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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7시… 오 드 콜론의 시간 (2018-05-18 10:14)

 

향수는 명품 브랜드부터 로드샵까지 다양한 제품들이 나와있다. 많은 향수들 중 나만의 것을 찾는 것은 쉽지 않다. 진한 향기부터 은은하게 스며드는 향기까지 취향에 맞는 향수를 선택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적절한 여름철 향기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소설<향수>에는 ‘존재하는 것은 모두 향기가 있다’, ‘향기는 그 사람의 영혼이다’라는 말이 나온다. 사람의 향, 꽃의 향, 음식의 향까지 흔히 무색무취라고 말하는 것을 제외하면 존재하는 것은 모두 향기가 있다.

향은 한 사람의 이미지가 되기도 한다. 기억 속 첫사랑의 달콤한 향기, 갓난아기의 뽀송뽀송한 파우더 향, 잊고 지내던 오랜 친구가 사용하던 향수처럼 말이다.

여름 향기가 어떠한지 생각해보면 대게 쾌쾌하고 답답한 느낌이 드는 경우가 많다. 이럴 땐 방향제나 땀 분비•냄새를 억제하는 향균 제품을 사용한다. 샤워코롱, 향수, 에어 퍼퓸 등 냄새에 민감한 사람들은 가방 속에 하나쯤 지니고 있을 것이다. 숲속의 싱그러운 풀잎의 향을 느낄 수 있는 그린계열 혹은 마린계열도 좋고 레몬, 라임, 베르가모트 등 감귤계 향수가 가진 시원한 느낌의 향이 여름철에 적절하다.


•색과 농도
랑방의 보랏빛 에끌라 드 아르페쥬, 샤넬의 금빛 향기 넘버5(N°5) 등 향수는 향과 이미지, 용도 등을 고려하여 색소를 첨가함으로 결정된다. ▲파랑: 행복, 희망, 이지, 냉정 ▲빨강: 정열, 사랑과 증오 ▲보라: 고귀, 장중, 엄숙 ▲분홍: 청순, 건강, 사랑스러움 ▲금색: 빛의 탄생 등 조향사(향전문가)가 참고하는 향수의 색이 있다.

향수의 색 보다 중요한 것이 향수를 뿌렸을 때의 향과 그 향의 농도일 것이다. 향수의 종류는 농도에 따라 파르팽(Parfum), 오 드 파르팽(Eau de Parfum), 오 드 뚜왈렛(Eau de Toilette), 오 드 콜론(Eau de Cologne) 순서로 진함의 차이가 있다.

주로 여성용으로 이용하는 파르팽은 향수 원액의 부향률(알코올에 대한 향료 원액 비율)이 가장 높은 제품으로 순도 96% 알코올에서 증류된 향수다. 향이 풍부해 ‘액체의 보석’이라 불릴 정도로 예부터 귀중품으로 취급되어왔다. 파르팽의 부향률은 15~30%, 오 드 파르팽은 10~18%의 비율로 만들어진다.

오 드 뚜왈렛은 불어로 ‘오(eau)’는 물, ‘뚜왈렛(toilette)’은 화장실이란 뜻으로 ‘몸을 정돈하기 위한 물’이란 의미로 페라가모의 ‘살바토레 페라가모 인칸토 참 우먼 오 드 뚜왈렛’ 처럼 주로 향수의 이름에 포함돼 있는 경우가 많아 향수를 이용하는 사람이라면 익숙할 것이다. 이는 화장수란 의미를 가진 가장 대중적인 향수이며 초보자가 이용하기 적합한 농도다. 향이 신선하고 상큼해서 간편하게 전신에 뿌릴 수 있는 단계다.

오 드 콜론은 레몬, 베르가모트, 로즈마리 등으로 구성된 신선하고 상쾌한 향 제조법을 이용한 제품이다. 과거 오 드 콜론은 남성들이 즐겨 사용했다. 욕실, 거실 등에 뿌려서 위생적인 용도로 사용됐고 감귤류의 꽃이나 과일 껍질 등에서 얻어지는 향을 주로 썼다. 알코올의 자극적 냄새가 없고 향이 부드럽지만 지속시간이 1~2시간으로 잔향이 오래 남지 않는다는 단점이 있다.

▷ 한국암웨이_아티스트리 플로라 시크 오 드 퍼퓸
▷ 한국암웨이_아티스트리 맨 언노운 오 드 퍼퓸

여성의 향수는 대게 청순, 사랑스러움 등을 의미하는 분홍빛의 향이 주를 이루며 남성의 향수는 행복, 희망 등의 이미지를 가진 푸른빛이거나 시원한 향을 가지는 무색의 향수가 많다. 한국암웨이의 여성향수 ‘아티스트리 플로라 시크 오 드 퍼퓸’, 남성향수 ‘아티스트리 맨 언노운 오 드 퍼퓸’ 과 메리케이의 여성향수 ‘벨라 벨라라 오데 퍼퓸’과 남성향수 ‘엠케이 하이 인텐시티 스포크 코롱 스프레이’ 제품이 그 예다.

