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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등장한 33만 원 미끼 불법업체 (2018-10-12 11:24)

투자자 심리 이용한 최적의 금액?

지방자치단체에는 방문판매업으로 신고하고 실제로는 다단계판매 방식으로 투자 회원을 유치하는 불법업체가 난립하고 있다. 이로 인해 유통업계의 질서를 흐리는 것은 물론 소비자 피해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는 상황이다.

서울시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한 C사(社)는 폐쇄형 온라인 쇼핑몰 업체를 표방한다. 이들은 회원으로 가입하면 쇼핑몰을 통해 시중가보다 30∼80% 할인된 가격에 제품을 구매하거나 다양한 레저상품 및 복지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고 홍보하고 있다. 회사측에 따르면 쇼핑몰은 33만 원의 예치금을 납입한 회원만 이용할 수 있으며, 이들에게는 자체 발행한 가상화폐를 일부 나눠주고 희망자에게는 개 당 100원의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

회사는 회원이 또 다른 회원을 유치하면 후원수당, 추천매칭수당, 추천수당 등의 수당을 지급하고 있으며, 쇼핑몰에서 발생한 수익을 전 회원에게 1/n로 균등 배분한다. 하지만, 본지에 제보된 내용에 따르면 쇼핑몰 수익은 미미하며, 회원이 예치한 33만 원을 이용해 상위 회원부터 차례로 수당이 지급되고 있다. 즉, 돌려막기 식의 폰지(Ponzi) 사기를 벌이고 있다는 것이다.

이 회사는 수개월 만에 약 5만 명의 회원이 모집됐다고 주장하는 SNS 홍보글이 넘쳐나고 있다. 현재 회사는 거래소에 자사의 가상화폐 상장이 어려워지자 자체 거래소 설립을 약속하고 있지만, 이 역시 불투명한 것으로 보인다.


◇33•66•99
그간 업계에는 ‘1구좌 33만 원’하는 유사수신 및 불법업체들이 지속해서 등장해왔다. 지난 2004년 순환(사이클)마케팅 문제가 불거졌을 때 불법업체들의 평균 투자금액은 1구좌 33만 원이었으며, 2006년 서울 서초동에 위치한 G사의 신발깔창 사업도 1구좌 33만 원이었다. 2007년 생필품 및 대체연료 아이템으로 유사수신 행위를 벌였던 업체, 2014년 불특정 다수의 네티즌을 대상으로 계원을 모집했던 한우리대동계도 모두 33만 원으로 회원을 모집했다.

유독 33만 원 구좌가 많은 것에 대해 업계에서는 ‘투자자의 심리를 이용했을 때 최적의 금액’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업계 관계자 K씨는 “투자금액이 많으면 회원을 모집하기 쉽지 않고 너무 낮으면 투자자들이 ‘과연 돈이 될까?’하며 투자를 망설이게 된다”며 “상대적으로 높지 않으면서 낮지도 않은 적정 금액이면서 회원 유치도 용이한 금액으로 33만 원을 가입비 또는 투자금으로 정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앞서 언급한 모 업체도 사업 초창기에는 적은 금액으로 회원을 유치했으나 실패하자 회원가입 예치금액을 33만 원으로 올려 단기간에 많은 사람을 유치한 것으로 전해진다. 또, 이 업체는 물론 과거 불법 업체들의 대부분이 33만 원을 최저 금액으로 하면서 1구좌 66만 원, 99만 원 또는 그 이상의 금액을 설정하고 회원 등급에 차별화를 두며 더 많은 금액을 투자하도록 유혹하고 있다.


◇아이템만 다를 뿐 수법은 유사
과거에는 부동산, 광물, 컴퓨터, 잘 알려지지 않은 희귀 물질 등과 함께 휴지종이에 불과한 주식을 판매했다면, 최근에는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친근한 아이템인 생필품, 쇼핑몰, 여행상품 등에 가상화폐를 함께 판매하는 불법업체들이 늘고 있다.

삼성동 C사 역시 33만 원의 예치금을 납입하고 일정 금액의 수당을 받으면 다시 33만 원을 내며 아바타 회원을 만들어야 계속 수당을 지급받을 수 있는 구조로 되어 있다. 또, 글로벌 회원 라인을 별도로 두어 99만 원의 별도 회원가입비를 유치하는 등 후발 회원들의 예치금으로 수당을 충당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 H씨는 “사업 초기에는 투자자들에게 수당을 돌려주는데 문제가 없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결국 감당하지 못하거나 또 다른 사기 아이템으로 투자자를 현혹하고 목돈이 됐을 때 잠적할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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