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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생각하는 기부의 의미 (2018-07-06)

자신들이 후원하는 구호단체가 다단계판매업체로부터 제품을 기부받는다는 사실을 들어 후원을 중단하겠다고 겁박한 인터넷카페가 관심을 끈다. 이 카페는 안티다단계를 표방하고 있으나 정작 10명의 운영진 중 다단계판매를 경험한 사람은 고작 1명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표면적으로 이들이 안티다단계카페를 개설하고 또 참여하는 이유는 사회정의를 위해서라고 한다. 이 말이 사실이라면 이들은 정의라는 개념을 오해하거나 아예 이해조차하지 못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의구심마저 든다.

무엇보다 대한민국의 법률이 요구하는 모든 조건을 충족하고, 전 세계적으로 가장 까다롭다는 대한민국의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심사규정을 통과한 건강기능식품에 대해 단지 판매방식만을 들어 비난한다는 것은 이들의 지적수준을 심히 의심하게 한다. 무리를 지어 가상의 적을 만들고, 왜 그래야 하는지도 알지 못한 채 돌팔매질을 해대는 모습 역시 우매한 중세 민중의 마녀사냥과 겹치는 부분이 적지 않다.

구호단체 역시 현금 후원을 끊겠다는 협박에 굴복해 그동안 홈페이지에 올려놨던 A사 관련 이미지를 삭제하는 등 한없이 초라한 모습을 보였다. 그렇게 부끄러운 제품이었다면 카페가 협박해오기 전까지는 무슨 마음으로 떡하니 올려놨던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이 단체가 그동안 후원을 받고 기부를 받았던 것은 후원과 기부가 아니라 구걸을 했던 것은 아닌가 하는 원초적인 생각마저 든다.

비약해서 짐작하자면 이 단체는 A사가 안티카페가 제공하는 후원금보다 더 많은 액수를 제시한다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안티카페가 후원한 흔적을 충분히 지우고도 남을 것이다. 이들은 자신들의 일에 대한 자부심보다는 한 푼의 적선이 더 소중한 사람들처럼 보인다.

더구나 A사는 한국에서는 물론이고 세계적으로도 인정받는 명실상부한 글로벌기업이다. 또 이 회사에서 취급하는 영양보충용 제품들은 미국의 의사들이 처방전을 쓸 때도 참고하는 뛰어난 것들이다. 이처럼 공인된 조건들에는 눈을 감고 단지 유통방식이 다단계판매라는 이유로, 자신들이 섭취할 것도 아니면서 당장 영양 결핍이 우려되는 소녀들에 대한  후원을 가로막는 것은 무리의 힘에 기대 자신들의 영향을 시험하는 가련한 영웅주의에 지나지 않는다.

과거 다단계판매업계가 혼란하던 때에는 안티라는 이름만으로도 호응을 얻고, 소비자는 물론이고 언론의 지원까지 받을 수 있었지만 지금은 간판으로 인정받고 응원을 받을 수 있는 때가 아니다. 이들이 보여주는 이른바 ‘갑질’은 그야말로 시대착오적이며 공공연하게 구태를 답습하는 짓이다.

어렵고 힘든 사람에게는 그 누구라도 따뜻한 손길을 내밀 수 있어야 하고, 내밀 수 있도록 서로가 도와야 한다. 나의 후원을 받고 싶다면 다른 사람으로부터 받는 후원을 끊으라고 요구한다는 것은 온정에서 비롯된 후원이 아니라 그저 돋보이고 싶고 누군가로부터 중요한 사람이라고 인정받고 싶어 하는 소아병적인 증세에 지나지 않는다.

그들이 다단계판매를 거부하는 것도 자신들이 구가하는 자유이고, 타인의 후원을 방해하는 것도 마땅히 누려야 할 자유이지만 그럼으로써 그들의 마음은 더 궁핍하고 궁벽하고 비루해지고 말 것이다. 누군가를 보듬고 안아주는 고결한 마음은 타인을 비난하고 거부하는 마음과는 차원이 다른 것이다. 어쭙잖은 갑질을 멈추고 좀 더 마음의 근육을 키우길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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