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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혁신으로 대박난 일본기업 (2018-07-27 09:41)

작은 변화, 디자인 쇄신, 역발상 등으로 성장


1.1㎝의 변화로 업계 1위된 NASTA

일본 도쿄 소재 중견 건자재 전문기업 NASTA는 자사의 우편함 제품을 리뉴얼한 이후 빠른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NASTA는 2014년 11월, 아파트용 우편함의 우편물 투입구 폭을 기존의 2.5㎝에서 3.6㎝로 변경한 제품을 선보였다. 이는 일본 최대 온라인 쇼핑 기업인 아마존재팬의 서적/DVD용 포장에 대응한 것이다. 

▷ NASTA의 우편보관함


한국과 달리 일본에서는 수신자가 부재중인 경우 우편물을 아파트관리실에서 맡아 주는 일이 거의 없으며, 우편함에 들어가지 않는 우편물은 택배회사나 우체국에서 재배송을 하거나 인근 지역 집적소에서 수신인이 직접 수취해야 한다.


일본 온라인 쇼핑 시장이 빠르게 확대되고 이용자가 급증하면서, 부재중 우편물과 관련된 불편 사례 또한 많아졌다. 이에 아파트 신축 및 리모델링 시 NASTA의 신제품에 대한 설치 수요가 급증하기 시작했으며, NASTA의 아파트용 우편함 매출액은 해당 제품 발매 이전 대비 약 2배가량 성장했다. 시장점유율 면에서도 기존 일본 내 2∼3위권을 기록하고 있었으나, NASTA는 현재 아파트용 우편함 분야 점유율 1위로 올라섰다.


해당 제품에는 투입구의 폭 외에도 여러 가지 ‘작은 혁신’이 들어 있다. 투입구 폭이 넓어지면 우편함 속에 있는 물건의 도난 위험성 역시 커진다. 이에 NASTA는 투입구 상단에 12개의 플라스틱 가리개를 설치해, 우편물을 투입할 때는 걸리지 않지만, 투입구에서 물건을 꺼낼 때에는 내용물이 걸려 꺼낼 수 없도록 하는 도난 방지 장치를 부착했다.


기존 아파트용 우편함은 스테인리스 재질이 많았으나 NASTA는 플라스틱 소재를 활용해 무게를 대폭 줄여 설치를 간편하게 했으며, 제조 원가도 크게 절감시켰다.


NASTA의 상품기획부 관계자에 의하면 “업계에서 스테인리스를 써야한다는 것이 불문율이었으나, 사내 회의에서 아파트용 제품은 벽에 일체형으로 설치하기 때문에 강도가 다소 떨어지는 플라스틱을 사용해도 아무런 하자가 없을 것이라는 의견이 나왔다”며 “실제로 해당 제품 발매 후 재질 변경으로 인한 하자 사례는 거의 발생하고 있지 않으며, 오히려 호응을 얻고 있다”고 밝혔다.


13년 만에 최고 순이익 이끈 디자인 쇄신

1978년 설립되어 도쿄에 본사를 둔 생활용품 제조 판매기업 에스테(エステー株式会社)는 방향제 및 제습제 분야 리딩 기업이다. 2017년에 순이익 22억 엔(약 220억 원)을 기록했는데 이 수치는 13년 만에 최고 순이익이었다. 

▷ 최고 순이익을 이끈 에스테의 Suteki Plus


기업의 호조세를 이끈 것은 해당기업 사장이 진두지휘해 추진한 주력상품의 디자인 쇄신이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은 실내 방향제 제품으로 패키지와 부수적인 디자인을 변경했고 제품명도 ‘Suteki Plus’로 바꿨다. 분량, 기능에는 큰 변동 없이, 가격을 40% 인상시켰음에도 해당제품은 발매 1개월 만에 100만 개 이상이 팔리는 히트를 기록했다. 화장실용 방향제(스프레이, 거치형) 주력제품도 패키지 디자인을 변경시킨 결과 판매량이 기존 대비 40% 증가하는 효과를 거뒀다. 


에스테 스즈키 사장은 “2013년 사장 취임 후 우리회사 제품들을 처음 접했을 때 인상은 ‘스포츠신문 1면’ 같다는 것이었다. 화장실용 방향제에 변기 그림이 큼직하게 그려져 있고, 제품명이 너무 강렬하게 인쇄되어 있었다. 앤드유저는 대부분 여성인데 완전히 아저씨 취향이었다”며 디자인 쇄신의 배경을 설명했다.


