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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단계업계의 흑백사진<21> (2018-10-26)

불경기 ‘안전구역’ 다단계업계

2009년은 미국발 금융위기의 여파로 전 세계가 불경기를 맞았고, 우리나라에서는 ‘제2의 IMF가 왔다’는 주장이 나올 만큼 경제위기론이 확산하는 분위기였다. 이와 달리 다단계업계는 판매원의 유입이 늘면서 오히려 호재를 맞는 모습이었으나, 미등록다단계, 유사수신 등 불법업체의 부작용도 동시에 나타났다.


암웨이 창립 50주년 맞아
1959년 창립된 세계적인 직접판매회사 암웨이는 창립 50주년을 맞이하여 2009년 5월 20일부터 29일까지 10일간 미시간주 에이다 시와 네바다주 라스베가스 MGM 그랜드호텔에서 전 세계 다이아몬드 이상 사업자 4,000명을 초청하여 창사 이래 가장 성대한 기념행사를 가졌다.

‘Welcome Home’과 ‘Go Toward Future’란 두 가지 주제로 과거 암웨이가 시작되었던 미시간주 그랜드 래피즈 시에서 창업자의 창업이념을 되새기면서 앞으로의 50년을 기약했다.

▷ 2009년 창립 50주년을 맞은 암웨이는 다이아몬드 이상 사업자 4,000명을 초청하여 창사 이래 가장 성대한 기념행사를 가졌다

미국의 리치 디보스(Rich DeVos)와 제이 밴 앤델(Jay Van Andel) 공동 창업자가 시작한 암웨이는 2008년 회계연도 기준 전 세계 매출 82억 달러의 세계적 비즈니스로 성장. 2009년 당시 58개국에서 300만 명 이상의 암웨이 사업자가 활동하고 있었으며, 전 세계 1만 4,000여 명의 임직원이 암웨이를 위해 일하고 있었다.

리치 디보스 공동창업자는 “처음 암웨이 사업을 시작했을 때와 현재의 발전된 모습을 보니 매우 감격스럽고 이곳에 모인 여러 명의 리더들이야말로 암웨이 50년 역사의 주인공이다”라고 감회를 밝혔다.


경찰, 과대광고 업체에 철퇴
일부 다단계판매 업체들이 건강기능식품의 과대광고로 된서리를 맞았다. 인천 남부경찰서는 2009년 4월 6일 건강식품을 만병통치약인 것처럼 허위•과대광고를 통해 속여 팔아 78억 원 상당의 물품을 판매한 혐의(방문판매 등에 관한 법률 위반)로 다단계업체 A사 대표이사 신 모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상위 판매원들은 불구속 입건했다고 발표했다.

경찰에 따르면 신 씨 등은 지난 2007년 6월부터 서울 B빌딩 1층에서 자사상품을 섭취하면 암, 당뇨 등에 효과가 있는 것처럼 과대광고하여 총 78억 원 상당의 물품을 팔아온 혐의를 받았다.
▷ 인천 남부경찰서는 2009년 당시 건강식품을 만병통치약인 것처럼 속여 판매한 업체를 적발해 사법처리했다

또 인천 남부경찰서는 4월 22일 부담을 주는 행위 및 수당 과지급, 허위매출신고, 허위•과대광고 등의 혐의로 W사 대표이사 박 모 씨와 자회사인 Y사 대표이사 정 모 씨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발표했다.

당시 경찰에 따르면 박 모 씨와 정 모 씨 등은 2004년 1월부터 최근까지 임상실험을 거치지 않은 가공건강식품을 암•당뇨 등에 좋은 만병통치약으로 허위•과대광고를 해 8만 여 명에게 3,500억 원 어치를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또 일반가공식품 제품을 취급하고 전국에 470여 개의 센터를 운영하면서 허위•과대광고 및 부담을 주는 행위와 수당 과지급을 통해 회원수를 늘려온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공정위, 방판법 개정 급물살
공정거래위원회의 방문판매법 개정 작업이 2009년 상반기 들어 급물살을 탔다. 당시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해 시행되면, 2008년 공정거래위원회와 대형 방문판매 업체들의 법적 공방이 사실상 백지화 될 것으로 전망됐다.

법원은 LG생활건강, 아모레퍼시픽 등 방판업체들은 소비자를 판매원으로 가입시키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다단계판매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원고 승소판결을 냈다.

하지만 당시 개정안에서는 ‘소비자’의 개념을 빼고, 단지 판매원의 가입이 단계적으로 이뤄지는 판매조직 즉, 하위판매원을 모집해 특정인의 활동과 같은 활동을 하는 것’을 다단계판매로 규정했다.

