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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 오후> 긍정의 말 (2018-09-07 10:50)

예부터 말은 그 자신의 내면의 표현이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말은 그 사람 자신이다’라고 하고 ‘말이 그 사람의 내면을 말해준다’라고도 합니다. 즉, 말과 그 사람을 동일시하는 것이죠. 때문에 말을 얼마나 신중하게 잘해야 하는지 짐작할 수 있습니다. 말은 자신의 내면을 표현하면서 자신이 나아갈 길을 암시하는 역할도 합니다. 부정적인 말은 우리의 내면을 어둡게 하고 잠재의식 속에 패배의식을 심어줍니다. 하지만 긍정적인 말은 우리를 밝게 만들고 희망을 갖게 합니다. 그래서 그 말들은 멀지 않은 미래에 현실이 됩니다.

유명한 일화죠. 진나라 때 젊은 항우와 유방은 진시황의 행차하는 장면을 봤습니다. 그때 유방은 ‘아 대장부라면 의당 이래야 할 것이다!’라고 말했고, 항우는 ‘저 사람의 자리를 내가 차지할 수 있으리라!’라고 했습니다. 어떻게 보면 둘의 말은 비슷합니다. 하지만 황제의 자리에 오른 사람은 유방이었습니다. 자신이 말했던 대로 대장부로서 당연히 황제의 자리를 차지했던 거였죠.

항우와 유방의 말은 둘 다 긍정적인 말이기는 하지만 결정적인 차이가 있습니다. 유방이 진시황을 인정하며 자신의 포부를 다짐했다면, 항우는 과시적이고 직접적으로 표현했습니다. 유방과 항우는 둘 다 모두 당시의 영웅호걸이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유방이 황제의 자리를 차지하기는 했지만 항우 역시 황제의 자리 근처까지 갔던 사람입니다. 그 둘의 차이를 가른 결정적인 이유는 역사를 통해 우리가 잘 알 수 있지만 바로 이 장면에서도 우리는 그 차이를 볼 수 있습니다. 유방은 내면의 깊이로 말을 했지만 항우는 과시적이고 조금은 경솔하게 자신의 마음을 표현했던 것입니다.

항우는 젊은 시절부터 무엇 하나 제대로 한 적이 없었다고 합니다. 계부로부터 글을 배우기는 했지만 중도에 그만두었고, 무예를 배웠지만 그것도 역시 끝을 보지 못하고 중간에 그만두었습니다. 그는 “글은 자신의 이름을 쓸 수 있으면 족하고, 검은 단지 한 사람을 대적하는 데만 쓰일 뿐이기 때문에 배울 만하지 못합니다. 저는 만인을 대적하는 법을 배우고 싶습니다”라고 말했답니다. 그의 말을 듣고 계부가 병법을 가르치자 좋아하기는 했지만 대충 배우기만 하고 끝까지 파고들지는 않았습니다. 결국 항우는 어느 것 하나 제대로 배우지 못했죠.

이를 보면 항우는 자신의 포부를 내세울 줄만 알았지 그것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지는 않았습니다. 물론 엄청난 추진력과 용맹함으로 천하를 거머쥘 기회를 잡기는 했지만 마지막 순간 그것을 이루기에는 부족함이 있었던 것입니다.

유방도 마흔이 가까운 나이가 되도록 백수 생활을 했고 그 출신이나 배경도 보잘 것 없는 인물이었습니다. 하지만 유방이 항우와 다른 점은 겸손하게 자신의 미래를 준비했다는 것입니다. 자신보다 뛰어난 인재들을 휘하에 두고 그들이 능력을 발휘하게 하는 데 천부적인 자질을 보였습니다. 자신이 서민 출신이었던 만큼, 출신을 차별하지 않고 오직 능력으로만 등용했습니다. 이처럼 사람에 대한 이해와 지혜가 있었기에 유방은 천하를 가질 수 있었던 것입니다.

사람들과 나누는 대화의 기술은 중요합니다. 특히 사람을 대상으로 사업을 펼치는 우리 업계에서는 더더욱 중요합니다. 하지만 업계를 취재하며 돌아다니다 보면 대화의 기술, 말의 기술이 부족한 리더를 만날 때가 있습니다. 이들이 하위 파트너들과 나누는 대화를 들어보면 ‘당신도 성공자의 반열에 오를 수 있다’는 긍정의 말을 심어주기는 하나 과한 방법과 곧 부자가 된다는 허황된 꿈을 전합니다. 이런 말을 들은 파트너들은 어떨까요? 무리수를 둬가며 사업을 하게 되고 가족은 물론 주변 지인들로부터 온갖 지탄을 받으며 곧 파산이라는 나락의 길로 접어들 것입니다. 나중에서야 그것이 곧 부자가 아닌 거지가 되는 지름길이란 것을 깨달겠지요.

우리가 말하는 시간의 자유, 재정적 자유에 대한 꿈과 희망, 목표는 업계에 종사하는 사람뿐만 아니라 전 세계 모든 사람들이 바라는 것입니다. 하지만 일부 리더의 잘못된 긍정의 말은 수많은 사람을 나락으로 몰고 갑니다.

말에는 힘이 있습니다. 말은 사람을 살리기도 하고 죽이기도 합니다. 지금 우리 사회에서는 그러한 말의 힘을 대중매체를 통해 자주 접하고 있습니다. ‘탈무드’에서는 ‘남의 입에서 나오는 말보다도 자기의 입에서 나오는 말을 잘 들어라’라고 합니다.

리더는 앞에 서서 말할 기회가 많습니다. 때문에 파트너에게 하는, 본인의 입에서 나오는 말을 잘 듣고 제대로 된 긍정의 말을 하고 있는지 스스로 판단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대로 된 긍정의 말이 본인의 성장은 물론 많은 파트너들과의 동반 성장을 이뤄낼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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