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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 울고, LG생건 웃고 희비쌍곡선 (2018-11-09 10:39)

화장품 업계의 양대산맥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의 3분기 실적 발표에서 LG생활건강이 또 한 번 승기를 가져가며 왕좌를 굳히는 모습이다. 양사가 발표한 3분기 실적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은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고의 실적을 기록한 반면,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영업이익이 36% 감소하는 ‘어닝쇼크’를 맞으며 뒷걸음질 쳤다. 


LG생활건강 ‘후’ 매출 2조 원 눈앞
아모레퍼시픽은 2014년부터 화장품 업계 1위를 지켜왔다. 그러나 지난해 2분기부터는 LG생활건강이 이 자리를 탈환하면서 전세가 역전됐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생활건강 3분기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10.6% 증가한 1조 7,372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9.8% 증가한 2,775억 원을 달성했다.

특히 화장품 사업의 매출은 9,542억 원, 영업이익 1,840억 원을 달성하여 전년동기 대비 각각 23.5%, 30.6% 성장했다.

▷ LG생활건강 후의 전속 모델 배우 이영애(사진: LG생활건강)

특히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 ‘후’는 국내외 고객들의 높은 충성도를 확보하면서 주요 판매채널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후는 지난 2016년 화장품 단일 브랜드 최초로 연 매출 1조 원을 넘기면서 화제가 된 바 있다. 올해에는 2조 원 돌파가 가시권에 들어오면서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여기에 고가라인 확대전략으로 ‘숨’의 ‘숨마’ 라인과 ‘오휘’의 ‘더 퍼스트’ 라인이 전년동기 대비 각각 103%, 45% 성장하면서 이들의 이어질 활약에도 기대가 모아진다.

BNK투자증권의 이승은 연구원은 “LG생활건강의 사업부별 영업이익 전년대비 성장률은 화장품 30.6%, 생활용품 -35.7%, 음료 11.5%로 영업이익의 77%를 차지하는 화장품이 전반적인 성장을 견인했다”며 “생활용품 사업부는 유통재고 축소 및 SKU(재고관리 코드)합리화 등을 통한 사업 체질 개선을 진행 중이나, 경쟁업체 증가로 시장점유율 하락이 진행되고 있어서 이익률 회복에는 다소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중국 더 이상 ‘만사형통’ 시장 아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의 3분기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3.1% 소폭 증가하면서 1조 4,626억 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36.0%로 847억 원을 기록하며 주춤했다. 또 에스쁘아를 제외한 주요 브랜드의 매출액과 영업이익 성장률이 전년동기 대비 둔화됐다.

아모레퍼시픽 측은 인건비, 일회성 비용 발생 등 판매관리비 확대로 인해 국내의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분석했으며, 해외 사업의 경우 광고비 증가, 신규 채널 투자 지속 등을 원인으로 꼽았다.
▷ 용산에 있는 아모레퍼시픽그룹의 본사 건물 전경(사진: 아모레퍼시픽)

업계 일각에서는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는 점이 실적부진으로 이어진 게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인해 국내 관광과 면세점 업계가 타격을 입으면서 실적에도 큰 영향을 끼쳤다는 것이다.

BNK투자증권의 이승은 연구원은 기업분석 리포트를 통해 3분기 아모레퍼시픽의 실적을 두고, ‘성장의 돌파구를 찾아야 할 시기’라고 평가했다.

이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 국내 사업부에서 일회성 비용이 증가하고 아시아지역 경쟁이 심화되어 마케팅 비용과 이니스프리 인건비 및 마케팅 비용이 증가한 것”을 영업이익 하락의 주요인이라고 분석했다.

또 “국내 H&B스토어 성장에 따른 원브랜드샵 매출 하락, 중국에서는 현지 로컬브랜드가 성장하면서 핵심 브랜드 성장이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되며 당분간 마케팅비용과 신규투자 증가로 영업이익률 하락이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한편 새로운 변수로 떠오르는 것은 내년 1월부터 시행되는 중국의 새 전자상거래법이다. 이 법이 시행될 경우 우리나라 면세점 매출의 70∼80%를 차지하고 있는 중국 보따리상(웨이상)이 전자상거래 경영자에 포함된다. 이에 따라 보따리상 채널 위축으로 우리나라 면세점 매출에도 영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9월부터 면세점에서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금액이나 가짓수를 제한하는 ‘인당 구매제한’ 정책을 실시했다. 지난 7월에는 금액과 가짓수를 다소 완화하긴 했지만 여전히 구매제한을 두고 있다. 반면 LG생활건강은 상대적으로 느슨한 구매 정책을 펼쳤고, 보따리상이 급증함에 따라 수혜를 입은 바 있다. 이 말은 결국 보따리상 채널이 위축될 경우 실적 하락 위험은 아모레퍼시픽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뜻이다.               

 

두영준 기자endudwns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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