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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 오후>중국 기업의 역사·문화·긍지… 우리는? (2018-07-13)

지난 주말 중국 위해를 다녀왔습니다. 중국은 꽤 여러 번 방문했지만 매번 새롭게 느껴지는 나라입니다. 위해는 한국 인천에서 비행시간이 1시간 정도 밖에 안 될 정도로 매우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습니다. 이륙하고 기내에서 나눠주는 간단한 빵을 먹고 나면 바로 착륙할 정도입니다.

한국과 가까워서 인지 교민들도 많이 거주하고 있다고 합니다. 바로 옆에는 바다가 있어 해안가를 따라 해상공원이 잘 꾸며져 있으며, 한창 개발이 이뤄지고 있는 도시답게 아파트 및 빌딩 신축 공사 현장도 많았습니다.

개인적으로 중국음식을 좋아하고 중국인들의 삶의 방식에 흥미를 갖고 있기에 짧은 일정이었지만 최대한 많은 것을 보고, 느끼고 눈에 담아오려 했습니다. 차량으로 이동할 때에는 수많은 입간판을 빠르게 스캔하며 직업병을 발동시켰습니다. 아니 저절로 발동됐다고 해야 맞을 것 같습니다. 직업병은 다름 아닌 우리 업계와 관련된 것을 매의 눈으로 찾는 것이었습니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인피니투스(Infinitus)의 매장이었습니다. 그리고 곧 에이본(Avon)의 매장도 눈에 들어왔습니다. 이후 인피니투스 매장의 간판은 이동하며 10여개 발견했으나 나머지 다른 기업의 간판은 눈에 띄지 않았습니다. 물론 다른 중국 로컬 기업들이 있었겠지만 사명이나 한자에 대한 무지함에 제 눈에는 인피니투스만 유독 눈에 들어왔습니다. 가이드의 설명을 통해 듣기로는 위해 인구는 약 800만 명입니다. 아직 중국내에서 중소도시에 속하는 규모입니다. 그러한 도시에 인피니투스의 매장을 10개 이상 발견했으니 이 지역에서는 인피니투스의 사업이 가장 활발하다고 짐작할 수 있었고, 나아가 중국 직판업계 1위의 위엄(?)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인피니투스의 매장을 지나치다 보니 2년 전 인피니투스의 본사를 방문했던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인피니투스는 중국 광저우에 본사를 두고 있습니다. 양념장을 제조•생산하는 이금기건강식품그룹(이하 이금기)의 자회사죠. 이금기 양념장은 국내에서도 유명합니다. 시중 대형마트에서 손쉽게 구입할 수 있는 세계적인 식품 브랜드입니다. 글로벌 식품 브랜드로 전 세계 유명 브랜드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 이금기는 2대 회장이 지난 1990년 중국내 유명 중의학 박사를 만나 그가 만든 건강식품을 다른 많은 사람들에게 전하고자 인피니투스를 설립하게 됐습니다.

1992년 설립된 인피니투스는 2년간 연구 및 개발 끝에 첫 번째 제품을 판매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첫 번째 제품이 여전히 가장 많이 판매되고 있는 인피니투스의 베스트셀러 제품인데 흰몽이버섯을 주원료로 한 면역력 강화에 도움을 준다고 합니다. 2년 전 중국내 전역에 약 5,000개의 전용 매장을 두고 있었으니 현재는 더욱 많은 매장이 운영되고 있겠죠?

각설하고 인피니투스의 본사를 방문했을 때 가장 눈에 띄었던 점은 회사의 역사를 방문객들이 살펴볼 수 있게 꾸며놨다는 것입니다. 인피니투스가 어떤 목적으로 설립이 되었고 어떤 제품을 생산해 냈는지부터 바로 옆에 있는 모회사 이금기의 역사까지 상세한 설명이 되어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회사의 역사에 대해 따로 전시를 한 회사가 인피니투스만이 아니었습니다. 아폴로, 얀디바이오텍, 룬헤그룹, 티엔스 등을 방문했는데 모두 자사의 역사를 알리고 있었습니다.

특히, 티엔스는 본사 건물 1층에 대형 박물관을 갖추고 있었습니다. 설립자의 어린 시절 밀랍인형부터 처음 사회생활을 하며 이용했던 자동차까지. ‘이렇게 까지 선전할 필요가 있을까?’ 싶을 정도로 회사의 역사를 잘 보존하고 있었고 잘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또, 티엔스의 본사는 거대한 사자상이 있는 입구를 들어서면 내부에 제조시설, 5,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돔 형태의 컨벤션센터, 호텔, 리조트, 병원, 레스토랑, 매점, 식물원 등이 있으며, 본사 뒤로 종합대학교를 설립을 추진(2015년 7월 당시)하고 이었습니다.

중국 기업을 둘러볼 때마다 느꼈던 것은 ‘대단하다!’였습니다. 회사 규모도 상대적으로 국내 기업보다 거대하게 보였지만 그 규모에 상관없이 모두 회사의 역사와 전통, 문화에 대한 자긍심이 뛰어났습니다. 그렇다면 국내 직접판매기업들은 어떨까요? 중국 기업에 비하면 초라하게 느껴집니다. 일부 대형 기업을 제외하고는 회사의 역사를 보존하고 알리는 기업이 드뭅니다. 회사에 대한 애사심이나 자긍심은 어떨까요? 전부는 아니겠지만 제가 만나봤던 중국 기업의 직원들은 하나같이 그 회사의 일원이라는 것에 대단히 높은 자부심을 갖고 있었습니다. 과연 국내 기업의 직원들도 모두 그럴까요? 모 국내 기업의 오너는 직원 사무공간에 여러 개의 CCTV를 설치해 직원들을 수시로 살펴본다고 합니다. CCTV가 도난방지 및 방범을 위한 용도가 아닌 직원 감시용으로 사용되고 있는 거죠. 직원의 근무 자세, 복장 등 시시콜콜한 것까지 모두 감시를 하니 근속연수가 높은 직원이 과연 몇이나 되겠습니까.

단순히 제품을 판매해서 매출을 올리는 것에만 급급할 것이 아니라 장수할 수 있는 기업의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회사가 갖춰야 할 기본부터 하나씩 챙겨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김선호 기자ezang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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