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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식품 폭리•허위광고 여전하다 (2018-10-19 10:22)

노인들을 대상으로 홍삼 등 건강식품을 원가보다 30배 이상 높은 가격으로 판매한 일당이 경찰에 적발됐다. 이들은 화장지와 생필품을 싸게 판다고 광고해 60~80대 여성들을 유인한 후 건강식품을 판매한 것으로 조사 결과 드러났다.

특히 오메가-3 제품은 스티로폼을 녹이는 실험을 통해 효능을 속여 1만 5,000원짜리 제품을 최고 45만 원에 판매하기도 했다.

그저 웃고 지나갈 가십성 기사이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다단계판매업계의 현실이 겹쳐지는 것은 왜일까? 과대광고와 폭리, 그리고 비교실험은 다단계판매업계에서도 여전히 횡행하는 행위이다. 특히 스티로폼을 녹이는 실험은 오메가-3가 같은 방식으로 혈전을 녹이고 혈관을 청소해준다는 사실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대형 글로벌 다단계판매업체인 U사의 판매원들이 주로 사용하는 수법이기도 하다.

건강식품이 체내에 흡수되어 작용하는 기전은 체외에서의 작용과는 현저하게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 더구나 체내 조직과는 전혀 무관한 스티로폼을 녹여 보이고는 혈전을 녹였다고 주장한다는 게 말이 될 소리인가? 녹은 스티로폼이 실제로는 혈전이 아니라 혈관 자체라면 어떻게 할 셈인가?

건강식품이 됐든 건강기능식품이 됐든, 일반식품이라고 해도 사람의 입으로 들어가는 제품의 안전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먹는다는 행위는 생명과 직결되는 것이다. 영양섭취가 제한된 사람은 에너지를 잃고 끝내 목숨을 잃고 만다. 또 영양을 과잉 공급하면 각종 질병에 시달리게 되고 건강하지 못한 삶을 살게 된다. 그리고 사람이 먹어서는 안 되는 음식을 섭취하면 각종 부작용이 나타나고, 스스로 신속한 해독을 하지 못한다면 목숨을 잃기도 한다.

때때로 현장에서는 건강식품도 식품이기 때문에 좀 과하게 먹어도 괜찮다는 식으로 판매하는 사람을 만날 때가 있다. 다단계판매업계에서 유통되는 제품들은 시중의 제품들보다 각종 기능성 성분들이 훨씬 더 많이 함유된 제품이 많다. 일반적인 제품이라면 좀 과하게 섭취하더라도 몸이 받아들이고 처리할 수 있어도, 다단계판매업계에서 유통되는 제품은 심각한 명현현상으로 이어질 수도 있기 때문에 항상 조심해야 한다.

소위 ‘메가 요법’이라는 이름으로 한 달 치 제품을 일주일, 또는 사나흘 만에 모두 섭취하게 하는 것은 요법이 아니라 상술에 불과할 따름이다. 나빠진 우리 몸이 정상으로 돌아오자면 나빠지는 데 걸린 시간과 똑 같은 정도의 시간이 소요된다고 한다. 당연히 걸려야 할 시간을 무시하고 다량 섭취하는 식으로 ‘처방’ 아닌 처방을 내리는 것은 대한민국 사람들의 유전자에 각인된 조급증 탓일 수도 있다. 노인 여성을 대상으로 벌인 사기행각 소식을 들으면서 다단계판매업계에 만연한 과대광고와 폭리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된다. 많이 나아지기는 했지만 아직도 국민 전반에는 ‘다단계는 제품은 좋은데 비싸다’는 인식이 여전하다. 생산자와 소비자가 직거래한다는 말로 다단계판매를 설명하면서 더 많은 유통과정을 거칠 때보다 비싸야 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못하는 까닭은 무엇인가?

가격도 가격이지만 비교실험이라는 이름의 잔재주야 말로 다단계판매를 국민들과 영원히 멀어질게 할 수 있는 위험한 행동이다. 충청도 어느 시골에서 들려온 사기사건이 꼭 우리 업계를 위한 경고인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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