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돋보기

빙글빙글 세상이야기-퀴어 (2018-07-20 09:46)

광장 속 17만 명의 목소리

지난 7월 14일 서울 시청 광장에서는 다양한 의견, 축제, 시위가 공존하며 수많은 인파가 몰렸다. 천차만별의 의견이 대립하고 있는 그 곳에는 어느 쪽의 편을 들 수 없을 정도로 에너지가 강렬했고 뜨거웠다.


서울퀴어퍼레이드 

7월 13일부터 서울 곳곳에서 열린 제 19회 서울퀴어문화축제는 ‘퀴어라운드(Queerround)’; ‘당신의 주변에는 항상 우리가-성소수자-퀴어가 있다’는 뜻을 지닌 슬로건으로 진행됐다. 축제 행사 중 지난 14일에 열린 ‘서울퀴어퍼레이드’는 약 12만 명(부스행사 4만 5,000여 명, 무대행사 1만 5,000 여명, 퍼레이드 6만 여명)의 참여로 마무리가 됐다.


현장에서는 성소수자 차별에 대해 저항하고, 차별금지법제정연대에서 ‘우리의 차이가 우리의 힘’이라는 슬로건을 보이며 성소수자 그리고 한국에서 차별대상이 되는 사람들에 대해 대변하는 시간도 가졌다. 차별금지법제정연대는 “평등에는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지 않습니다. 평등은 멈출 수 없습니다. 오직 앞으로 나아 갈 수밖에 없습니다”라며 “평등을 지울 수도 없습니다. 우리는 삶으로 그려나갈 수밖에 없습니다. 왜냐하면 이미 우리가 이 땅 이 곳에서 살아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라고 의견을 밝혔다.


성적지향, 성별 정체성, 성소수자는 각종 미디어 매체로 다수 언급되며 익숙한 단어일 수 있다. 그들이 이성애자와 외적, 내적인 모습에 있어서 다른 점들을 언급해 보라고 한다면 이성이 아닌 동성을 좋아한다는 것, 선천적인 성별과 후천적인 성별이 다르다는 것 외에 찾아 볼 수 없다. 서울퀴어퍼레이드에서도 누가 성소수자인지에 대해 당사자가 ‘저는 성소수자입니다’라고 써 놓지 않는 이상 알 수 없었다. 그저 ‘축제에 참가했기 때문에 그럴 것이다’라는 단순한 추측성에 불과할 뿐이다.


퍼레이드를 진행하기에 앞서 갖가지 무대와 부스들이 서울 시청 광장에서 이루어졌다. ‘Kuciia Diamant(쿠시아 디아멍)’, ‘스타힐’, ‘소실점’, ‘큐캔디’ 등 다양한 색깔을 가진 무대들이 진행됐으며, 특히 쿠시아 디아멍은 모두가 쉽게 따라 부를 수 있는 유명 POP 장르 음악공연을 통해 꽃과 우주를 주제로 컬러풀하고 화려한 볼거리로 흥겨운 분위기를 이끌어 냈다. 무더위 속에서도 음악에 맞춰 즐기는 사람들은 밝은 분위기에 맞춰 즐거워보였으며, 그들만의 문화를 만들어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축제에는 국가인권위원회, 14개국의 주한대사관, 시민단체뿐만 아니라 고려대, 동국대, 성균관대, 서강대, 숙명여대, 숭실대 등의 대학생들도 축제를 즐기는 모습도 그려졌다. 총 105개의 부스에서 포스터, 팔찌, 뱃지 등 그들이 하고 싶은 말에 대해 그들의 방식대로 표현했다.

수많은 사람들에 휩싸인 곳에서 성적지향과 성정체성을 이유로 법적 탄압을 가하는 80개 국가의 국가로 만들어진 ‘암스텔레담 레인보우 드레스’도 만날 수 있었다. 아시아에서는 최초로 서울에서 전시돼 더 색다른 축제를 만들어갔다.


오후 4시 30분, 서울 시청 광장에서 시작돼 을지로입구역, 종각역, 명동역을 거쳐 진행된 서울퀴어퍼레이드는 모든 종류의 차별과 혐오를 반대하는 바이크팀 ‘레인보우 라이더스’와 50미터 대형 무지개 깃발이 선두에 서 진행됐다. ‘러쉬코리아’, ‘도쿄 레인보우 프라이드X도쿄 노 헤이트’ 등 총 8대의 퍼레이드 차량, 6만여 명의 참여자가 거리를 행진했다. 흥겨운 음악과 함께 그들의 환호, 외침은 길 위에서 성소수자의 자유와 평등을 말하는 데 충분했다.


