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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샷을 위한 여정② (2018-07-06)

옛 것들을 돌아보며…

운현궁│관광객 등살에 밀려다니긴 싫어 

꼭 사진 찍기 좋은 곳이 관광지가 아니지만 보통 사람이 몰리는 유명한 관광지가 사진을 찍기 좋다. 그러다 보니 사진에 원치 않는 사람들이 눈에 띄기 마련이고, 사람들 틈바구니에서 사진을 찍기도 어려워지기 마련이다. 특히 경복궁과 같은 궁은 관광객이 항상 있어 궁을 배경으로 다른 사람이 나오지 않는 사진을 찍기는 어렵다. 꿩 대신 닭이라는 말이 있듯 규모가 작은데다 화려하지 않은 서울 내에 덜 알려진 별궁 운현궁이 있다.

조선시대 궁궐은 크게 경복궁, 창덕궁, 창경궁, 덕수궁, 경희궁 등 5대 궁궐과 30개 가량의 별궁과 궁가가 있다. 운현궁은 고종의 아버지 흥선대원군과 어머니 여흥부대부인 민씨가 기거했던 곳으로 유일하게 제 모습을 갖춘 대원군궁이다.


대원군이 권력을 지니고 있었을 때는 그 규모가 어마어마했다고 전해지는데 <대한매일신보>에는 ‘대원군 이하응이 그 터를 넓히고 새로 단장하여 주위 담장이 수 리나 되고, 네 개의 대문을 설치하여 궁궐처럼 엄숙하게 하였다’고 적혀있다. 크기가 크다보니 기거했던 사람 역시 많은데 그중에는 동학농민운동을 이끈 전봉준부터 판소리꾼 신재효의 지도를 받은 판소리꾼, 풍물을 공연하던 남사당패까지 자주 들렀다고 한다.

운현궁은 위치도 절묘한데, 거대한 경복궁과 창경궁 사이에 있어 주목을 덜 받는 편이다. 드라마 <도깨비>의 촬영지였는데도 크게 드러나지 않았을 정도로 존재감이 없다. 그리고 과거에 웅장했던 크기와는 달리 지금은 순식간에 다 둘러볼 수 있을 정도로 작아서 궁궐을 돌아다니면서 사진을 찍는 것 치고는 빠른 촬영이 가능한 게 장점이다. 무엇보다 다른 큰 궁궐과는 달리 입장료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체험활동도 나름 구색을 갖추고 있으며 시기별로 행사가 마련돼 있다.

운이 좋다면 전통 혼례를 치르는 것을 볼 수도 있는데 운현궁 홈페이지에서 예약이 가능하다. 궁궐에서 혼례를 치르는 사람들을 본다면 그 뒤를 쫓아가보는 것이 좋다. 신랑신부 뒤로 사진사들이 웨딩 촬영을 위해 각종 장비들을 들고 사진을 찍는데 그곳이 바로 명당이기 때문이다. 어디서 어떻게 찍는지 유심히 살펴보았다가 잠시 뒤에 그 자리에서 똑같이 찍어보자. 인생샷 하나는 거저 건질 수 있을 것이다. 

웨딩 사진을 찍는 전문사진사들은 촬영 허가 시간이 1시간 밖에 주어지지 않아 최적의 장소에서 가장 효율적이고 빠르게 사진을 찍어내리니 빠르게 쫓아다니면서 사진을 찍고 남은 시간동안 여러 시도를 해보며 실험적인 사진을 찍어보자.


풍물시장│잡동사니 속 추억 

동대문구 신설동역 주변에는 풍물시장이 있는데 크진 않아 보이는 건물 하나에 많은 점포가 골동품, 80~90년대 물품, 용도를 파악하기조차 힘든 옛날 물건과 잡화, 가방, 구제의류까지 판매하고 있다. 취급하는 상품의 종류가 많고 건물이 작다보니 사진을 촬영하기에는 별로라고 생각할 수도 있으나 나름대로 난잡한 소품들이 널려 있어 활용해서 사진 찍기에는 좋다.


풍물시장의 역사는 우여곡절이 많은데, 일제강점기 때 빈민층이 구심점이 돼 청계천 황학동 주변에서 ‘도깨비시장’을 꾸렸다가 한국전쟁이 일자 고물상과 같이 그 모습을 갖추기 시작했다. 청계천 복개공사가 완료된 1973년에는 인근의 삼일 아파트를 중심으로 중고시장이 만들어져 전국 방방곡곡에서 수집된 물품 중 진품들이 대거 등장해 유명해졌다.


만일 점포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려면 우선 허락을 받아야한다는 것이다. 상인들이 사진에 노출되기 꺼려할 수 있으니 세심한 배려를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시장이라는 이름이 붙었지만 한지공예 및 천연비누 만들기 등 전통문화 체험이 가능한 체험관, 전시장, 먹거리, 즐길 거리까지 한 공간에 함께 있어 다양한 활동이 가능하다.

2층에 올라가보면 상가 내부에 ‘청춘 1번가’가 자리 잡고 있다. 원래는 100일간만 진행하려 했던 시범사업이었던 것이 반년이 지난 2015년 새로운 상점들과 함께 한 자리를 꿰차고 붙박이가 됐다. 1960~70년대 상점가 모습을 재현한 ‘청춘 1번가’는 무엇보다도 옛 교복을 차려입고 사진을 찍을 수 있어 더욱 특별하다.

‘검정고무신’을 통해 그 시절을 접했던 나는 다방이나 만화방이 어떻게 생겼는지 그 당시 문방구를 조금 더 생생히 접해 볼 수 있었던 특별한 경험이었다. 청춘 1번가는 배경이 세트장처럼 돼 있어서 어디서든지 사진을 찍어도 썩 나쁘지 않은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실내다 보니 햇빛의 영향을 덜 받는 것도 사진을 찍을 때 생각해 두는 것이 좋다.

셀카봉이나 삼각대 등이 대여 가능하고 유료로 폴라로이드 사진을 찍어주므로 가벼운 손과 마음으로 방문해도 좋다. 부모님은 자녀 손을 잡고 한 번쯤 들러 당시 시대상과 추억을 공유해볼 수도 있다. 비단 풍물시장만이 아니라 주변 동묘에도 중고시장이 있는데 헌책, 장물 등을 굉장히 싼 가격에 살 수 있어 가볼만한 장소다. 빈티지 소품을 사서 사진에 활용하고자한다면 실망하지 않을 테니 둘러보길.


신준호 기자shinister010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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