이외에도 개정안에서는 다단계판매로 인한 소비자들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판매업자에 대한 정보공개를 의무화했으며, 청약철회를 할 수 있다는 것을 안 날 또는 알 수 있었던 날로부터 14일 이내 철회가 가능하도록 했다. 또 아르바이트 등 허위 명목으로 유인해 사업설명회에 참석시키는 것을 금지했다.

하지만 뜨거운 감자였던 ‘다단계판매’ 명칭 변경, 가격 상한제 및 후원수당지급률 완화 등은 개정안에 포함되지 않았다. 업계 일각에서는 다단계판매 용어를 변경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게 일고 있으며, 가격 상한제(130만 원), 후원수당 지급률(35%) 등을 완화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는 등 규제보다는 완화를 통해 산업 발전을 모색해야 한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었다.


미등록다단계, 유사수신 집중 단속
경찰청은 2009년 4월 1일부터 2개월간 수사경찰 1만 8,000여 명을 투입해 미등록다단계, 유사수신행위 등 불법 사금융을 비롯한 7대 민생침해범죄를 대대적인 집중 단속에 나섰다.

당시 경찰이 정한 ‘서민경제 활성화를 위한 생계침해범죄 근절대책’의 일환으로 단속하는 7개 범죄는 강도, 조직폭력, 불법사금융(대부업 및 유사수신, 피라미드), 전화금융사기, 인터넷 도박, 여성•아동 납치 및 실종, 마약류 사범 등이었다.

당시 강희락 경찰청장은 ‘전국 지방청 수사•형사과장 회의’를 소집해 “민생과 직결된 상습적•직업적 범죄자를 중점 단속, 실질적인 범죄소탕효과를 거둬야 한다”며 “국민들이 공감할 수 있는 치안활동이 반드시 이뤄지도록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불법사금융 방지를 위해 경찰은 지능•경제팀의 수사역량을 집중 투입해 범죄수익 환수, 영업정지 등 행정처분을 강화하고 전화금융사기는 선 피해예방 조치 후 CCTV•통신•계좌 수사로 송금 및 인출책을 추적, 검거키로 했다.

한편, 공정거래위원회는 같은 해 10월부터 11월까지 다단계판매 시장에 대한 대대적인 직권조사에 나섰다.

어려운 경기 탓에 일시적으로 늘어난 실업자나 명예퇴직자, 취직이 어려운 대학생 등이 불법 다단계업체들의 표적이 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대규모 서민층 피해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조치다.

공정위는 불법 다단계판매로 인한 서민피해 방지와 건전한 거래질서 정착을 위한 ‘다단계판매 시장 건전화 종합대책’도 발표했다. 당시 대책에 따르면 공정위는 10월∼11월 2개월간 ▲미등록다단계 ▲후원수당 초과지급 ▲130만 원 이상 고가제품 취급 등 법위반 혐의가 있는 업체들에 대해 직권조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직접 써보세요” 체험 마케팅 활발
2009년에는 다단계판매업체와 방문판매업체들은 신상품에 대한 체험마케팅을 강화하며 고객 확보에 나섰다. 체험마케팅은 업체 입장에서는 상품 홍보는 물론, 즉각적인 아이디어 수집이 가능하고, 소비자들에게는 무료로 상품을 체험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당시 한국암웨이는 뉴트리라이트 ‘건강지킴이 캠페인’을 통해 뉴트리라이트 영양전문가들과 운동 지도자들이 올바른 식생활 및 간식 칼로리 교육, 체성분 측정 등 건강과 영양에 대한 체험 프로그램을 제공했다.
▷ 다단계판매업체와 방문판매업체들은 신상품에 대한 체험마케팅을 강화하며 고객 확보에 나섰다

하이리빙은 성장기 어린이에게 도움을 주는 건강기능식품 ‘하이-본 칼슘’의 차별성을 입증하기 위해 ‘하이-본 칼슘 성장 프로젝트’라는 체험 이벤트를 진행했다. 성장 전문병원인 고시환 성장학습클리닉과 공동으로 진행한 이 체험 이벤트는 5명의 어린이를 대상으로 3개월간 ‘하이-본 칼슘’을 꾸준히 섭취시킨 후, 적절한 운동 프로그램과 성장 식단 등을 제공했다.

교원은 교육과정 개편과 함께 ‘NEW 빨간펜’을 홍보하는 행사로 초등학생 전 학년 선착순 1만 명에게 빨간펜 3월분 교재를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이 밖에도 당시 ‘꽃남’ 열풍과 맞물려 남성 화장품을 선보인 업체들도 각 매장에 남성 직원을 배치, 남성 고객들에게 전문적인 상담 체험 서비스를 제공했다.



두영준 기자endudwns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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