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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단계업계의 흑백사진<7>

어수선한 분위기에도 꽃은 피었다

  • (2018-07-06 09:38)

2001년은 다단계판매업계에 있어 새천년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 한 해로 기억되고 있다. 국내외 경기의 전반적인 부진에도 불구하고, 눈부신 성장을 보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햇볕 뒤에는 그늘도 있는 법. 부익부 빈익빈 현상으로 인한 일부 업체의 도산, 계속되는 불법 금융행위 업체 등 잡음 또한 끊이지 않은 해였다.


“실효성 있는 방문판매법 필요하다”
방문판매 등에 관한 법률(이하 방문판매법)은 1991년 처음 입법되어 2001년까지 ‘소비자 보호’라는 명제 아래 몇 차례의 개정을 거친 바 있으나, 그때마다 엇갈린 평가를 받아 왔다. 당시 개정안 역시 2001년 4월 국회에서 발의되기 훨씬 이전부터 업계와 소비자단체간의 팽팽한 접전을 불러일으켰다.

‘소비자 보호 중심의 강력한 법 체제 구축’을 외쳤던 소비자단체 측의 주장은 후원수당 제한규정은 현행대로 소매 마진 25%, 후원수당 35%로 유지해야 된다는 것이었다. 또 상품가격 인하와 세트판매에 대한 규제방법 마련, 청약철회 기간 20일 유지, 반품거절행위에 대한 규제 마련, 소비자 피해보상보험 구체화, 내부 제보자의 책임경감을 위한 조항 신설, 공무원•교원 등 관계 법규에 의해 겸업을 금지하고 있는 자는 등록 결격 사유에 포함 등으로 요약됐다.

▷ 협회 측은 업계의 자정노력을 강조하며 무조건적인 규제중심의 근시안적인 법 개정은 납득 하기 어렵다는 뜻을 내비쳤다

다단계판매업계 관계자들은 이들의 주장에 대해 “자유시장 경쟁원리에 어긋난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방문판매법 개정을 위한 공청회 및 세미나에서 한국방문판매업협회 측이 “협회 소속 회원사의 피해사례가 0.04%에 달할 정도로 업계 스스로가 자정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무조건적인 규제중심의 근시안적인 법 개정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것이었다. 이에 따라 시대의 흐름을 읽는 실효성 있는 법률 재정비가 요구됐다.


21세기에 인터넷 쇼핑몰은 기본
기존의 상품을 소개하고, 회사 공지사항을 알리는 단순한 홈페이지에서 탈피, 더욱 편리하고 효율적인 서비스에 중점을 두는 회사가 늘어났다. 뉴스킨 엔터프라이즈 코리아는 2001년 7월 인터넷 쇼핑몰을 오픈했고, 유니시티네트워크코리아 역시 10월 쇼핑몰을 공식 오픈했다. 

회원전용 사이트인 이 쇼핑몰은 회원이라면 누구나 사용이 가능하며, 제품주문뿐 아니라 실시간 실적조회, 개인 신상정보 확인 등 다양한 서비스가 제공됐다. 당시 활발하게 홈페이지가 운영되고 있었던 앨트웰의 경우 처음 홈페이지를 오픈했을 당시 평균 접속자수가 8,000명이었지만 전자상거래의 인기가 높아지자, 일일 평균 접속자 수가 3만 명이 넘었을 정도였다고.   
▷ ‘렉솔 쇼케이스 인터내셔널’과 ‘엔리치 인터 내셔널’의 합병으로 새롭게 출범했을 당시 유니시티네트워크코리아의 전면광고

한편, 유니시티네트워크코리아는 2001년 4월 ‘렉솔 쇼케이스 인터내셔널’과 ‘엔리치 인터내셔널’의 합병으로 새롭게 출범했다. 6월 12일 공식 그랜드 오프닝을 기점으로 다양한 사업을 펼쳤다. 또 다른 외국계 회사인 메리케이코리아는 3월 6일과 8일에 열린 ‘메리케이코리아 게스트나이트’라는 행사를 개최함으로써 영업개시를 알리는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 메리케이코리아의 출범을 알린 ‘메리케이코리아 게스트나이트


