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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완수의 ‘인생역전’, “에이필드라서 가능했다” (2018-10-05)

김완수 사장과는 두 번째 인터뷰다. 정확히 1년 전, 제주시에서 그를 만났고 다이아몬드 직급을 달성하면 한 번 더 인터뷰를 해주마고 약속을 했다. 이제 와서 생각하면 그 약속은 좀 무모한 것이었다.

그러나 당시만 해도 ‘설마 다이아몬드까지 가랴’는 마음이 있었고, 설령 다이아몬드에 가더라도 몇 년은 걸릴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는 지난해 그 인터뷰로부터 8개월 만에 다이아몬드가 됐노라고 연락을 해왔다.  

▷ 에이필드 김완수 다이아몬드


재팬라이프에서 에이필드까지

다이아몬드라는 직급은 누구든 쉽게 말할 수는 있어도 아무나 오를 수 있는 자리는 아니다. 김완수 사장 역시 ‘정말로 내가 다이아몬드가 된 것인지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 자신조차 믿어지지 않는다니 주위 사람들이야 오죽하랴. 이전 인터뷰에서 밝힌 것처럼 그에게 ‘에이필드’는 열네 번째 회사다. 대학시절 재팬라이프를 만나 부자가 되겠노라고 뛰어 들었다가 참담한 실패를 맛본 후에도 네트워크 마케팅이라는 신묘한 사업은 이리저리 그를 끌고 다녔고 끝내 ‘떳다방’으로 소문나고 말았다.

다른 회사에서 사업을 할 때 가장 높이 올라간 직급이 밑에서 두 번째였다는 걸 감안한다면 지금의 다이아몬드 직급은 적어도 김완수 사장에게는 인생역전의 초입쯤 되는 셈이다.

그러나 에이필드 사업을 시작했을 때도 그의 고향 제주 사람들은 ‘실패왕’ 김완수의 말을 신뢰하지 않았다. 일가친척은 물론이고 이래저래 인연이 닿는 사람들 모두 그를 외면했다. 결과론적으로 본다면 지인들의 외면이야 말로 다이아몬드가 되는 데 가장 큰 보탬이 됐다. 100만 명이 채 안 되는 제주도 인구를 대상으로 사업을 하지 않고, 제주를 제외하고도 4,900만 명 쯤 된다는 ‘육지’ 사람들을 대상으로 삼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장거리 후원 불사한 ‘열정 가이’
네트워크 마케팅 관련 서적에는 ‘장거리 후원을 지양하라’고 나와 있다. 김완수 사장은 왜 그 말을 듣지 않고 장거리 후원에 그토록 열을 올리는 것일까? 그는 장거리 후원에 대한 오해라고 말한다. 관련 내용의 서적이 출판된 미국과 한국은 여건이 완전히 다르다는 이야기다.

그는 “제주도 사람들은 제주시에서 서귀포 가는 것도 멀다고 생각한다”면서 “그 책을 쓴 사람이 보기에 제주에서 서울을 결코 장거리가 아니며 한국의 그 어느 곳도 장거리라고 표현할 만한 곳이 없다”고 말한다. 실제로 그는 제주에서 고갈된 인맥을 육지에서 찾았다.

다이아몬드가 된 후 그의 소득은 월 1,000만 원 아래로 내려간 적이 없다. 같은 다이아몬드라고 하더라도 서너 배 이상 더 버는 사람도 있지만 그는 지금의 1,000만 원도 꿈인가 생시인가 싶은 게 믿어지지 않을 때도 많다.

에이필드의 사업설명을 들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하겠지만 사업은 하지 않더라도 소비자는 꾸준히 늘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최근 에이필드는 13개 제품의 가격을 대폭 인하했다. 회원이 늘어나면서 가격을 낮출 여지가 생겼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당시 일부 사업자들은 가격이 낮아지면서 pv도 낮아지면 소득이 준다면서 불평 아닌 불평을 하기도 했지만 이 같은 가격 정책은 소비자의 신뢰를 더욱 굳건히 하는 계기로 작용했다. 외국계 기업 중에는 해마다 가격을 꾸준히 인상하면서 성장했다고 뻐기는 사례가 적지 않다. 이러한 사실을 감안한다면 일반적이 사고방식으로 에이필드를 이해하기는 쉽지 않다. 눈앞의 이익에 연연하는 기업이라면 실행할 수 없는 일이다. 


“회원 많아졌다” 13개 품목 가격 내린 에이필드
에이필드의 품질정책과 가격정책을 함께 감안한다면 아주 특별한 일이 발생하지 않는 한 김완수 사장의 소득이 줄어들 것 같지는 않다. 더구나 보상플랜 자체가 사재기를 해봤자 소득과는 무관하게 설계됐다는 것도 직업인으로서의 다단계판매원에게는 빼놓을 수 없는 매력으로 작용한다.