I Say “NO”

서울퀴어퍼레이드 뒤편, 서울 시청 광장에 또 다른 곳 어딘가에는 ‘올바른성문화청년연대’가 동성애를 반대한다는 피켓을 들고 침묵시위를 하는 현장이 펼쳐졌다. 그들의 주장은 ‘동성애 반대합니다’ 뿐만 아니라 ‘동성애를 차별과 인권으로 포장하지 말라! 건전한 국민들의 표현과 양심, 자유가 억압됩니다’ 는 현수막을 크게 걸고 탈동성애를 돕겠다는 주장을 내놨다. 


그들은 동성애는 유전이 아니며 돌아올 수 있다고 말한다. 또 자신들이 반대를 하는 것에 대해 타당한 이유를 내세운다. 현장에서 봤던 눈에 띄는 내용들은 종교적 문제, 에이즈발병률, 한국에서 퀴어 축제로 인한 성소수자의 확산이었다는 메시지로 각양각색의 의견들이 오고갔다. 


현장에는 「너는 여자와 동침함 같이 남자와 동침하지 말라 이는 가증한 일이니라 (레위기 18:22)」 성경책의 한 구절을 인용해 종교적으로 인정할 수 없다는 피켓을 들고 나섰다. 올바른성문화청년연대 소속으로 등장한 한 목사는 “소수의 의견이 다수를 억압하는 경우”라며 목소리를 냈다. 이 외에도 동성애퀴어 축제반대 국민대회는 동성애의 확산을 막고, 동성애로 고통당하는 영혼들을 치유하고 구원하겠다는 취지로 약 5만 여명이 퍼레이드에 나섰다. 이들은 동성애에 반대는 하지만 동성애자를 혐오하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반대로 ‘동성애는 인간이 남성과 여성으로 창조된 신의 섭리를 거역하는 죄악, 동성애는 죄’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I Say “NO”의 피켓을 들고 광장에 나선 사람들은 그들만의 사상, 견해, 의견으로 자신둘 만의 타당한 사유를 내놨다. I Say “NO”, 동성애에 대해 “NO”라고 말하는 의견이 다수 였지만, 매년 개최되는 서울퀴어문화축제에 대해서 “NO”라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보였다. 이들은 지나친 노출과 남녀 생식기를 묘사한 과자, 성인용품 등을 판매하는 것에 대해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앞서 축제가 시작되기 전 청와대 국민청원을 통해 ‘서울, 대구 퀴어 축제에 반대한다’며 개최중단을 요청했다.


외설적으로 행사를 보고 싶지 않다는 의견에서 시작돼 약 20만 명의 동의 의사가 나왔으나, “서울광장 사용 여부는 청와대가 허가, 금지, 관여 할 수 없다”는 답변을 내놨었다. 동성애 퀴어 축제반대 국민대회 주변에 부스도 설치 됐다. 이들은 남녀 이성이 그려진 한 면에는 ‘Yes’, 동성이 그려진 부채의 다른 한 면에는 ‘No’라고 적힌 부채와 얼음물을 광장 곳곳에서 시민들에게 나눠주며 ‘차별금지법 반대’ ‘정부의 동성애 조장 반대’ 등을 외쳤다. 퀴어 축제가 많은 사람들에게 노출됨에 따라 인권운동을 가장해 동성애의 조장과 확산을 시도하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한국의 에이즈발병률 확산에 대해 이들은 동성애로 인한 문제점이라고 언급한다. 질병관리본부의 2016 HIV/AIDS 신고현황에 따르면 남성의 경우 이성간의 성 접촉은 387회, 동성간의 성 접촉은 325회이며 여성의 경우 이성간의 성 접촉만 32회로 무응답사례를 제외하면 반드시 동성애로 인해 발병하는 병은 아니란 것을 알 수 있다.


다만 동성으로 인한 사례가 다수 있기 때문에 개개인이 조심해야할 문제는 맞다. 현장에서는 에이즈와 동성애가 연관된다는 유인물들이 배포됐다. 현재 에이즈 환자의 치료비는 100% 전액 국가가 부담하고 있으며, 에이즈 보균자 한 명의 연간 치료비는 약 4,000만 원으로 ‘에이즈 환자의 약값과 치료비는 현재 누가 내고 있는지 아는가’에 대한 내용이다. 이에 관련해 자신이 내는 세금을 이와 같은 사유로 쓰는 것을 보고 있을 수 없다는 의견이다. 


※ 저작권자 ⓒ 한국마케팅신문.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목록으로

포토뉴스 더보기

해외뉴스 더보기

식약신문

사설/칼럼 더보기

다이렉트셀링

만평 더보기

업계동정 더보기

세모다 스튜디오

세모다 스튜디오 이곳을 클릭하면 더 많은 영상을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오늘의 날씨

booked.net
+27
°
C
+27°
+22°
서울특별시
목요일, 10
7일 예보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