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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연한 기대는 예측과 전망이 아니다 (2018-06-15 09:30)

가상화폐 시장이 요동치면서 초기 투자에 성공을 거뒀던 사람들조차 재투자에 실패하고 있다.  기술력을 바탕으로 자금을 유치하는 ICO도 마구잡이로 열리면서 이제는 옥석을 가리는 일조차도 벅차다는 게 거래소 관계자의 말이다.

또 상장만으로 가격을 견인하기 힘들어지자 다단계방식을 적용하는 사례도 늘어난다. 회원들이 내놓은 코인을 회사에서 샀다가 되파는 식의 꼼수마저 등장하는 바람에 가상화폐 시장도 사행성과 투기성 시장으로 변질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여기에 미국에서 제기된 비트코인 가격 조작설 등 잇단 악재도 겹쳐 프리세일과 ICO 투자자들은 노심초사하고 있다.

무엇보다 안타까운 것은 다단계판매에서 실패한 후 가상화폐 투자를 통해 돈맛을 봤던 사람들이 욕심을 내는 바람에 다시 쪽박을 차는 현실이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행운과 실력을 구분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특히 투자시장은 노동시장보다 훨씬 더 많이 행운이 작용하지만 한 두 번의 성공을 오롯이 자신의 실력으로 착각하는 통에 모처럼 찾아든 행운마저 날려버리는 사례가 허다하다.

다단계판매에서의 성공 또한 얼마간의 행운이 따라야 하는 것이지만 가상화폐에서의 성공은 그야말로 뒷걸음질하던 소가 쥐를 잡는 식으로 이루어진다. 지난해 대박 신화를 쓴 것으로 대중의 입에 오르내렸던 사람들은 대개 우연하게 얻은 성공이었다.

수년 전에 리플코인을 들여와 웃돈을 받고 팔았다가 발생한 반품을 어쩔 수 없이 끌어안고 있다가 대박이 난 사람이거나, 전자지갑을 못 열어 장기 보유할 수밖에 없었던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반품이 발생한 사실을 실력이라고 말할 수는 없는 것처럼, 전자지갑을 못 여는 것도 실력이라고 할 수는 없다.

전문 투자자가 아닌 다음에야 본업에 충실하면서 재테크 차원에서 접근해야 낭패를 보지 않는다. 전문가를 자처하는 사람들 중 대부분은 예측과 전망을 기대와 혼돈 하는 경향을 보인다. 예측과 전망에는 그에 합당한 근거가 있어야 한다. 좋은 가상화폐로서의 조건 즉, 기술적 가치가 있을 것, 시장의 수요가 있을 것, 보안이 보장될 것, 가격의 안정성이 있을 것, 법적으로 하자가 없을 것 등등. 특출 나지는 않더라도 기본 요소는 완벽하게 갖췄다면 조심스럽게나마 예측하고 전망할 수 있다. 그렇지 않고 무조건 가격이 오를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예측이나 전망이라고 할 수가 없다. 그저 막연한 기대에 불과할 뿐이다. 가상화폐라는 것은 기본적으로 실생활과 동떨어진 화폐라는 뜻이다. 좀 더 비관적으로 보자면 지금까지 발행된 가상화폐들은 영원히 가상이라는 이름으로 거래소에만 머물 수도 있는 일이다.

투자에는 어쩔 수없이 위험이 따르게 마련이다. 투자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예상되는 위험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줄이고 차단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투자라는 것이 아무나 덤벼들 수 있는 일이라면 왜 투자에 실패한 사람들이 성공한 사람들보다 훨씬 많겠는가.

행운을 행운으로 받아들일 줄 알아야 찾아온 행운마저 날려버리는 일을 막을 수 있다. 행운을 실력으로 착각하는 순간부터 새로운 불행은 시작된다. 가상화폐라는 것은 분명히 전 세계 사람 모두에게 새로운 기회가 될 수도 있다. 그러나 그것이 기회가 되기 위해서는 냉철한 이성으로 바라보아야 한다. 우연히 찾아온 행운에 대해서는 감사히 받아들이고, 그에 취해 전 재산을 다 거는 일은 없어야 한다. 재테크가 본업이 된다면 그 순간부터 재앙이 시작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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