 인물’로 선정됐다

이 시상식은 2009년 한 해 동안 우리나라와 해외 각 분야에서 대한민국의 국가 경쟁력을 강화하고 나라를 위해 헌신한 자랑스러운 한국인을 기리기 위해 마련됐다. 당시 시상식에서 백홍기 대표는 국내 식품 산업 발전에 이바지 한 공로가 인정돼, 수상자에 선정됐다.

국내는 물론이고 해외 각계각층의 추천을 받아 소비자연합타임스의 수상자선정위원회(위원장 변상해 교수)가 선정한 수상자는 개인을 비롯해 중소기업, 대기업에 이르기까지 한국사회가 요구하는 참다운 모범 일꾼들로 선정됐다.

백홍기 대표 이외에도 앙드레김(앙드레김 아뜨리에 대표), 정병국(국회의원), 김희철(국회의원), 김성이(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 위원장), 엄신형(중흥교회 담임목사), 박병선(진돗개전도학교 교장), 김태희(서울지방교정청 청장) 등이 특별 대상을 수상했다.


특판조합, 명칭 변경 놓고 ‘옥신각신’
한국특수판매공제조합(이하 특판조합)은 조합의 명칭 변경을 두고 조합사간 의견이 충돌했다. 

특판조합은 2010년 3월 10일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제8기 정기총회’를 개최하고, ‘한국 다단계판매 손해보증 조합’으로의 명칭 변경을 시도했지만 조합사들의 반대로 의결이 보류됐다.

당시 조합은 정관 개정 이유에 대해 “조합 명칭과 조합원 자격을 다단계판매업으로 한정해 일반 소비자 등에게 다단계판매 피해보증 기관이라는 조합의 고유 업무와 기능 등을 명확히 전달하기 위함”이라며 “지속적인 광고•홍보 등을 통해 다단계판매 업계의 이미지를 쇄신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 특판조합은 ‘한국 다단계판매 손해보증 조합’으로의 명칭 변경을 추진했으나 무산됐다

하지만 총회 과정에서 명칭 변경에 대해 몇몇 조합사들이 반대 입장을 내세워 의결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고, 첨예한 의견 대립으로 명칭 변경 안건은 다가오는 임시총회에서 재논의 하기로 했다.

우여곡절 끝에 특판조합은 4월 8일 서울 양재동 L타워에서 열린 임시총회에서 ‘명칭 변경에 관한 안건’을 만장일치로 통과시키고, 정관을 개정하기로 했다.

조합 측은 “간담회 결과, 조합사들이 ‘다단계판매’라는 용어를 꾸준히 사용해, 대국민 인식을 전환하자는 조합 측의 의사에 수긍하게 됐다”며 “향후 조합과 조합사들은 ‘다단계’라는 말이 건전한 이미지로 소비자에게 받아들여질 수 있도록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특판조합은 공정거래위원회의 승인을 얻어, 공식적으로 명칭을 변경해 사용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4월 19일 공정거래위원회는 특판조합이 제출한 한국다단계판매 공제조합으로의 명칭 변경안에 대해 승인을 거부하면서 수포로 돌아갔다.

당시 공정위는 거부사유에 대해 “다단계판매로 한정짓는 것은 용어의 범위가 너무 협소하다”며 “향후 방문판매업자가 소비자피해보상보험에 가입할 수도 있는 등 시장 상황을 정확히 예측할 수 없기 때문에 현행대로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여행 금융피라미드 주의보
2010년 5월, 세계적으로 금융피라미드 영업을 해온 여행다단계 회사 TVI Express(이하 TVI)에 대한 피해가 발생했다.

당시 다단계 전문매체인 비즈니스포홈은 2010년 5월 20일 중국발 뉴스를 인용해 TVI 사업자인 지홍장(Gi Hong Juang)과 한창(Han Qiang)이 구속됐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금융피라미드인 TVI 사업을 위해 불법으로 조직을 구성, 사회적•경제적 물의를 일으킨 혐의로 각각 1년, 6개월씩 실형을 선고받았다.

비즈니스포홈에 따르면 TVI는 신규 가입자가 낸 등록비로 상위 사업자에게 후원수당을 지급하는 등 전형적인 금융피라미드 방식으로 영업을 했다.
▷ TVI의 피해자들은 피해액이 5,000억 달러에 육발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TVI는 인도 출신의 타룬 트리카(Tarun Trikha)가 지난 2009년 1월 영국 런던에 설립한 회사로 인도에 지사를 두고 있다고 알려졌지만, 그를 제외한 나머지 경영진 등은 다른 사람의 이름을 도용한 가상의 인물인 것으로 드러났다.

비즈니스포홈은 설립자, 임직원 및 상위사업자 등의 명단을 공개했는데, 상위 사업자 중에는 문 모 씨, 김 모 씨, 박 모 씨 등 한국인 사업자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당시 국내에서는 피해사례가 접수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회사의 대표 타툰 트리카는 전형적인 금융피라미드 방식으로 전 세계 곳곳을 누비며 700만 명의 사업자를 확보하는 등 규모를 불리다가, 2013년 4월 인도의 사법당국에 의해 체포됐다.

체포되기 전 타툰 트리카는 중국과 호주 등에서 활동하다가 2012년에는 동남아시아에서 활동을 했으며, 2013년 5월에는 제주도에서 한국사업자들을 위한 캠프를 진행할 예정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피해자들에 의하면 사업자들의 피해액은 5,000억 달러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영준 기자endudwns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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