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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藥)술 한 잔 합시다! 보신(補身)의 계절 (2018-09-07 10:34)

지금은 ‘담금주’라는 이름으로 어쩐지 ‘약발’이 떨어진 것 같지만, 약초를 술에 담가 약술로 마시면 알코올의 혈액순환 촉진 기능으로 인해 약재 성분이 빨리 흡수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허준 선생은 <동의보감>에서 ‘적당히 마시는 술은 약 기운을 잘 퍼지게 해 온갖 사기와 독기를 없애며, 혈액을 잘 통하게 하고 장과 위를 튼튼하게 하면서 피부를 윤택하게 한다’고 썼다. 그 시절의 의원들은 약술을 활용해 약재가 지닌 약성을 극대화하는 방식으로 환자를 구하는 일이 일상적이었다. 

하루 한두 잔 반주로 마시면 백약보다 낫다
근래에도 그다지 중하지 않은 지병을 지닌 사람이라면서 하루 한두 잔 약술을 마시는 것으로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다. 한의학에서는 지금도 적당량의 약술을 정기적으로 섭취하는 것이 백약(百藥)보다 나은 것으로 간주한다.

강동경희대한방병원 사상체질과 황민우 교수는 모 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대부분의 약재에 든 유기산•당•엽록소•엽황소•탄닌 등은 술로 만들어 마셨을 때 몸에 흡수가 잘 된다"며 "지병이 없으면서 가벼운 신체 증상을 관리하거나 예방하려고 하는 사람에게는 약술이 좋다"고 말한 바 있다.

알코올은 혈액순환을 촉진시키기 때문에 약술을 마시면 약재 성분이 몸에 빨리 흡수된다. 이 때문에 한의학에서는 약재의 효능을 높이려고 술로 만들어 마시게 하는 경우가 있다


천마

천마(天麻)라는 글자를 풀어보면 ‘하늘(天)에서 떨어져 마(麻)비 증상을 치료한다’는 뜻이라고 한다. 오랜 옛날부터 고혈압과 상처 치유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참나무 종류의 썩은 그루터기에 기생하는 여러 해 살이 식물로, 굵고 긴 덩이줄기에서 높이 1m쯤 되는 줄기가 자라난다.


천마는 약에 버금가는 치료효과를 지닌 식물로 유명하다. 옛날부터 한의학에서는 어지럼증, 뇌졸중, 신경쇠약, 간질 등 손대기 쉽지않은 질환에 천마를 처방했다. 천마는 특히 뇌 질환에 최고의 신약으로 불렸다. 옛날 사람들이 손 쓸 방도가 없어 낙담할 때 천마는 ‘하늘이 내린 신비의 명약’이라 불리며 그 존재감을 드러내곤 했다. <본초강목>, <동의보감> 등 수백 년 전 의서에도 천마의 효능은 속속들이 기록돼 있다.

천마는 특히 뇌 질환에 있어서는 신약으로 불릴 정도로 명성이 자자했다. <동의보감>에는 허(虛)한 기운을 채우고 어지러운 증세를 완화하는 데는 천마가 최고라고 적고 있다. <본초강목>에 따르면 냉증을 비롯한 각종 마비 증상, 팔다리를 쓰지 못하는 것, 정신이 흐린 증상과 경기(驚氣)를 치료한다고 했다.

게스트로딘, 바닐릴알코올, 에르고티오닌 등은 천마에 약초라는 이름을 선사한 최고의 기능성 물질이다. 이 중 게스트로딘(Gastrodin)은 마른 천마 1g에는 최대 10㎎의 게스트로딘이 함유돼 있다. 게스트로딘은 혈관 벽에 쌓인 활성산소를 제거해 기억력 감퇴를 막고 뇌 신경을 보호한다. 바닐릴알코올은 마른 천마 1g당 최대 0.1㎎ 정도가 함유돼 있다. 노화 억제 물질로 잘 알려진 에르고티오닌은 마른 천마 1g에 최대 5mg이 들어 있다. 에르고티오닌은 버섯 균류나 극소수으 미생물에서만 생합성되는 것으로 알려진 물질이다. 천마에 함유된 1g당 5mg의 에르고티오닌은 영지버섯에서 추출할 수 있는 양(1g당 0.06~0.08mg)보다 열배 이상 많은 수치다.

