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돋보기

동남아시아 잠재 소비인구를 잡아라

“다단계규제 가장 까다로운 국가는 베트남”

  • (2018-07-27 09:20)

동남아의 여러 나라가 다단계판매업계의 영역 확대를 촉진할 매력적인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 소비자에게 검증된 건강기능식품, 화장품 등의 제품에 대한 현지 수요가 늘어난 데다 다단계판매를 통해 부를 창출해 낸 사례 또한 함께 증가했기 때문이다. 다단계산업의 판로 확대를 위해서는 해외개척 사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 동남아시장 진출 여건 개선
그동안 동남아시아는 세계 경제가 저성장세를 보이는 상황에서도 잠재 소비인구가 상대적으로 많아 포스트차이나 시장으로 주목받아 왔다. 2000년대 전후로 동남아시아가 인구밀도가 높고, 값싼 노동력으로 글로벌 기업의 생산기지로서의 역할을 해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잠재 소비인구의 소비가 늘면서 생산기지의 역할에서 벗어나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유망 시장으로 거듭나고 있다.

한국은 ‘신남방정책’을 천명한 문재인 대통령이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등을 방문한 후로 동남아시아에 대한 유통업체들의 관심이 높은데다 ▲인구 및 시장 규모•성장성 ▲중산층 확대 ▲한류열풍 등 기업의 현지진출 여건이 어느 때보다 개선된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국내 일부 다단계판매업체들은 현재 동남아시장에서 활발한 사업을 벌이고 있으며, 몇몇 업체는 동남아로 진출하기 위한 준비 작업에 착수했다.

동남아시아에 진출해 있는 국내 다단계판매업체는 애터미, 루안코리아, 앤알커뮤니케이션, 탄탄코리아, 굿모닝월드 등이다.

인도네시아, 태국, 필리핀, 말레이시아, 베트남 등지에 진출해 있는 루안코리아는 지난해 동남아 지사들이 성장하면서 내년에는 안정세에 접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3월 필리핀 지사를 연 앤알커뮤니케이션은 필리핀을 동남아시아 시장의 교두보로 삼아 아시아 전역을 사업 영역으로 확장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굿모닝월드 역시 지난해 3월 태국 지사를 오픈한 뒤 활발한 영업을 펼치고 있다.

현재 동남아시아 진출 작업에 본격적으로 돌입했거나, 계획이 있는 업체로는 애터미, 탄탄코리아, 지쿱, 퍼플유 등이 있다.


◇ 가장 까다로운 국가 베트남
가장 활발하게 동남아 진출을 준비하고 업체는 애터미다. 2009년 설립된 애터미는 2010년 미국법인을 시작으로 일본, 캐나다, 대만, 싱가포르, 캄보디아, 필리핀, 말레이시아, 멕시코, 태국 현지법인을 차례로 오픈했다. 2019년에는 중국 시장 개척도 목표하고 있다.

올해에는 베트남, 인도네시아 지사 설립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베트남의 경우 올해 안으로 공식 오픈이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애터미는 오는 8월 다단계판매 활동 허가서에 대한 신청접수를 하는데 이 허가서의 심사기간이 4∼5개월 소요되기 때문이다. 회사 측도 오픈 시점을 내년 1∼2월경으로 내다보고 있다.

베트남은 다단계판매에 관한 규제가 까다롭기로 유명하다. 2014년 다단계판매활동을 규제하는 법안이 탄생하기 전후로 불법 피라미드로 인한 사건•사고가 종종 발생했기 때문이다.

베트남의 까다로운 규정은 애터미의 지사 설립에 어려움으로 작용했다. 애터미의 한 관계자에 따르면 베트남은 판매원 가입 시 8시간의 온•오프라인의 교육을 이수해야 하고, 전산서버도 베트남에 두어야 한다. 서버를 베트남에 두게 하는 것은 회사가 불법행위를 벌였을 때 전산서버를 압수수색하고, 실시간으로 감시하기 위한 목적이란 게 애터미의 설명이다.

또 산업무역부에서 주관하는 강사자격증을 취득해야만 강사활동을 할 수 있다. 10인 이상이 참석하는 세미나를 열 때는 산업무역부에 신고를 해야 하며, 50인 이상의 경우에는 산업무역부가 위임한 사람이 세미나에 참석해야 한다.

우리나라와 같이 사전영업에 대해서도 규제하고 있다. 지난 6월 15일에는 베트남 산업무역부가 애터미 사업에 참여하지 말 것을 권고하는 ‘소비자 경고’ 조치를 내린 일도 있었다. 베트남의 일부 사업자들이 SNS를 통해 애터미 제품을 판매하는 등 사전영업을 벌였기 때문이다. 현재 다단계판매 관련 등록절차를 진행 중인 애터미는 베트남 일간지 신문, 애터미 베트남 웹사이트 등에 온라인에 불법 사전영업 행위금지 경고문을 게재하고, 제보를 받아 계도하는 등의 조치를 취했다. 

