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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로존 사태 명명백백하게 밝혀야 (2018-08-03)

아프로존 사태가 시간이 갈수록 점입가경이다. 까면 깔수록 새로운 사실이 드러나는 데다 유사한 제보도 잇따르고 있어 이 회사를 둘러싼 진실공방도 장기화될 조짐을 보인다. 아니 땐 굴뚝에서 연기 날 리 없다는 말이 있기는 해도, 과연 이것이 정말로 다단계판매 업체에서 벌어진 일인가 하는 의구심이 들기도 한다.

대한민국의 다단계판매원들은 가장 척박한 상황에서 일을 하면서도 세금에 관한 한 가장 투명하고 정직하게 신고하는 사업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 일정 이상의 소득을 넘어서는 판매원들은 무려 48%에 이르는 고율의 세금에 대해서도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그나마 선전해오던 아프로존에 대한 세무조사와 그에 따라 추징된 과징금, 그리고 후원수당 초과지급 및 매출누락, 경영자와 그의 측근에게 지급된 거액의 센터비는 아프로존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에 적을 둔 모든 다단계판매기업에게 치명타를 안긴 꼴이 되고 말았다.

어떠한 경우에도 억측은 금물이고 판결이 날 때까지는 무죄추정의 원칙은 지켜져야 한다고 믿는다. 그러나 지금까지 드러난 이 회사와 경영진을 둘러싼 각종 혐의들은 명명백백한 증거를 동반하고 있어서, 천신만고 끝에 이뤄냈다는 한 남자의 성공담마저 색이 바래는 느낌이다.

무엇보다 안타깝고 화가 나는 것은 경영자와 그 측근의 특수관계인들이 ‘센터비’ 명목으로 6억여 원에 이르는 돈을 받았다는 점이다. 아프로존은 2013년부터 2015년까지 단 3년이라는 짧은 기간에 해마다 두 배 가까이 성장하는 신화를 이룩했다. 이 같은 성장에 힘입어 서울 강남의 노른자위 땅에 잇따라 빌딩을 매입하는가 하면 미국과 일본, 태국, 말레이시아 등지로의  진출을 천명하면서 그 어떤 한국 기업도 이루지 못한 해외진출을 성공리에 완수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결과론적인 이야기이지만 아프로존의 해외진출 실패는 결국 내부적으로 곪고 썩은 경영방식에 발목이 잡힌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겠다. 이제 아프로존은 우리 업계에 던져진 숙제와 같은 존재가 되고 말았다. 그 모든 허물에도 불구하고 이 기업을 우리의 동료로 인정하고 받아줄 것인지, 아니면 업계의 명예를 실추한 죄를 물어 도태시킬 것인지 결정해야 한다.

침소봉대하는 면이 없지는 않지만 요즘의 다단계판매업계는 판매원이 동분서주하여 일구어 놓은 이미지를 기업과 경영자가 나서서 갉아먹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다단계판매가 비록 세인들의 눈에는 비루하게 비칠지언정 판매원들은 최선을 다해 소비자를 구축하면서 가장 바람직한 소비형태라는 것을 알려왔다. 재팬라이프에서부터 첫 단추를 잘못 꿰었음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우리 업계가 건재할 수 있었던 것도 그 척박한 현실에 발을 딛고도 하늘의 별을 따겠다며 인고의 세월을 견뎌온 판매원이 있었기 때문이다. 

한 기업을 물리치는 일은 한 기업을 받아들이는 일보다 훨씬 더 중차대한 일이다. 무엇보다 우선적으로 보장되어야 하는 것은 충분한 소명 기회를 줘야한다는 것이다. 어느 선까지 정상이 참작될 수 있을지는 모르는 일이지만 그동안 이 회사가 다단계판매업계에 공헌한 일이 있다면 그 또한 참고사항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그런 이후에도 개전의 정이 없다면 제갈량이 마속을 베던 그 심정으로라도 도려낼 수밖에 없는 일이다.

하나를 베어 열 개를 가지런히 할 수 있다면 선택의 여지는 없다. 이제 공은 공정거래위원회와 한국특수판매공제조합으로 넘어갔다. 현명하고 납득 가능한 판단을 내리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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