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기능보다 성분

두영준 기자의 남자활용법

(2018-05-18 09:49)

화장품을 사용하는 소비자들이 점점 더 까다로워지고 있다. 과거에는 브랜드 인지도와 기능에 충실한 소비 형태를 보였다면 최근에는 피부타입과 기능성을 고려하여 구성된 성분을 꼼꼼히 확인할 뿐만 아니라 제품을 구입한 사용자들의 후기까지 살핀 후 비로소 지갑을 열고 있다. 유해 화학성분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화장품업계의 소비 패턴도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화장품 앱 ‘화해’ 이용자 600만 달해
앱 데이터 분석업체 와이즈앱(Wise App)이 발표한 지난 3월 안드로이드 뷰티 앱 사용자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변함없이 ‘화해’가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와이즈앱에 따르면, 해당기간 국내 안드로이드 뷰티 카테고리의 전체 사용자는 145만 명이며, 이중 83만 명이 화해 사용자인 것으로 집계됐다. 화해에 이어 2위를 차지한 것은 21만 명이 사용한 ‘거울’ 앱이며, ‘미미박스’ 사용자가 17만 명으로 그 뒤를 이었다.

와이즈앱은 지난해 11월에도 같은 뷰티 카테고리를 분석해 실사용 순위와 사용자규모 면에서 모두 ‘화해’가 1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

화해는 미국 환경보호그룹(EWG)•대한피부과의사회•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공개한 자료를 바탕으로 20가지 주의성분과 알레르기 주의성분•성분별 안전도 등급 등에 관한 정보를 제공한다. 누적 다운로드 건수는 500만 건을 돌파했으며, 누적 리뷰건은 5월 15일 현재 295만 건을 돌파했다. 화해의 적지 않은 사용자 덕분에 이 앱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는 점을 내세워 마케팅으로 활용하는 화장품 업체도 있다.

화해를 서비스하는 버드뷰 이웅 대표는 “이번 와이즈앱의 조사는 안드로이드 마켓을 대상으로 진행된 것으로, iOS 사용자는 이보다 많아 현재 화해 전체 사용자는 60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출시 후 6년 연속 마켓 1위를 차지하고 있는 화해는 앞으로도 화장품 소비자에 꼭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고, 사용자와 화장품 시장 모두에 신뢰받는 화장품 정보플랫폼으로 성장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똑똑한 소비자들을 잡아라

‘똑똑한’ 소비자들을 겨냥한 화장품 업계의 마케팅 전략이 주효하면서, 승승장구하는 업체도 있다. CJ올리브네트웍스가 운영하는 국내 헬스앤뷰티(H&B)스토어 업계 1위 올리브영은 올해 1분기(1∼3월) 스킨케어 카테고리에서 성분을 강조한 저자극성 제품들의 매출이 전분기(지난해 4분기) 대비 평균 200% 신장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주목할 것은 이들 중 대부분이 입점 6개월 이내의 신진 업체라는 것. 올리브영에 따르면 국내 천연 화장품 브랜드 ‘마녀공장’은 지난해 10월 입점한 지 약 6개월 만에 매출이 27배 가까이 상승했다. 특히 대표 상품인 ‘퓨어 클렌징 오일’은 일부 매장에서 품귀 현상까지 빚기도 했다고.

씨엠에스랩에서 운영하는 메디컬 화장품 브랜드 ‘셀퓨전씨’의 자외선차단제 ‘레이저 썬스크린 100’ 역시 입점 6개월 만인 지난 3월 매출이 6배 이상 올랐다. 동물실험을 하지 않고 유해성분을 배제하는 등 친환경을 표방하는 화장품 스타트업 ‘이즈앤트리’도 같은 기간 매출이 13배 증가했다.

이 같은 성분을 강조한 직접판매업계의 화장품 역시 이들을 대적할 대항마로 떠오르며, 인기대열에 합류했다. 가장 눈여겨 볼만 한 것은 주디스리버의 로스팅발효 라인이다. 이 화장품은 엄선한 8가지 슈퍼씨드 씨앗의 진액 오일을 주디스리버만의 저온발효 과학으로 숙성 과정을 거쳐, 이를 핵심 원료로 사용해 씨앗 본연의 성분을 유지하면서 항산 화력을 높인 스킨케어 라인이다. 전 제품 모두 인공합성색소와 인공합성향료, 파라벤, 페녹시에탄올 등 피부에 유해한 물질을 최대한 배제해 미국 비영리 환경 연구 단체로부터 전 성분 EWG 그린 등급을 판정 받은 천연 원료에 집중했다. 특히 화해에 이 화장품을 검색했을 시 알레르기 등 주의성분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디스리버 관계자는 “로스팅발효 라인은 주디스리버만의 특별한 저온 발효 방식으로 피부는 물론 몸에 좋은 8가지 슈퍼시드를 주 핵심 원료로 사용한 것이 특징”이라며 “유해 성분을 배제하고 전 성분 EWG 그린 등급으로 예민한 피부에도 안심하고 사용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두영준 기자endudwns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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