지난 2017년에는 세브란스병원 이은직 교수팀에 의해 천마(天麻) 추출물이 상처 치유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이은직 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교수팀은 당시 천마 추출물 ‘4-HBA’를 상처를 입은 실험용 마우스에게 시험 사용하는 실험을 통해 상처가 빠르게 낫는 것을 확인했다며 자연과학 분야 국제 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에 기고한 바 있다.

연구팀은 천마 추출물의 상처 치유 효과를 검증하기 위해 실험 쥐 12마리를 위약효과 그룹(플라시보), 4-HBA 그룹, PDGF 그룹, 4-HBA+PDGF 그룹 등 4그룹을 나눠 3마리씩 배정한 뒤 실험 쥐들의 피부에 10㎜ 크기의 원형 상처를 내고 연구대상 약물을 투약했다.

그 결과, 약물 투약 그룹은 위약그룹에 비해 상처치유 효과가 확연히 빠르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특히 4-HBA 물질과 PDGF-BB의 병용그룹은 위약그룹보다 상처치료 효과가 탁월하게 나타나 천마의 상처치료 효능을 입증했다.


도라지
초롱꽃과의 도라지를 약재로 부를 때는 길경(桔梗)이라고 한다. 껍질을 벗기고 말린 상태를 가리키며 뿌리가 단단하고 곧다는 이유로 길령이라는 이름을 얻었다. 길경, 즉 도라지는 쓴맛과 매운 맛이 난다. 폐에 작용해 기침과 가래로 인한 호흡불편을 치료한다. 또 폐를 깨끗하게 하고 뱃속의 찬 기운을 풀어주어 기침과 담을 함께 없애준다.

또 신장 기능이 약해 소변을 잘 보지 못해서 전신이 붓는 증상을 가라앉히며 소변의 양이 적을 때도 효과가 있다.

목의 통증, 감기 기침, 가래, 코막힘, 천식, 기관지염, 흉막염, 두통, 오한, 편도선염 등 기관지와 폐에 관계된 증상에 폭넓은 효능을 보인다. 또 거담, 혈당강하, 콜레스테롤 강하, 옴 억제작용 등도 보고되고 있다.


겨우살이

다른 나무에 기생하지만 자발적인 광합성 활동으로 엽록소를 만들어 내는 반기생식물로 사철 푸른 잎을 갖는다. 밤나무•오리나무•참나무•팽나무 등 키가 큰 나무에 기생한다. 새의 둥지처럼 둥글게 자라면 큰 것은 지름이 1m에 이르는 것도 있다.


한방에서는 기생목 전체를 말린 것을 주로 이용한다. 나무에 기생하면서 해가 되지만 사람에게는 약용식물로 유용하게 쓰인다. 줄기와 잎은 추위를 다스리고, 위의 소화기능을 개선하며, 치통과 찌르는 듯한 통증, 요통, 출산 이후의 모든 증상, 동상, 동맥경화 등에도 효능을 나타낸다. 당뇨와 중풍, 심장병에도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주로 겨울에 채취하여 햇볕에 말려서 사용하는 데 당뇨, 중풍, 심장병에도 좋다. 

또 다른 연구에 따르면 간과 콩팥의 기능을 도와 뼈와 근육을 튼튼히 하며 태아의 움직임이 불안할 때도 쓰인다. 이외에도 콜레스테롤을 내려주고, 관상동맥 확장, 이뇨 작용, 항암, 당뇨, 관절염 등 다양한 질병에 작용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권영오 기자mknews@mk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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