▷ 메리케이_벨라 벨라라 오데퍼퓸
▷ 메리케이_엠케이 하이 인텐시티 스포츠 코롱 스프레이

여성용은 주로 꽃 향이라고 불리는 플로랄 계열 향수로 파르팽과 오 드 뚜왈렛의 중간 단계의 농도다. 남성용은 민트계열 식물 첨가로 깔끔한 느낌을 주며 우드(Woody : 나무류의 향)느낌의 제품이다. 향수를 선물할 기회가 생긴다면 액체의 색과 농도에 따라 의미에 따라, 고르는 것도 좋다.


•시간이 가져다주는 변화
향수는 뿌리는 순간부터 변화를 시작한다. 흔히 톱노트(Top Note), 미들노트(Middle Note), 라스트 노트(Last Note) 로 불린다.

‘톱노트’는 향수 뚜껑을 열었을 때 처음에 느껴지는 향이다. 뿌린 직후부터 알코올이 날아가는 10분 전 후의 첫 번째 인상이며 레몬, 오렌지, 베르가모트의 시트러스 계열과 라벤더, 미모사, 일랑일랑 등 플로랄 계열이다.

향수의 구성 요소가 잘 배합이 되는 향의 중간단계인 ‘미들노트’는 하트 노트(Heart Note)라고도 불린다. 향수의 테마를 이루는 향취의 중심이며 톱노트보다 느리게 진행되고 보다 육감적인 미들노트는 피부에 완전히 발산되는데 약 10분 정도 소요된다. 재스민, 장미, 라일락 등의 플로랄 계열과 바질, 시나몬 등의 스파이스 계열이 미들노트다.

베이스 노트(Base Note) 라고 불리는 라스트 노트는 향의 기본 성격과 지속적인 품질을 결정하는 단계다. 향수를 뿌린 2~3시간 뒤부터 느낄 수 있는 잔향으로 머스크(Musky), 우드(Woody), 파우더(Powdery) 향기가 대부분을 구성한다.

하루 24시간을 기준으로 시간의 흐름에 따라 향을 선택하는 방법이 있다. 아침 7시부터 오후 5시까지 향을 선택하기 어려울 때 참고하면 좋다.

아침 7시에 어울리는 향은 오 드 콜론(Eau de Cologne)이다. 아침에 잠을 단번에 깨워주는 시트러스 스파이스향이 강한 콜론(Cologne)이 샤워 후 기분을 산뜻하게 바꿔줄 것이다.

외출을 준비할 쯤인 7시 45분의 향수는 오 드 뚜왈렛(Eau de Toilette)이다. 하루의 일과를 시작할 때는 플로랄 부케나 그린 플로랄, 프레시 캐주얼 노트의 오 드 뚜왈렛이 좋다. 콜론(Cologne)보다는 향기가 오래 지속되는 것으로 출근 30분전쯤 사용하는 것이 적당하다.

향기가 사라질 무렵의 오전 10시는 같은 노트의 향수를 뿌려주는 것이 좋다. 이 시간은 체온이나 건강상태에 미묘하게 반응하여 가장 나다운 우아한 향기가 피어나는 때다.

하루일과에 몸과 마음이 피곤해질 무렵, 오후 3시의 향수는 쾌적하게 만드는 향이 좋다. 무릎 뒤, 발목 등 하반신에 오전과 동일한 노트를 사용해도 좋고, 다른 향을 겹쳐 발라도 무방하다.

오후 5시, 퇴근 후 나의 시간을 만들 수 있는 저녁에는 좀 더 과감해져도 좋다. 평소와는 달리 분위기를 내보고 싶은 밤, 화려한 불빛속의 파티를 즐기고 싶을 때면 플로리엔탈 혹은 오리엔탈의 향수를 추천한다. 과감하고 화려하게 그리고 섹시하게 향수로 개성을 발휘할 수 있는 매혹적인 시간이다.


•향수 보관법
하나의 향만을 고집하기에는 세상에는 너무나 많은 향이 있다. 향이 좋아서, 향수병이 예뻐서, 액체의 색이 맘에 들어 하나씩 구비하다보면 오래된 향수는 향이 금방 날아가기 쉽다.

향수의 보존기간은 제조일로부터 보통 3년이다. 햇빛에 노출되면 향기가 빨리 사라지기 때문에 어둡고 통풍이 잘 되는 곳에 보관해야한다.

향수는 향이 서서히 사라지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 성분에도 알코올이 함유돼 있어 사용한 후 반드시 뚜껑을 닫아야한다. 병마개를 꼭 닫아둬도 조금씩 증발하는 특성이 있어 냉장고에 보관하는 것도 좋다. 만일 향기를 잘 보존할 자신이 없다면 콜론과 오 드 뚜왈렛은 은박지에 잘 싸서 냉장고에 보관하면 된다.

단, 파르팽의 경우 냉장고에 넣어서는 안되며 기온이 대략 13~15℃인 선선한 곳에 보관한다. 온도가 너무 낮으면 원액의 결정이 분리되고, 너무 높은 온도에서는 향의 원액이 산화되거나 분리되기 때문이다.

향수병의 바닥이 보일 쯤 공기가 쌓여 내용물이 산화되어 향취가 변할 수 있다. 이럴 땐 작은 병에 옮겨 담아 향수를 보관하는 방법이 좋다.


자료 출처: 향수의 구성과 올바른 사용법 (이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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