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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단계판매업체 ‘폐업 도미노’ (2018-06-08 10:24)

6개월 간 13개사 해지… 저조한 실적으로 인한 자금난이 원인

다단계판매업체의 폐업이 연쇄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1월 1일부터 6월 7일 현재까지 직접판매공제조합(이하 직판조합)과 한국특수판매공제조합(이하 특판조합)의 공제계약 해지 업체는 13개사에 달한다. 한 달에 2개 이상의 업체가 공제계약이 해지된 꼴이다. 이들 업체는 경영 상황이 여의치 않자 라이선스를 자진 반납하면서 폐업 수순을 밟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합사별 공제계약 해지업체는 직판조합사 (주)블루그린, (주)리치피플, (주)베스트웨이, (주)에이치비네트웍스, (주)엘파이브엠 5개사와 특판조합사 (주)에스알라이프앤글로벌, 모데어코리아(주), 모태로 주식회사, 주식회사 니피엘씨앤에이치, (주)피앤씨글로벌, 위나라이트코리아(주), (주)뉴세리티코리아, (주)제이놀글로벌 8개사다.

해지된 업체 중 영업일수가 가장 길었던 업체는 위나라이트코리아로 3,393일 동안 영업했다. 가장 짧은 업체는 모태로로 393일이다. 이 밖에도 뉴세리티코리아 3,393일, 제이놀글로벌 2,105일, 에스알라이프앤글로벌 1,726일, 모데어코리아 1,462일, 블루그린 1,097일, 에이치비네트웍스 1,026일, 베스트웨이 973일, 리치피플 918일, 니피엘씨앤에이치 812일, 피앤씨글로벌 740일, 엘파이브엠 415일 순이다. 

중국계 다단계판매업체인 위나라이트코리아는 생리대 단일품목으로 지난 2013년 360억 원에 육박하는 매출을 올리기도 했으나, 2016년에는 60억 원대로 떨어졌다. 매출이 꺾이기 시작했던 2014년 당시 지사장과 임직원 등이 대폭 물갈이되는 과정 속에서 굵직한 리더들마저 회사를 떠났고,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과징금을 부과 받는 등 악재가 쏟아졌다. 이후 과징금에 대해 검찰의 불기소 처분을 받은 뒤 한국 지사를 대구로 이전하는 등 회생을 위한 작업에 착수했으나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2018년 5월 25일 문을 닫았다. 또 다른 외국계 업체인 뉴세리티코리아, 모데어코리아 등 역시 사업부진을 이유로 라이선스를 반납했다.   

해지된 업체 중 가장 높은 매출액(2016년 기준 214억 원)을 올렸던 제이놀글로벌(전 헬씨라이프)은 지난 6월 4일 경영악화로 다단계판매 방식에서 일반유통업으로 전환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회사의 경영이 어려워져서 폐업을 결정하게 됐다”면서 “일반유통으로 전환하여 여기서 발생하는 수익으로 미지급된 수당을 지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1년 남짓 영업했던 모태로는 동화기업, 대성목재공업, 동화엠파크 등의 계열사를 두고 있는 동화그룹의 투자로 설립됐지만 이렇다 할 실적을 남기지 못하고 폐업했다. 엘파이브엠은 건강기능식품, 화장품, 렌탈 서비스 등의 제품과 선릉 본사를 비롯해 전국에 8개의 센터를 두는 등 활발한 모습을 보였으나 415일 만에 공제계약이 해지됐다.

하지만 이 같은 연쇄 폐업 소식에도 업계 관계자들은 “예상됐던 결과”라며 무덤덤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대기업들이 투자한 업체도 경영난에 허덕이는 판국에 영세한 업체들조차 확실한 마스터플랜을 수립하지 않고 무작정 다단계에 뛰어들고 있다”면서 “새로운 리더를 양성하기보다는 기존 업체에 있는 리더들을 빼올 생각만 하다가 떴다방으로 전락하는 사례도 허다하다”고 꼬집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과거에는 불법적인 영업을 하다가 업계에서 쫓겨나는 사례가 빈번했지만, 최근에는 구체적인 계획 없이 다단계는 무조건 성공한다는 맹목적인 생각으로 뛰어들었다가 제 발로 나가는 업체만 늘고 있다”면서 “글로벌 업체 불패라는 말도 다 옛말”이라고 안타까워했다.


 
두영준 기자endudwns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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