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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 오후> ‘다이렉트 코인’ 어때요? (2018-07-06)

네이버의 자회사 라인재팬이 가상화폐 ‘라인코인’을 발행하기로 했습니다. 라인에서 투자한 가상화폐 거래소 ‘비트박스’도 조만간 문을 열 예정입니다. SK그룹에서 운영하는 오케이캐시백도 가상화폐로 변경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합니다. 세계 최대 자동차 그룹인 폴크스바겐과 아우디는 2019년에 가상화폐 아이오타와 통합할 것이라는 보도도 나왔습니다.

다음카카오에서 ‘업비트’라는 거래소를 연 지 1년 만입니다. 연초에는 러시아의 소셜미디어 기업 텔레그램에서도 가상화폐를 발행했지요. 국경에 구애받지 않고 대화를 나누고 정보를 교환하는 기업일수록 블록체인과 가상화폐의 매력을 실감하는 모양입니다.

이제 블록체인이나 가상화폐는 더 이상 생소한 말이 아닙니다. 과거의 화폐가 지역화폐였다면 이제는 업종별 화폐로 분화하는 느낌입니다. 대다수 가상화폐의 백서는 발행목적으로 특정 영역에서의 거래를 꼽고 있습니다. 지난 6월 5일 영국 북동부 해크니 지역에서는 태양광 발전을 통해 생산한 전기를 개인과 개인이 거래하면서 가상화폐로 요금을 받는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인류의 역사를 돌이켜보면 하루아침에 모든 것이 바뀌었던 적은 없었습니다. 아무리 쌈박한 아이디어라고 해도 옛 것을 고수하려는 세력과 충돌을 일으키게 마련이었지요. 더운 공기와 찬 공기가 만나면 폭풍이 몰아치는 것과 비슷한 이치일 겁니다.

누구도 가상화폐의 미래가 어떻게 되는지 확언할 수는 없습니다. 정말로 그 옛날 네덜란드를 휩쓸었다던 튤립투기 광풍처럼 어느 날 갑자기 사라질 수도 있겠지요. 그러나 튤립투기와 가상화폐투기 사이에는 확연히 다른 한 가지가 있습니다. 지역성과 확장성입니다. 튤립광풍이 네덜란드와 프랑스, 독일 등 극히 국소적인 지역에서 발생한 사건인 반면 가상화폐는 전 세계적으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고 있습니다. 특히 금융시스템이 미비하거나 경제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나라에서는 국가적인 프로젝트로 암호화폐를 발행하기도 했습니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지난 2월 원유에 기반을 둔 가상화폐 ‘페트로(Petro)'를 내놨지요. 단정할 수는 없지만 베네수엘라 이외에도 그와 비슷한 상황에 처한 저소득 국가를 중심으로 유사한 사례가 발생할 수도 있으리라고 봅니다.

저는 자주 ‘다이렉트 코인’에 대해 생각합니다. 우리 업계야 말로 전 세계적인 네트워크를 갖고 있고, 활발한 상품거래가 일어나기 때문입니다. 발행 즉시 실물코인으로 광범위하게 쓰인다는 거지요.

그리고 자율주행 자동차, 게임, 전기요금 등 아직까지 구현되지 않은 미래에 ‘베팅’하자는 게 아닙니다. 화장품과 건강식품을 비롯해 우리 업계가 취급하는 모든 제품을 지금과 똑 같은 방식으로 사고팔되 그 결제수단을 ‘다이렉트 코인’이라는 가상화폐로 하자는 겁니다.

만약 이 일이 가능하다면 우리는 다단계판매에 관한한 속국이었지만 그 결제 시스템에 있어서는 종주국으로 부상할 수 있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한국에 들어오려는 모든 다단계판매업체는 우리의 다이렉트 코인을 인정할 수밖에 없고, 그것을 사용하지 않으면 사업자체가 되지 않을 테니까요.

지금은 단순한 아이디어에 불과합니다. 아무리 전망이 좋더라도 언론사가 나서서 그 일을 할 수도 없고, 특정 한 두 업체가 주도하기보다는 업계의 의견을 광범위하게 수렴하는 일부터 선행해야겠지요.

가상화폐 발생 이후 우리 업계는 이 ‘사탄’으로부터 선량한 판매원을 지키는 일에만 골몰해 왔습니다. 그걸 만들어서 사용하게 할 생각은 못했습니다. 엄마의 마음으로 생각해보지요. 우리 집에는 없는 음식을 아이들이 바깥에 나가서 사먹는다면 그걸 못 먹게 막기보다는 직접 해주는 것이 좀 더 합당하지 않을까요?

연초에 비해 가상화폐 과열현상이 어느 정도 식었습니다. 그쪽으로 떠났던 판매원 중 일부는 다시 다단계판매업계를 기웃거리기도 합니다. 다행스러운 일이기는 하지만 만약 가상화폐가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을 때도 그가 착실한 다단계판매원으로 활동할 거라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처음 다단계판매가 이 땅에 상륙했을 때 우리 모두는 치료법조차 없는 전염병이 번지는 거라고 오해하기도 했습니다. 지금도 많은 사람들은 여전히 아주 불결하게 생각합니다. 지금 우리가 가상화폐를 보면서 경악하는 것과 똑 같은 현상일 겁니다. 더구나 가상화폐는 ‘금 쪽 같은 내 새끼’들을 빼내가기 때문에 반드시 처단해야 할 대상으로만 여기는 경향이 있습니다.

빼앗긴 새끼들을 되찾아 오자면 그들이 원하는 메뉴판을 만들어 놓으면 됩니다. 다이렉트 코인이라면 활동 중인 판매원을 지켜내는 것은 물론, 떠나간 그들을 돌아오게 할 수 있으며, 가상화폐 투자자들에게로까지 다단계판매의 영역을 넓힐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목요일 오후에 떠올려 본 짧은 생각입니다만, 혹시라도 시간이 된다면 깊이 생각해보시길...

 


권영오 기자chmargaux@mk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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