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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 오후> 달면 삼키고 쓰면 뱉고… ‘보은’의 뜻은 알고 있습니까? (2018-08-03)

속담 중에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이는 ‘옳고 그름이나 신의를 돌보지 않고 자기의 이익만 꾀한다’는 뜻을 갖고 있죠. 아마 많은 분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속담 중 하나일 것입니다.

뜬금없이 이 속담을 꺼내든 이유는 기자 생활을 하면서 만나온 사람들 중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이익만 바라보고 자신에게 도움이 될 때는 지극정성으로 대하다가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싶으면 냉정하게 대하는 모습을 숱하게 봐왔기 때문입니다.

우화 하나를 더 소개하겠습니다. 전라북도 진안군 동향면 능금리에는 ‘은혜 갚은 까치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습니다. 내용은 이렇습니다.

옛날에 어떤 선비가 한양에 과거를 보러 가는 길에 깊은 산골을 지나가다가 까치 떼들이 울부짖는 것을 들었습니다. 선비가 살펴보니 황구렁이가 까치 새끼를 잡아먹으려고 까치집을 공격하고 있었고, 선비는 구렁이를 죽여서 까치 새끼를 구해 주었습니다. 그날 밤 선비가 불이 밝혀진 기와집을 보고 하룻밤을 묵으려고 청하니 예쁜 처자가 진수성찬을 차려 주며 선비를 맞이했습니다. 저녁을 먹고 잠자리에 들려고 하자 예쁜 처자가 먹구렁이로 둔갑해 자기 남편을 죽였다며 선비에게 복수를 하려고 했습니다. 그때 까치 떼들이 날아와서 종을 때리자 먹구렁이가 사라졌고 선비는 생명을 잃지 않고 과거를 보러 갈 수 있었으며, 그 후에도 잘 살았다고 합니다.

‘은혜 갚은 까치’의 주요 핵심은 동물의 보은입니다. 인간과 동물이 서로 호혜적 관계를 맺고 있어서 인간이 위기에 처한 동물을 구해주면 동물이 이에 보답한다는 것이며, 인간과 동물이 공존 공생한다는 이념이 반영되어 있습니다. 인간과 동물이 서로 돕고 관계를 잘 맺으면 ‘보은’ 관계가 되고, 관계를 잘 못 맺으면 ‘원수’ 관계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동물과의 관계도 이러한데 하물며 사람과의 관계는 더 설명을 하지 않아도 될 것입니다.

제가 아는 한 분은 10여 년 전 2억 원이라는 돈을 아는 사람에게 빌려줬다고 합니다. 그 사람은 빌린 돈을 밑천 삼아 야심차게 사업을 시작했지만 그리 오래 가지 못하고 부도가 났다고 합니다. 부도와 함께 그 사람은 잠적했는지 한동안 연락이 닿질 않아 빌려줬던 돈도 회수를 못하고 있었는데 최근에 먼저 연락이 왔다고 합니다. 현재 두바이에서 어렵게 자리잡고 성공한 그 사람은 10년 전 빌린 돈을 다 갚은 것은 물론이고 그동안 연락을 못해 죄송하다며 두바이로 초청하는 등 지난 은혜를 갚기 위해 진심으로 정성을 다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고 합니다.

반면 제가 아는 또 다른 한 사람은 본인이 어려웠던 시절 읍소하며 도움을 받아놓고선 세월이 흘러 다른 사람들이 알아줄 만큼 성공했음에도 ‘나몰라’라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십 수 년 전 사업자금이 필요했던 이 사람은 제가 알고 있는 A씨를 찾아가 투자 명목으로 돈을 빌려갔습니다. 하지만 성공한 이후에는 지금 회사는 당시와는 다른 사업이라며, ‘보은’은커녕 안면몰수에 치욕을 안겨줬습니다. A씨는 우여곡절 끝에 원금은 회수했지만 이 일을 아는 주변 사람들은 모두 그 사람을 ‘배은망덕한 놈’으로 평가절하 했습니다.

이 사람은 먼저 언급했던 속담에도 해당되는 사람입니다. 나름 인고의 시간을 겪고 어렵사리 재기하며 성공했지만 그간 동고동락했던 주변 사람들을 하나둘 내치고 있습니다. 이 사람은 회사가 어느 정도 기반이 닦이자 주변 인재들을 내치고 화려한 경력을 자랑하는 사람들을 두루 채용하고 나섰습니다. 하지만 화려한 경력이 모든 것을 다 잘하는 것으로 착각을 한 것 같습니다. 아무리 화려한 경력을 자랑한다 해도 업계의 특성을 잘 모르는 상황에선 아무 짝에 쓸모가 없습니다. 들리기로는 이렇게 채용된 화려한 경력자들도 1년을 못 버티고 다시 이직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아마도 이 사람에게는 다음과 같은 도둑이 있는 것 같습니다.

「세상에서 제일 고독한 도둑이 있다는데,
바로 자기 몸 안에 있는 여섯 가지 도둑들이라고 합니다.

눈 도둑은
보이는 것마다 가지려고 성화를 하고,

귀 도둑은
그저 듣기 좋은 소리만 골라서 들으려 하며,

코 도둑은
좋은 냄새는 자기 혼자 맡으려고 하고선,

혀 도둑은
온갖 거짓말에다 맛난 것만 먹으려 하고,

몸 도둑은
못된 짓 골라 해서 몸뚱이 불리기만 하며,

상(想) 도둑은
혼자 화내고 떠들며 온갖 난리를 다 칩니다.」


김선호 기자ezang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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