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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단계제품 후원받으면 기부 끊겠다”

안티카페 NGO에 ‘갑질’

  • (2018-07-06 10:27)

다단계판매업체로부터 후원을 받은 국제구호개발 단체에 대해 기부 중단을 종용한 안티다단계 카페 운영진이 논란이 되고 있다.

이 단체는 국내 저소득 가정의 10대 소녀들에게 생리대, 속옷 교환 쿠폰, 바디워시, 핸드로션, 종합 비타민 등을 후원하는 캠페인을 벌여오고 있다. 이 제품 중 바디워시, 핸드로션, 종합 비타민을 A사에서 후원해 왔다.

해당 운영진 C씨는 공지사항을 통해 “부작용 사례가 빈번하며 성분조차 좋지 않은 화장품류와 청소년에게 건강한 식사를 유도하고 제공하지 못할망정 건강기능식품을 청소년을 위한 후원물품으로 채워 넣는 단체의 비상식적 행위를 묵과할 수 없다”며 B단체의 후원중단을 요청했다. C씨는 이후 6월 8일, 9일, 15일 3차례에 거쳐 B단체 후원중단과 관련된 글을 추가로 올렸다. 

안티카페의 회원들은 “실망스럽다”는 반응을 보이며 후원 중단에 적극 가담하고 있다. C씨에 따르면 B단체에 후원을 중단한 회원은 2∼300명에 달한다. 후원금을 1년으로 산정했을 때 B단체는 연간 약 4,000만 원의 후원금이 끊기게 된다고 했다.

B단체에 후원을 하고 있었던 안티카페 회원들은 B단체 측에 A사의 제품을 받는 것을 중단해달라고 계속해서 요청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같은 후원자들의 문의가 빗발치자 B단체 측은 홈페이지 상에서 캠페인 구성품을 소개하며 노출시켰던 A사의 제품 로고를 삭제했다.

B단체의 관계자는 “해당 캠페인을 통해 여성용품 등을 담은 키트를 연 2회 제공하고 있는데 어떤 제품이 전달되는지 상세히 알려드리고자 홈페이지에 구성품을 설명해놓은 것”이라며 “브랜드 노출로 인해서 오해의 소지가 있을 것으로 판단이 돼 해당 로고를 지웠다”고 해명했다.

A사 후원 중단 여부에 대해서는 “아무래도 회원들의 후원금으로 사업이 진행되다보니 회원들이 우려하고 있는 사항에 대해 반영을 안 할 수는 없다”며 “이 캠페인 역시 지속적으로 진행해야 하는 사업이기 때문에 회원들이 우려하는 것을 담당부서에 전달했고 기업들과의 후원관계가 어떻게 될지는 확인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A사는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이 회사의 한 관계자는 “정도경영, 그리고 사랑받은 만큼 사회공헌활동을 하면서 꾸준히 진심을 보여드리는 게 가장 바람직하고 효과적인 대응이라고 생각한다”면서 “A사는 단순히 이윤만 추구하는 회사가 아니라, 비즈니스 활동을 통해서 사회에 보탬이 되려는 게 회사의 사명이고, 실제로 많은 회원분들이 사회공헌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로고가 삭제된 부분에 대해서는 “협의된 사항”이라고 말했다.

안티카페 측은 A사뿐만 아니라 다단계판매업체의 제품을 후원받는 NGO에는 후원금을 기부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안티카페 운영진 C씨는 “B단체에서 후원받는 제품은 청소년에게 줄 제품이 아니다”라면서 “다단계회사에서 제품을 받는다는 것 자체를 카페에서 용납할 수 없어서 후원 중단을 선언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 “안티카페에 나와 있듯이 A사 화장품에 대한 부작용 사례가 상당히 많다. 청소년이 쓸 만한 제품이 아니다”라며 “빈곤 청소년에게 밥을 사먹여야지 영양제를 줘도 되겠느냐”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업계의 한 관계자는 “A사의 제품은 세계적으로도 공인 받은 제품인데도 불구하고 다단계판매업체의 제품이라는 이유만으로 멸시에 가까운 핍박을 받아야하는지 모르겠다”면서 “안티카페는 도대체 누구를 위해서, 또 무엇을 위해서 이런 일을 벌이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두영준 기자endudwns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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