에스테 관계자에 의하면 디자인 쇄신 과정에서 내부의 반발이 만만치 않았으나 이를 극복한 결과 기업문화도 바뀌었다고 한다. 앞서 언급한 실내 방향제 ‘Suteki Plus’의 개발과정에, 상품 외편에 달린 열쇠모양의 장신구를 두고 남성 간부를 중심으로 ‘별다른 기능도 없이 원가만 터무니없이 올라간다’는 이유로 부착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결국 ‘여심을 사로잡기 위한 필수 디자인’이라는 여성 직원들의 의견이 채택되었으며, 기록적인 히트상품이 탄생하게 됐다. 이 과정을 겪으며, 남자 직원들 사이에서 ‘주력 앤드유저’인 여성의 심리를 파악해야 한다는 풍조가 생겨 남녀 직원 간의 의견교류 및 회의가 활발해졌다.

불과 10년 전만 해도 임원 중 여성이 없었던 에스테는 현재 스즈키 사장을 비롯해 IT 부문부장, 재무부장 등 사내 다수의 요직을 여직원이 도맡고 있다.


비즈니스 회의는 노래방에서

오락의 다양화, 인구 감소 등의 영향으로 일본 노래방 시장은 지속적인 축소 경향에 있다. 1994년에 연간 약 6,000만 명을 기록한 노래방 이용객 수는 2016년에 연간 4,700만 명을 기록했다. 

▷ 회의실 임대사업을 펼 BIG ECHO 노래방


일본 최대 노래방 체인인 BIG ECHO(2018년 1월 기준 529개 점포 운영)는 하락하는 점포 가동률 제고를 위해 2017년 4월부터 평일 10시∼19시에 회의실 용도로 룸을 임대하는 서비스를 개시하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룸을 임대하면 전원 탭, HDMI 케이블, 탁상 화이트보드 등 비즈니스 회의에 필요한 자재를 무상으로 빌려준다. WIFI, 비치되어 있는 대형 화면을 이용해 화상회의도 별도요금 없이 가능하다.


해당 서비스의 실제 이용고객은 “외근이 많은 영업사원끼리 회의를 해야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회사로 돌아가는 것보다 이곳에 모이는 것이 훨씬 간편한 경우가 많고, 기분전환도 된다”며 “카페에서는 큰 목소리로 회의하기 어렵고, 이렇게 개별 룸으로 되어 있으면 사내 자료도 펼치며 회의할 수 있어 매우 편리하다”고 말했다.


BIG ECHO는 본래 노래방 영업에 있어서는 점포별로 이용금액을 달리하고 있는데, 회의실 임대 서비스의 경우 모든 점포를 동일한 금액(1시간 1인당 600엔)으로 통일하고 있다. 회의실 임대시 회사에서 경비처리가 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점포별로 금액이 다를 경우 이를 꺼리는 기업이 많은 점을 고려한 것이다. 


BIG ECHO 점포사업추진부 관계자에 의하면, 해당 서비스를 실시한 이후 본래 가동률이 낮 시간의 이용객이 증가, 약 5%의 매출 상승효과가 있었다고 한다. 또, 업계 전체가 하락 추세에 있으며, 업계 5위권 내의 많은 노래방 체인들이 실적 부진에 빠져있는 상황에서 매우 의미가 있는 수치라고 설명했다. 


해당 서비스는 대규모 투자 없이 오락을 위한 공간을 업무용으로 활용한다는 역발상을 통해 새로운 고객수요를 발굴한 사례이다. BIG ECHO는 상업지역, 특히 전철역 근처에 위치한 점포가 많아 접근성이 매우 우수하며, 원래부터 여러 사람이 쓸 수 있는 넓은 테이블과 의자, 방음벽 등의 시설이 갖춰져 있어 비즈니스 회의실로 손색이 없다. 해당 기업 관계자에 의하면 “이 서비스를 이용한 단체 고객이 저녁에 노래방을 이용하는 경우도 종종 있고, 반대로 회식으로 왔다가 회의실 임대 서비스의 존재를 알고 낮에 이용하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자료: 코트라 해외시장 뉴스


김선호 기자ezang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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