미국, 대만 지사를 운영하고 있는 지쿱도 베트남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지쿱은 현재 다단계 영업허가증을 신청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베트남 지사는 이르면 3개월, 혹은 올해 안으로 문을 열 것으로 지쿱은 예상하고 있다. 이 밖에도 필리핀, 홍콩 지사 오픈을 계획하는 중이다.


◇ 탄탄코리아는 태국, 하이리빙은 몽골로

지난 2016년 7월 인도네시아를 기점으로 동남아시장 진출에 나선 탄탄코리아는 현재 태국 상륙이 임박해 있다. 현재 수출입 허가 신청을 한 상태이고, 영업장 확보를 위해 현지 방문을 계획하고 있다. 탄탄코리아는 8월말 다단계판매 관련 라이선스가 나오면, 본격적인 영업에 돌입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태국에는 보궁, 헤나 등 탄탄코리아의 주력 제품 일부가 먼저 론칭될 예정이다. 탄탄코리아는 인도네시아, 태국을 중심으로 인근 국가들까지 진출한다는 장기적 계획도 갖고 있다. 

태국의 다단계판매에 대한 규제 강도는 우리나라와 비슷하다는 평가다. 탄탄코리아의 한 관계자는 “태국도 우리나라처럼 다단계판매와 관련된 법이 어려운 편”이라면서 “작년 하반기부터는 법이 우리나라 수준으로 강화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퍼플유는 현재 동남아시장 진출을 계획하고 있는 초기단계에 있다. 하이리빙은 동남아시장으로의 진출 계획은 없지만, 지난 2016년 코스메틱 브랜드 ‘떼즈블랑’을 콜롬비아에 수출한 데 이어 몽골 시장에도 제품을 수출할 계획이다.


◇ 동남아 국가마다 법률 달라

베트남에서 다단계판매업체를 설립하기 위해서는 일부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한국직접판매산업협회(이하 직판협회)의 자료에 의하면 베트남에 다단계판매업체를 설립하기 위해서는 최소자본금 약 5억 원 이상이 요구되며 후원수당은 40% 이내로 제한돼 있다.

베트남의 다단계판매 시장규모는 2017년 8월 기준 약 1억 3,500만 달러(식품류 72%, 화장품 25%) 수준이다. 33개사의 다단계판매업체가 영업을 하고 있으며, 36만 명의 판매원이 활동하고 있다. 후원수당은 매출액의 약 32%(4,300만 달러)가 지급됐다.

태국은 다단계판매에 대해 ‘Direct Selling and Direct Marketing Act(2002년 제정, 2017년 일부수정)’라는 법으로 규제하고 있다. 특히 중소기업을 보호하기 위해 자본금이 약 34억 원을 넘으면 소매업을 영위할 수 없는 규제사항이 있다. 태국에서 다단계판매업체를 설립하고, 운영을 하는 중 자본금이 34억 원이 넘을 경우 더 이상 다단계판매 방식으로 소매업을 할 수 없다는 말이다. 직판협회는 “태국에 해외직접투자를 계획하고 있다면 현지 법률 전문가의 도움을 얻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태국은 2017년 기준 995개의 직접판매회사(다단계, 방문판매 등 포함)가 영업 중이고, 1,133만 명의 판매원이 활동하고 있다. 시장규모는 3조 756억 원 수준이다.

말레이시아는 ‘Direct Sales Act(1993년 시행, 2012년 개정)’로 다단계판매를 규제하고 있다. 관련된 라이선스 발급이 필수이며, 14억 원 이상의 자본금을 갖춰야 한다. 2017년 기준 다단계판매, 방문판매, 통신판매 등 391개의 라이선스가 발급됐으며, 425만 명의 판매원이 활동하고 있다. 시장규모는 약 5조 1,315억 원에 달한다. 

필리핀은 다단계판매에 대한 법제도가 미비한 편이다. 반피라미드법(Anti-Pyramid Special Law)으로 알려진 공화국법 제5601호(Republic Act 5601, RA 5601)가 있으나 내용은 미흡한 수준이다. 2017년 기준으로 필리핀직판협회에 가입한 다단계판매업체는 29개사로 504만 명의 판매원이 활동하고 있다. 시장규모는 1조 4,432억 원이다.

한편,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무슬림의 비중이 높은 국가의 경우 화장품, 건강식품 등 수출 시 할랄 인증 획득이 필요하다.


 

<동남아시아 직접판매산업 현황•관련 법 자료제공: (사)한국직접판매산업협회>


두영준 기자endudwns99@naver.com

※ 저작권자 ⓒ 한국마케팅신문.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목록으로

포토뉴스 더보기

해외뉴스 더보기

식약신문

사설/칼럼 더보기

다이렉트셀링

만평 더보기

업계동정 더보기

세모다 스튜디오

세모다 스튜디오 이곳을 클릭하면 더 많은 영상을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오늘의 날씨

booked.net
+27
°
C
+27°
+22°
서울특별시
목요일, 10
7일 예보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