커져가는 시장, 강화되는 검경의 집중수사
2001년 봄, 검찰과 경찰이 합동으로 다단계판매업체에 대한 집중 수사에 들어갔다. 집중수사의 주요 대상은 바이너리 방식의 보상플랜을 사용하는 회사와 통신 관련 다단계판매업체를 비롯해 시민단체 등에 고발된 업체들이었다. 이러한 검경의 집중 수사에 따라 일부 업체의 관계자들은 불구속 입건돼 수사를 받았고, 그중 몇몇 회사의 대표들은 구속되기에 이른다. 또 이로 인해 일부 상위권 회사의 리더들이 다른 회사로 이동 하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검경의 집중수사는 경기불황으로 인해 실업자들이 다단계 시장으로 급격하게 몰리면서 피해사례가 증가하자 이에 대한 특단의 조치로 결정된 일이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도 다단계판매 시장의 규모는 점점 거대해졌고, 신규업체들도 눈에 띄게 늘기 시작했다. 2001년 11월 1일 기준, 서울시에 새롭게 등록한 업체는 100여 개사. 전국적으로는 133개사에 달했다.

서울시의 신규업체만을 놓고 봤을 때, 2001년의 신규 등록 현황은 2000년 대비 38%의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95년 방문판매법이 개정된 이후 등록된 365개사 중 자진폐업•휴업•등록취소•영업정지 등을 제외한 업체의 수가 181개사인 점을 감안하면, 2001년 설립돼 사업을 펼치고 있는 곳이 전체 등록업체의 절반이 넘는 것을 알 수 있다.

안타까운 것은 이들 중 상당수가 불법 금융행위를 하다 적발됐다는 점이다. 당시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01년 들어 불법자금 모집 혐의로 적발한 115개 업체 가운데 정식으로 등록된 다단계판매업체가 18개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물품판매를 가장한 일수모방형 자금모집, 물품거래 없는 투자금 유치 등 다양한 유형의 유사수신행위를 펼쳤다.

서울시에 등록돼 있었던 한 업체는 투자자로부터 330만 원(1구좌당 110만 원)을 투자 받고 1개월 내에 450만 원을 지급해주겠다고 약속했지만, 최초 투자 때 목걸이 등의 귀금속을 준 후 추가 투자시에는 물품지금 없이 투자금만 받았다. 특히 현금이 없는 사람에게는 신용카드로 결제하는 방법으로 투자금을 받는 등 불특정 다수인들로부터 자금을 모집했다.

당시 금감원 관계자는 “다단계업체가 급증하는 것은 외환위기 이후 기업도산 등에 따른 실업자 증가에 의한 것”이라며 “이들 가운데 불법 자금모집 등 유사수신행위를 하는 업체가 많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 2001 서울 국제 네트워크마케팅 엑스포(SINEX)

제1회 서울 국제 네트워크마케팅 엑스포
꿈, 도전, 성공이라는 슬로건 아래 개막된 ‘2001 서울 국제 네트워크마케팅 엑스포(SINEX)’는 다단계판매업계의 축제의 장이며, 정보 제공의 원천지로서 모자람이 없는 뜻 깊은 행사였다. 2001년 12월 17일부터 21일까지 5일간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SINEX는 코엑스와 월간 <다이렉트셀링>이 공동 주최하고, SINEX 조직위원회가 주관했으며, 산업자원부, 매일경제, 한국경제 등이 후원했다.

특히 산업자원부는 서비스산업부분의 일환으로 서비스 산업에 대한 관심을 고조시켜, 향후 서비스 산업 활성화를 위한 사회적지지 분위기를 확산시키는데 기여하도록 하기 위해 적극 후원에 나섰다.

다단계판매업계 종사자 및 일반인들에게 대한 인식전환의 계기로 삼기 위해 개최된 SINEX는 다단계판매의 모든 정보를 총망라해서 보여주는 국내 최초의 대규모 전시회라는 점에서 큰 관심을 불러모으기도 했다.


2001년 총 매출 3조 8,500억 원
1995년 7월, 신개정 방문판매법이 시행되고 전국 시•도에서 다단계판매업 등록업무를 시작한 이래 6년 만에 한국 다단계판매의 시장이 총 매출 4조 원대를 바라봤다. 2001년 업계의 총 매출액은 3조 8,500억 원이었다. 98년을 기준으로 3년째 급성장한 매출 성장에 대해 업계의 종사자들은 물론, 정부, 학계에서도 다단계판매업계가 기존의 백화점•슈퍼마켓 등과 더불어 또 하나의 유통 체계로 그 입지를 다져가고 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당시 다단계판매업계 매출 총결산에서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난 점은 각 업계들의 고른 매출에도 불구하고, 각 회사의 명암이 확실하게 대비됐다는 점이다.




두영준 기자endudwns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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