일부 외국계 기업의 최고 직급수당이 몇 억 원씩 되는 것과는 달리 김완수 사장이 다이아몬드를 달성하고 받은 직급수당은 15만 원이 채 안 됐다. 15만 원 더 받자고 몇 백만 원씩 사재기할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그의 산하에는 약 2만 명 정도의 회원이 활동한다. 활동한다기보다는 소비하고 있다. 평균적으로 약 1,500만 원의 수입이 발생하는 원천이 소비자들인 것이다.

이제 그의 위로는 두 단계가 더 남아 있다. 크라운과 로얄이다. 소비자가 생기지 않으면 직급을 갈 수 없기 때문에 다른 업체들보다는 시간이 좀 더 걸릴 것이라고 김완수 사장은 예상한다.

그러나 생활이 좀 나아졌으리라는 예상과는 달리 그는 여전히 힘겨운 가운데 있다. 그동안 저질러놓은 일들이 워낙 큰일들이어서 그것들을 극복하느라 큰 여유를 누리지는 못한다고 솔직하게 털어놓는다.

다이아몬드가 되고, 회사에서 내건 모든 프로모션을 달성하고도 아직까지 여행을 한 번도 가보지 못했다는 말도 했다. 국세 체납으로 출국금지 상태이기 때문이란다. 명의를 빌려줬다가 부도가 나는 바람에 그러잖아도 안 풀리던 인생이 더 꼬이게 된 것이다. 정상적인 직장생활을 할 수 없었던 것도 이 때문이다.


다이몬드 됐지만 여전한 ‘터널’, 그러나 “희망이 보인다”
에이필드는 올해 타이완에 지사를 설립했다. 김완수 사장의 라인에서도 타이완으로 레그를 내린 그룹이 있지만 그는 타이완의 파트너들을 한 번도 만나지 못했다. 그는 아직까지 출국금지 대상자이다. 성공자가 나오더라도 그 사람이 한국을 방문해야 만날 수 있는 게 그가 처한 현실이다.

앞이 보이지 않던 상황에서 에이필드를 만난 것은 그야말로 천재일우(千載一遇)의 기회를 잡은 것이라고 김완수 사장은 말한다. 재기할 수 있다는 희망이 생겼기 때문이다.

다이아몬드가 된 것을 가장 기뻐해준 것도, 그 혜택을 가장 많이 누리는 것도 가족들이다. 그의 가족은 단 한 번도 아파트에 살아본 적이 없다고 했다. 결혼하던 첫 해에 임대아파트에 살았던 기억을 제외하면 반지하, 옥탑방 등등을 전전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되던 삶이었다. 이제 그의 가족들은 번듯한 아파트에서 산다. 여전히 전세이긴 하지만 아이들에게는 문화적인 충격이었다고. “우리도 아파트에 살 수 있구나”라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눈시울이 뜨거워지기도 했다.

아파트로 이사하면서 아이들은 아버지의 가장 든든한 응원군이 됐다. 큰 아들은 군대에 가 있고 둘째 아들은 대학생이므로 직접적으로 사업을 돕지는 못해도 에이필드에 대해 물어보고, 크라운 언제 갈거냐고 재촉하는 말을 들을 때면 없던 힘도 불쑥불쑥 생긴다며 김완수 사장은 웃었다.

그의 꿈은 어려서부터 ‘부자가 되는 것’이었다. 태어나면서부터 가난했던 인생을 어떻게 든 뒤집어 보고 싶었다. 그러나 마흔을 넘어 쉰을 바라보는 지금까지 부자가 되기는커녕 빚에 허덕이는 게 그의 인생이었다. 대학시절에 네트워크 마케팅을 만나 인생의 유일한 해결책으로 삼아왔으니 다른 꿈이라고는 꾸어볼 겨를조차 없었던 것이다.

이제 그는 기나긴 터널의 끝을 바라보고 있다. 빚을 갚을 수 있겠다는 희망도 생겼고, 그 고비만 넘어서면 과거와는 다른 인생이 펼쳐질 거라고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오로지 부자가 되겠다는 일념밖에 없었던 김완수 사장에게 새로운 꿈이 생겼다. 네트워크 마케팅에서 한 맺힌 사람들을 성장시키는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이다. 자신이 겪었던 일들을 바탕으로 이 일을 하는 사람들을 도와 성공하게 만들겠다는 게 그의 꿈이다.

한편으로는 좀 무모해 보이고 쉽지 않은 꿈이지만, 딱 두 계단 밖에는 올라본 적이 없는 그가 다이아몬드라는 억대 연봉자가 됐던 것처럼 어느 날 갑자기 그의 새로운 꿈이 이루어질지도 모른다. 설령 처음에는 실패하더라도 열네 번째 회사에서 성공의 기회를 잡은 것처럼 끝없이 덤벼드는 그의 열정이라면 충분히 가능할 것이다. 


 
권영오 기자chmargaux@mk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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