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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한 PPL이 뜬다 (2018-09-07 10:36)

빙글빙글 세상이야기

영화, 드라마, 예능 등 장르를 불문한 다양한 프로그램에는 간접광고(PPL)가 등장한다. 간접광고는 브랜드 명칭뿐만 아니라 상품의 이미지를 소비자들에게 노출시켜 홍보하는 광고 마케팅 방식의 한 일종이다. 과거에는 극중 몰입을 방해한다는 이유로 간접광고가 시청자들의 뭇매를 맞았지만 최근에는 ‘대놓고’ 하는 광고가 오히려 눈길을 끌고 있다


감쪽같기에 PPL인줄 몰랐소
최근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는 tvN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은 이색적인 간접광고(PPL)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오히려 자연스럽게 녹아든 PPL 탓에 이것이 광고인지 아닌지 헷갈려하는 소비자들도 있다.

과거 태양의 후예, 도깨비 등으로 인기를 끌었던 김은숙 작가는 PPL의 여왕으로 불려왔다. 짧은 장면에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할 만큼 많은 간접광고가 포함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미스터 션샤인에서는 달랐다. PPL이 극중 몰입을 방해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숨은 간접광고 찾기가 시청자들 사이에서 한 가지의 재미요소로 느껴지고 있기 때문이다.   

▷ 사진: tvN 방송화면 캡쳐

배우 이병헌, 김태리가 주연을 맡은 이 드라마는 개화기 이후부터 일제강점기 이전까지의 시대상을 반영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 때문에 미스터션샤인에서는 그 시대 표기법에 맞게 상호명을 바꾸거나 그 시대에 있을 법한 소품들에 간접광고를 하면서 홍보 효과를 보고 있다. 
 

예를 들어 극중에서 등장하는 ‘불란셔 제빵소’는 파리바게뜨 광고이다. 과거 프랑스를 불란서로 부르는 것을 착안해 표기법을 바꾸어 광고 한 것이다. 특히 무지개 카스테라는 등장인물 간 팽팽한 긴장감을 고조시키는 중요한 매개체로, 주요 장면에 자연스럽게 등장해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커피 프랜차이즈 달콤커피의 경우 주인공들이 가배(커피)를 마시는 장면에 냅킨이나 커피숍 벽에 상호명이 한글 또는 영어로 노출되는 방법을 택했다. 하지만 이와는 반대로 브랜드명이 노출되지 않아 간접광고임을 알 수 없는 제품도 있다. 극중 유진 초이(이병헌)가 주막에서 자주 먹는 삼계탕은 맘스터치의 신제품이지만 드라마만 보고는 맘스터치의 제품인지 전혀 알 수 없다.


농심 스파게티, 채시라 효과 톡톡
농심이 제작지원 한 MBC 주말드라마 ‘이별이 떠났다’(극본 소재원•연출 김민식) 방송 이후, 7월 출시한 ‘농심 스파게티 토마토’ 제품은 ‘채시라 스파게티’란 키워드로 소비자들의 관심을 모으며 성공적인 협찬 효과를 얻고 있다.

‘이별이 떠났다’는 동명 웹 소설 원작으로 엄마로 살면서 받은 상처로 인해 삶을 포기한 50대 여자와 이제 막 엄마가 되어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20대 여자가 함께 동거하며 벌어지는 드라마다. 극에서 채시라는 자신을 가두고 살아가는 여자 ‘서영희’ 역을 맡아, 엄마로 살기 위해 포기했던 ‘나’를 되찾아가는 모습으로 시청자에게 힐링과 공감을 선사했다. 드라마 막바지에 노출되면서 화제를 모은 스파게티 제품은 ‘영희’의 성공을 돕는 핵심적인 역할을 하면서 소비자들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

▷ 사진: 농심 제공

드라마는 영희가 토마토 스파게티 제품을 개발해 가정주부에서 식품회사 팀장까지 승진하게 되는 해피엔딩으로 마무리 됐다. 영희는 우연히 마트에서 시식사원에게 조언해준 것을 계기로 오랜 가정주부 생활을 정리하고 식품회사에 재취업하게 된다. 이후 스파게티를 너무 좋아해 손쉽게 먹을 수 있는 스파게티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아들 여자친구 정효(조보아)의 바람을 듣고 아이디어를 얻게 된다.

