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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 오후> 월드컵 이모저모 (2018-06-29 09:57)

국제축구연맹(FIFA)이 4년마다 주최하는 월드컵이 러시아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다단계판매업을 하는 사람들도 부단한 사업을 이어감과 동시에 이 대회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이번 목요일 오후에서는 월드컵에 대해서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우리나라가 월드컵에 처음 진출한 것은 1954년에 열린 스위스 월드컵이었습니다. 본선 무대에 앞서 우리나라는 일본과의 예선전을 치렀습니다. 당시 대표팀은 경기에서 지면 대한해협에 빠져죽겠다는 각오로 일본에 맞섰고, 1승 1무의 기분 좋은 성적을 거두며 본선 진출에 성공합니다.

그러나 월드컵에 진출했다는 기쁨도 잠시, 한국에서 스위스까지의 여정은 험난했습니다. 선수들을 스위스까지 이동시킬 여건이 여의치 않았기 때문이지요. 우여곡절 끝에 대표팀은 미공군 수송기를 얻어 탈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스위스에 도착한 것은 경기를 불과 10시간을 앞두고서였습니다. 열악함 그 자체였던 것이지요. 결국 헝가리와의 경기에서 0:9로 참패했고, 터키와의 경기에서도 0:7로 지고 말았습니다.

우리나라의 두 번째 월드컵 진출은 32년 만인 1986년 멕시코 월드컵이었습니다. 30여 년 동안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먼저 1958년 스웨덴 대회에서는 대한축구협회 담당직원이 영어를 모르는 바람에 참가신청서를 서랍 속에 보관하다가 제출기한을 넘기게 됐고, 결국 예선전에 조차 나서지 못했습니다.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에서는 강호 북한이 참가한다는 소식에 정부가 예선출전을 불허하기도 했습니다. 당시에는 북한의 축구실력이 상당했기 때문에 패배했을 때의 뒷감당을 고려한 판단이었을 것으로 추측 됩니다.

그리고 32년 만인 1986년 멕시코 월드컵 진출에 성공한 대한민국. 1무 2패의 성적으로 발길을 돌려야했습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허정무 선수와 마라도나 선수 간에 발생했던 ‘태권킥 사건’이 지금까지도 회자되고 있다는 겁니다. 아르헨티나와의 경기에서 허정무 선수는 마라도나 선수를 온몸으로 밀착 마크하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허정무 선수가 마라도나 선수를 향해 어마어마한 발길질을 했고 이 순간을 외신들이 포착, 급속도로 전 세계에 퍼져나가게 됩니다. 지금도 인터넷에서 검색하면 이 사진을 볼 수 있는데, 허정무 선수의 신랄한 발길질과 마라도나가 울상을 짓는 표정이 인상적입니다.

이후에도 우리나라는 세 차례나 본선 진출에는 성공했지만 단 한 번의 승전보를 울리지 못하며, 세계무대의 높은 벽을 실감해야 했습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기억하고 있는 2002년 한일 월드컵. 이때를 기점으로 우리나라의 월드컵 성적은 명암이 갈리기 시작합니다. 우리나라는 당시 4강 신화를 일궈내면서 전 세계의 주목을 받게 됩니다. 폴란드와의 첫 경기가 우리나라 월드컵 사상 첫 승리였으며, 역대 월드컵 중 4위라는 가장 높은 성적을 기록하게 됩니다.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우리 대표팀의 인기에 힘입어 ‘Be the Reds!’라는 문구가 박힌 티셔츠가 폭발적인 인기를 끌기도 했지요. 여러 옷가게에서는 이 티셔츠의 품귀현상까지 발생했습니다. 오일장에 가면 이 티셔츠를 살 수 있다는 소문이 나돌면서 전국 시장터로 사람들이 몰리기도 했습니다. 거스 히딩크 감독의 “나는 아직도 배가 고프다”라는 주옥같은 명언도 빼놓을 수 없는 추억입니다.

2006년 독일에서 열린 월드컵에서는 1승 1무 1패의 나쁘지 않은 성적을 거뒀지만, 16강 진출에는 실패하고 맙니다. 하지만 월드컵 사상 첫 원정승리를 거둔 의미 있는 대회였지요.  예선전 마지막 경기인 스위스전에서는 심판의 오프사이드 오심 논란으로 시끌벅적 하기도 했습니다. 당시 신문선 해설위원이 오프사이드가 아니라는 발언을 하면서 여론의 뭇매를 맞고 해설위원 자리에서 하차하는 사건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사견을 덧붙이자면 오프사이드냐, 아니냐를 떠나서 부심이 오프사이드라며 깃발을 올린 행위는 명백한 오심이라는 것은 너무나도 자명한 일이었습니다.

이어진 2010년 남아공월드컵. 외국인 지도자가 아닌 한국의 허정무 감독이 직접 대표팀을 이끌면서 화제가 됐습니다. 조별리그의 성적은 1승 1무 1패. 월드컵 원정 경기 첫 16강 진출이라는 기록을 세웠지요. 아쉽게도 16강전에서는 우루과이에게 1:2로 패했습니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은 2002년 스페인전 마지막 승부차기의 주인공 홍명보 감독이 이끌었습니다. 역대 월드컵 중 가장 대진운이 좋다는 평가가 있었지만 1무 2패의 참혹한 성적으로 끝이 났습니다.

그리고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2018년 러시아 월드컵. 마지막 조별리그 경기에서 세계 랭킹 1위인 독일을 2:0으로 꺾으며 극장승을 거뒀습니다. 비록 16강에는 진출할 수 없었지만 선수들이 끝가지 보여준 불굴의 투지는 우리에게 많은 메시지를 남겼습니다. 발전한 한국 축구의 모습도 보았습니다. 4년 뒤 우리 대표팀의 모습이 더욱 기대가 됩니다.


 
두영준 기자endudwns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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