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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 오후> 북으로 가자~! (2018-06-15)

3년 전 ‘한국마케팅신문 창간 13주년 기념 특집호’에 ‘발칙한 상상’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했다. 당시 기사는 가능할 것 같으면서도 현재는 안 되고 있으며, 꼭 되길 바라는 개인적인 바람과 희망을 작성한 것이었다. 총 4가지 희망사항을 다뤘는데 그 중 가장 이루기 힘들 것이라 여겼던 것이 어쩌면 가장 빠르게 이뤄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먼저 당시 기사를 다시 보자.

「평양에 다단계판매 업체 설립

국내 다단계판매 산업은 물론 세계적으로도 다단계판매업은 경제상황과는 무관하게 지속적으로 성장해왔다. 여타 산업들이 경제불황으로 매출이 감소하고 폐업을 일삼아도 꿋꿋이 버티고 성장하는 산업이 다단계판매 산업이다.

그렇기 때문에 부족한 생필품으로 인해 어려운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북한에 다단계판매업이 절실히 필요하다. 현재 북한은 많은 주민들이 당국의 감시를 피해 한국 드라마와 가요는 물론 한국 제품들까지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무리 강도 높은 사상교육을 시키고 있어도 그들의 거짓말을 곧이곧대로 믿는 사람은 점점 사라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들은 어쩌면 이미 중국을 통해 다단계판매 제품을 사용하고 있을 수도 있다.

특히 고위층 간부일수록 사용하고 있을 가능성이 더욱 높다. 이들은 이미 자본주의 제품의 뛰어남을 알고 있으며 권력을 이용해 더욱더 쉽게 화장품을 비롯해 생활용품을 들여와 사용하고 있을 것이다.

제품을 경험해 본 사람과 고위층 인사를 통해 제품을 먼저 북한 사회에 유입시킨 후 다단계판매 센터를 설립시켜보는 상상을 해본다. 그리고 기회가 된다면 김정은 국방위원장을 리크루팅 해보는 것이다. 혹시 김 위원장이 마케팅에 눈이 번쩍여 직접 판매원으로 등록을 하거나 북한 주민들의 사업 참여에는 반대를 할지라도 외화벌이를 위해 북한에 본사를 둔 다단계업체를 설립해 북한산 제품으로 글로벌 사업에 뛰어들 수도 있을 것이다. 

처음에는 중국 또는 러시아를 통해 제품을 보내고 이후 우리 정부의 주도하에 제품을 보내는 상황이 이뤄진다면, 통일이 된 훗날 다단계판매업으로 인해 통일에 한 발짝 더 다가갈 수 있었다는 평을 들을 수도 있을 것이다.

당장 다단계판매 업체 설립이 힘들다면 개성공단에 국내 또는 외국 업체의 제조시설을 설립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인건비로 제품 생산을 시작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북한 근로자를 통한 구전마케팅이 이뤄질 수도 있지 않을까?」

위 기사를 쓰고 3년이 지난 지금 한반도와 국제정세는 매우 빠르게 변하고 있다. 남북 정상의 역사적인 판문점 만남에 이서 최초의 북미 정상 만남까지 이뤄지며, 세계는 북한을 다시 보기 시작했다. 북한 역시 굳게 닫고 있었던 문을 조금씩 열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3년 전 개인적으로 품었던 희망사항이 ‘언젠가는’이라는 막연한 기다림에서 ‘향후 10∼20년 안에’라는 제한적 기다림으로 줄었다는 것은 매우 고무적이다.

최근 삼정KPMG 대북비즈니스지원센터에서는 <북한 비즈니스 진출 전략>이라는 책을 발간했다. 책에서는 북한이 사회주의 계획 경제에 시장 경제적 요소가 확산되면서 점점 탈사회주의적으로 바뀌고 있으며, 장마당이 활성화되면서 유통업이 활기를 띠고, 신흥 부유층도 등장했다고 전한다. 현재 북한은 부유층의 자금이 부동산 시장에 투자되면서 평양 등의 도시를 중심으로 건설 붐이 일어나고 있고, 아파트와 쇼핑센터가 속속 생겨나면서 평양을 ‘평해튼(Pyonghattan)’이라 부르며 미국의 맨해튼과 비교하고 있다.

책은 북한을 바꾸는 변화는 유통과 소비재 산업부터 시작될 것으로 내다봤다. 가까운 시일 내에 북한의 유통업에 진출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지만 단기적으로는 일반 소비재 제품을 위주로 북한의 유통 채널을 이용하고, 중장기적으로는 평양과 랜드마크 지역에 거점을 확보해 브랜드 인지도 확산에 힘쓰는 것이 좋다고 전했다.

현재 전 세계에서는 북미 정상간 세기의 만남을 환영하고 있으며, 북한을 새로운 기회의 땅으로 인식하고 있다. 이러한 기회는 우리 업계는 물론 파생되는 여러 다른 산업에도 분명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해외 인센티브 트립을 북한의 금강산과 다른 절경이 뛰어난 곳으로 바꿔 진행할 수 있을 것이고, 센터 또는 지사를 설립하고 사업을 진행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그렇게 되기까지 무수히 많은 노력과 시행착오를 거쳐야 할 것임은 분명하다. 또, 언제 어떻게 정치적 우호관계가 단절될지도 모르는 변수가 있다. 하지만 최근까지의 북한 움직임을 보면 우리가 예상한 것보다 더 빠르게 문이 활짝 열릴 수 있다.

이제는 더 상세한 희망사항을 품어보려 한다. 평양에서 글로벌 컨벤션이 열리고 비행기가 아닌 고속열차를 통해 북한은 물론, 중국과 러시아 그리고 유럽까지 갈 수 있는 인센티브 트립을 말이다.

 


김선호 기자ezang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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