이때 얻은 아이디어로 사내 제품 아이디어 공모전서 입상을 하게 되면서 토마토 스파게티 제품을 출시하게 된다. 토마토 스파게티 제품의 성공으로 영희는 회사에서 능력을 인정받아 대리에서 팀장으로 승진하면서 막을 내린다.

방송에 노출된 스파게티 제품은 실제로 농심에서 개발해 출시한 제품으로 이번 드라마 제작지원에 참여했다.

농심의 한 관계자는 “농심 스파게티 토마토 제품이 개발되는 과정도 드라마 내용과 닮았다”며, “드라마에서 아들 여자친구에게 아이디어를 얻은 영희(채시라)에 의해 스파게티 제품이 탄생 한 것처럼 농심에서 운영 중인 주부 모니터 분들의 의견이 크게 반영됐다”고 말했다.

농심 스파게티 토마토는 끓는 물에 5분이면 맛있는 토마토 스파게티를 즐길 수 있도록 만든 용기타입 제품이다.


“음료수로 지은 LED, 떡볶이로 만든 조명”
지난 2월 24일 방송된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에서는 다양한 제품의 간접광고가 노출됐다. 해당 방송분에서는 17년 만에 무대에 오르는 원조 아이돌 그룹 H.O.T가 등장한다. H.O.T를 위한 공연을 기획한 무한도전 측은 무대가 완성되기까지의 과정도 함께 밝히면서 시청자들의 이목이 집중됐다.

특히 공연에 필요한 제작비를 마련하기 위해 등장한 PPL은 시청자들의 웃음을 유발했다. 개그맨 유재석 등 무한도전 멤버들은 공연장의 임대료가 비싸다는 이야기를 듣고 난 후 테이블 위에 올려져있던 코카콜라의 수분보충 음료 토레타를 벌컥 벌컥 마시는 익살스런 모습을 보였다. PPL로 제작비를 벌어들여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 사진: MBC 방송화면 캡쳐

무한도전은 각종 PPL로 2,500여 명의 관객을 수용할 수 있는 잠실 올림픽 홀에서 공연을 하게 됐다. 공연 준비가 막바지에 이르자 무한도전 제작진은 자막을 통해 “이 공연장으로 말할 것 같으면 음료수로 지은 LED와 떡볶이로 만든 조명, AI 스피커, 동영상 앱, 스포츠 의류가 지어준 명품무대”라는 주옥같은 명언을 쏟아냈다.

이날 무한도전은 닐슨코리아 기준 최고 시청률 15.8%를 기록하며 동시간대 예능 프로그램 중 1위를 차지했다.


유튜브 채널 통해서도 PPL
유튜브 채널과 네이버 TV 등을 통해 방송되는 와썹맨은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장소, 음식, 제품 등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이다. JTBC에서 제작하고 있는 프로그램으로 GOD 멤버 박준형이 등장한다. 9월 4일 현재 유튜브 채널의 구독자만 105만 명에 달할 만큼 ‘핫이슈’로 급부상하고 있다.

지난 8월 10일에 소개된 영상에서는 박준형이 서핑을 하기 위해 강원도 양양을 찾는다. 서핑에 자신감을 드러낸 박준형은 본격적인 서핑 준비에 나서고, 제작진은 이를 카메라에 담기 위해 드론, 카메라, 수중 카메라 7대 등을 투입한다.

많은 제작비를 들여 촬영에 돌입했지만, 박준형은 자신감이 있었던 모습과는 달리 계속해서 바다 속에서 허우적대는 모습을 보인다. 결국에는 보드 앞에 달아 놓았던 수중 카메라를 잃어버리기까지 한다.

당황한 제작진은 박준형에게 카메라가 어디 갔냐고 묻지만, 박준형은 “날아갔다”는 짧은 대답과 함께 미소만 짓는다.
▷ 사진: 유튜브 캡쳐

이에 제작진은 장비 손실을 채우기 위한 PPL을 준비했다는 자막과 함께 본격적인 PPL에 나서기로 한다. 제작진은 박준형에게 제작비를 너무 많이 썼다며 급하게 협찬의상을 입히고, 헤어 왁스 PPL을 해야 한다는 솔직한 발언도 서슴없이 한다.

서핑하는 모습을 담기 위해 가져온 초고속 카메라는 박준형의 헤어 왁스 PPL을 위해 쓰이는 우스꽝스러운 모습도 연출됐다.   

 


두영준 기자endudwns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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