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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샷을 위한 여정① (2018-06-29)

서울 이화동 찍고 용마산까지

앞으로 먼 미래 누군가가 자신의 사진을 보았을 때를 위해, 그리고 추억을 간직하고 때때로 꺼내보면서 그 때 있었던 일을 회상하기 위해 사진을 찍는다. 사람들은 저마다 자기가 나온 사진을 보면서 잘 찍힌 사진은 흡족해하고 잘못 찍힌 사진을 볼 때는 언짢아한다. 매우 잘 찍힌 사진은 ‘인생샷’이라고 부르며 이를 찍는 것이 여행의 목적인 사람들도 있다. 멀리 갈 필요 없이 서울에서 자신만의 ‘인생샷’을 건져보는 것은 어떨까?

벽화마을 | 체력을 희생할만한 가치
이화동에는 벽화마을이 있는데 평범했던 마을이 TV 방송에 나가면서 유명해져 지금은 간간히 외국인도 찾아오는 곳이 됐다. 체력에 자신이 있다면 벽화마을을 다 둘러보고 바로 위에 있는 낙산공원을 따라 내려가 볼 수도 있다. 물론 이화 벽화마을을 구석구석 둘러보다보면 그럴 여유가 없을 테지만 말이다.




문화체육관광부가 도시예술 캠페인인 ‘낙산 공공 프로젝트’의 일부로 이화마을을 지정했으며, 헨젬마를 포함한 예술가 68명이 벽화로 꾸몄다고 한다. <옥탑방 왕세자>와 같은 드라마, 예능 등에 등장하면서 사람들이 더욱 찾게 됐다고 한다.




유명한 게 항상 좋은 것만은 아니다. 유명세로 살고 있는 주민들 중에는 불편을 호소하는 사람이 있을 정도니 말이다. 벽화를 지우고 빨간 라커로 ‘재개발 촉구’나 ‘생존권 보장’이라고 적혀 있는 걸 보면 졸지에 관광지로 변해서 피해를 본 사람도 있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또 벽화 곳곳에는 낙서가 돼 있어 조금 부끄럽기도 했다. 게다가 벽에다가 무언가를 적길 바라는 사람의 심리를 이해했는지 따로 낙서할 수 있도록 한 벽화도 있어서 굳이 다른 벽화에 낙서를 한 사람들이 더욱 이해가 가질 않았다.




골목 곳곳에는 꽃이 있어서 색을 더했다. 가끔 주변에서 옛날 교복을 입고 다니는 사람들이 있어 주변에 빌리는 곳이 있으리라 추측해볼 수 있었다. 벽화의 다양한 색상과 특이한 카페, 스튜디오 등이 있어서 이제는 그저 재개발이 필요한 못 사는 동네가 아니라 운치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한 것이다. 몇몇 벽화는 오래됐는지 칠이 약간씩 벗겨질 기미가 보였는데 나름대로 잘 활용할 수 있는 역량이 있다면 사진배경으로 삼아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동네가 높은 곳에 있다 보니 다 둘러보면 어느새 서울이 한 눈에 들어온다. 날씨가 맑다면 서울 하늘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어보면 어떨까?




용마랜드 | 망가져서 유명해지다

서울의 끝자락이라고도 할 수 있는 중랑구에는 용마산이 자리 잡고 있다. 용마산 기슭에는 용마랜드라는 2011년 폐장된 놀이공원이 있는데, IMF 시기에 여러 악재가 겹쳐 운영이 힘들게 되면서 점차 놀이기구가 하나 둘 노후화돼 결국 문을 닫게 된 안타까운 사연이 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폐장이 되자 버려진 놀이기구를 배경으로 사진과 동영상 촬영을 위해 사람이 드나들면서 사람들의 발길이 계속해서 닿고 있다. 드라마 <아이리스 2>, <엔젤아이즈>에서 배경으로 등장한 적이 있고, 2013년 크레용팝이 이곳에서 단돈 38만 원으로 ‘빠빠빠’ 뮤직비디오를 찍기도 했다.




특이하게도 폐장된 놀이공원인 주제에 입장료를 받는데, 현금으로 5,000원을 내면 들어갈 수 있다. 관리하시는 분이 따로 있고 내부에는 웨딩사진을 위한 스튜디오도 있어 만일 특별한 웨딩 사진을 전문가의 손에 맡기고 싶다면 그쪽에 문의해보는 것도 좋은 선택이다. 어두워지면 조명이 들어오니 어둑해질 때 쯤 들어가서 화려한 조명을 활용해 사진을 찍어볼 수 있다.




세월의 탓일까 모든 기구가 칠이 벗겨져 있고 올라타기에도 불안하다. 가장 사진을 찍기 좋고 뮤직비디오나 드라마, 영화 등지에서도 촬영 배경으로 자주 쓰인 회전목마 역시 어느 말에는 고장으로 올라타지 않도록 안내하는 종이가 붙어있을 정도다. 그래도 유리처럼 조심스럽게 다루어야 할 정도는 아니다. 겉모습이 위험하다보니 꺼려지는 것뿐이지 갑자기 어디가 부서지지는 않을 테니 안심해도 좋다.



실제로 바이킹을 밀어서 조금 움직여 보았는데 몸무게가 조금 나가더라도 큰 무리 없이 올라타서 찍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튼튼했다. 물론 주관적인 견해이기 때문에 정 불안하다면 입구 옆을 지키는 관리인 분에게 여쭈어 보는 것이 낫다.
 



공원 한가운데에는 버려진 피아노가 있다. 바깥에 노출돼 있어서 그런지 음과 타건감이 껄끄럽긴 해도 소리는 나는데 마치 버려지더라도 나름의 구실은 하고 있는 이 공원과도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신준호 기자shinister010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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